o 일시: 2019년 11월 3일 (일)
o 날씨: 맑음
o 산행경로: 오도산자연휴양림 - 말목재 - 머리봉/눈썹바위 - 유방봉 - 미녀봉(문재산) - 오도재 - 오도산(왕복) - 원점회귀
o 산행거리: 9.8km
o 소요시간: 3시간 50분
o 지역: 경남 거창, 합천
o 산행정보: 미녀봉, 오도산, 오도산자연휴양림
o 일행: 나홀로
o 트랙:
▼ 산행지도
고향 친구모임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미녀봉과 오도산을 찾았다. 미녀봉과 오도산은 수도지맥상에 있는 산이며, 주변에는 가야산을 비롯하여 우두산, 비계산, 두무산 등 이름있는 산봉우리들이 많다. 산행은 오산자연휴양림에서 시작한다. 오도산 자연휴양림은 해발 1134m의 오도산 아래에 계곡을 따라 방문자 안내소와 숲속의 집, 취사장, 야영테크, 야영장 등 휴양객을 위한 편의시설이 잘 마련되어 있다. 입장료는 3천원이다...
▼ 오두산 자연휴양림 등산로 입구 (들머리)
오도산자연휴양림 취사장1 주차장에 차를 파킹해두고 말목재를 향해 올라간다. 가을이 많이 깊어가고 있다...
시작부터 상당한 된비알, 거친 숨을 토해내며 말목재에 도착했다. 이정목이 쓰러져 있는 말목재는 미녀봉과 인근에 있는 숙성산을 이어주는 고개이다...
▼ 말목재
말목재에서도 이어지는 오르막길... 아기자기한 바위들이 눈길을 끈다...
어느정도 고도가 높아지니 조망도 열리고...
▼ 진행방향으로 보이는 머리봉 (좌)
잠시 주춤하던 등로도 머리봉을 향해 다시 엄금 엄금...
머리봉은 산세가 여자의 긴 머리와 또렷한 얼굴 윤곽선, 볼록한 가슴과 배의 모습을 하고 있는 미녀봉의 머리부분에 해당한다. 그래서 머리봉 바로 옆에 눈썹바위가 자리잡고 있다...
▼ 머리봉
▼ 눈썹바위
눈썹바위를 지나면 암릉구간이다. 눈썹바위에 이어 코바위와 입바위 그리고 유방봉 순으로 연결되는데, 가까이에서는 아무리 살펴봐도 해당 신체의 모습을 인식하기 어려워 보인다. 드론을 띄워 위에서 보면 제대로 보일려나...
▼ 코바위
▼ 진행방향으로 바라본 유방봉(중앙)과 오도산(우측 뒤) 그리고 입바위(앞)
▼ 합천호 방향
안개에 쌓여있는 산아래 세상의 모습이 몽환적이다. 저멀리 아래로는 합천호의 안개가 구름처럼 피어오르고, 건너편의 비계산은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그 뒷편으로 이어지는 우두산과 의상봉 마루금도 보이고...
▼ 비계산(우측 앞)과 우두산~의상봉 마루금
미녀(봉)의 입(바위)는 어떻게 생겼을까?
▼ 입바위
입바위를 지나면 미녀의 목선을 타고 가슴으로 흐른다. 이곳의 암릉과 암봉이 가장 운치가 있는 것 같다...
▼ 뒤돌아본 입바위 방향
목부분을 지나 나무데크계단을 타고 올라서면 미녀의 가슴부위에 해당하는 유방봉이다...
▼ 유방봉에서 진행방향으로 보이는 805봉
유방봉에 올라서면 지나온 등로와 가야할 미녀봉 방향은 물론 사방팔방으로 조망이 열린다. 엄마의 젖가슴처럼 세상을 다 품은 곳이다...
▼ 유방봉에서 바라본 덕유산 마루금 (맨 뒤)
유방봉을 지나 미녀의 복부로 향한다. 이곳은 머리봉에서 유방봉으로 이어지는 거친 암릉과 굴곡은 약해지고 부더러운 배(복부)의 형상을 하고 있다...
805봉은 명치 부분일까? 미녀봉 정상을 앞두고 약간의 부침이 있는 805봉을 지나고...
▼ 805봉
산속에는 알록달록
산아래는 안개구름이...
▼ 진행방향으로 바라본 미녀봉(좌)과 오두산(우)
미녀(봉)은 어떤 모습일까?
미녀봉은 아이를 잉태한 미녀가 누워있는 모습으로 여인의 머리, 얼굴, 가슴, 배의 영국이 뚜렷한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정상석이 있는 곳은 미녀의 배(복부)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미녀봉으로 알려져 있는데 정상석에는 문재산(미녀봉)으로 적혀있다. 무슨 연유가이 있을까?
▼ 거창휴게소에서 바라본 미녀봉 전경 (펌)
▼ 미녀봉(문재산) 정상
[미녀봉] 높이는 930m로, 미녀가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누워 있는 형상처럼 보여 미녀산이라고 불린다. 봉우리들이 빚어낸 산세는 여자의 긴 머리와 또렷한 얼굴 윤곽선, 볼록한 가슴과 배의 모양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산속에는 선돌, 음양석, 여자의 신체 중 은밀한 부분을 가리키는 양물샘 등이 있어 산 전체에 자연숭배의 사상이 숨어있음을 알수있다. 전해오는 전설이 두 가지 있다. 옛날에 이곳은 바다였는데, 어느 장군이 나룻배를 탄 채 표류하고 있었다. 이를 본 옥황상제가 딸을 보내 구하라고 했으나, 딸을 본 장군은 한눈에 반해 서로 사랑하게 되었다. 이에 옥황상제는 두 사람을 산으로 만들어 영원히 누워 있는 형벌을 내렸는데, 바로 미녀산과 장군봉이라는 전설이다. 또 하나는 병으로 위독한 어머니의 약을 구하러 이 산에만 있다는 약초를 캐러 올랐다가 뱀에 물려 죽자 이를 불쌍하게 여긴 산신이 산의 형세를 죽은 처녀의 모습대로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두산백과)
미녀봉을 지나면 오도재로 급강하한다. 소나무들이 다양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북쪽으로는 비계산 그 뒷편으로 가야산이 발걸음을 따라온다. 비계산도 빠른시일내에 가봐야 하는데...
▼ 비계산과 가야산(우측 뒤)
▼ 금귀봉(중간 좌측)과 보해산(중간)
11월초인데 벌써 낙엽이 발길에 채인다. 숲속은 가을이 빨리 흐르는 모양이다...
오도재는 수포재(도리 방향)와 오도산자연휴양림의 갈림길이다. 이곳에서 해발고도가 1134m인 오도산까지 약 1.1km는 상당한 되비알이다...
▼ 오도재
나무계단도 오르고
만추의 단풍도 구경하고
쉬엄 쉬엄...
된비알을 올라서면 오도산으로 연결되는 임도(포장도로)를 만나고 오도산은 그 뒤로 허리를 꼿꼿히 세우고 있다...
▼ 진행방향으로 바라본 오도산 정상
오도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에서도 건너편의 산줄기가 시원하게 조망된다...
▼ 비계산(중간)과 가야산(우)
오도산 정상에는 KT 중계소가 설치되어 있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창원 불모산처럼 정상부 근방에 정상석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아무리 둘러봐도 찾을수가 없다. 정상석이 없는 건가? 찾지 못한 것인가?? 할수없이 정상부 건물을 배경으로 인증을 하고...
오도산은 옛날 ‘하늘의 촛불’이라는 뜻의 천촉산(天燭山), 까마귀 머리처럼 산꼭대기가 검다고 해서 오두산(烏頭山)이라고도 불렸는데, 그러던 것을 김굉필 선생과 정여창 선생이 오도산 산하 계곡을 소요하면서 우리나라 유도(儒道)를 진작시킬 우리의 도(道)라는 뜻에서 ‘오도산(吾道山)’으로 명명하였다는 설이 있다. 도선국사가 깨달음을 얻었던 곳이라고 하며, 높이 1,134m로서 소백산맥의 지맥인 가야산맥 중의 한 산으로 북동쪽에 두무산(斗霧山, 1,038m), 북쪽에 비계산(飛雞山, 1,126m), 서남쪽에 숙성산(宿星山, 899m) 등이 있어 가야산의 산각(山脚)을 이루고 있다...
▼ 오도산 정상
오도산 정상부에는 전망데크가 설치되어 있으며 지리산을 비롯하여 가야산까지 270도의 파노라마가 멋지게 펼쳐진다. 먼저 미녀봉을 바라보며 미녀의 모습을 대입해 본다. 머리, 가슴, 배 그리고 다리...
▼ 오도산에서 바라본 미녀봉(문재산) 모습
▼ 비계산 방향
▼ 덕유산~삼봉산~대덕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맨뒤)
저 멀리 안개에 쌓인 지리산의 머리와 반야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희미하게 보인다. 그 앞으로는 황매산과 감악산...
▼ 지리산 능선 (중간 뒤)
서쪽으로는 황거금기 라인과 그 뒷편으로 덕유산 산줄기가 이어진다. 지리산과 덕유산 사이에 솟아있는 저 봉우리는 무슨 산일까? 백운산과 대봉산 산군일 듯...
오도산 정상부는 비박꾼들이 차지하고 있다. 하룻밤을 지새우며 시시각각 변하는 산천을 보고 있으면 어떤 느낌일까? 지금도 운무와 어우러진 풍경이 기막힌데, 이것에 지는 노을의 감성을 더하고 일출의 강렬함을 입힌다면... 실제로 일반 승용차로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8월~10월에는 전국에서 찿아오는 사진작가 분들로 일출(동쪽), 일몰(서쪽) 포인터는 발디딜틈 없이 인산 인해를 이루는 곳이라고 한다...
산행기를 쓰면서 찾아보니 오도산에는 정상석이 없다고 하는데, 전망데크 부근에 정상석을 하나 세워두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오도산에서 다시 오도재로 돌아온 다음 오도산자연휴양림 방향으로 내려간다. 오도재 아래에는 자연휴양림에 어울리게 솔숲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임도, 산아래에도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 소원탑
가을을 만끽하며 걷는 단풍길...
길가에 '소원을 비는 다산나무'라는 팻말이 보이길래 자세히 둘러보니 바로 뒷편에 남근을 닮은 물건(?)이 보인다. 우리나라 곳곳에 보이는 남근석과 유사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늦둥이라ㅋ...
어제밤에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선잠을 자서 그런지 몸이 찌푸둥하다. 컨디션만 좋으면 가까이 있는 비계산을 이어서 갔다 올텐데 아무래도 다음기회로 미뤄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