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보
休安이석구
바람과 눈 맞은 금강
고마나루 전설 품은 흰 구름 몇 점이
공주보를 밀어내려 줄렁줄렁
술렁이고 있다
이기의 유혹이 만연하고
겨우 몇 보 앞에서조차 당신을 감추던 골목길
편협한 설렘을 벗어나 와
봉황산 자락 돌아 다가선 공주보
훤하게 펼쳐진 물길이 저리도 시원한데
자유를 가둔 너는
삼팔선 이념의 장벽인가
호수는 모여 잠잠이 밀애를 나눠야 하고
강은 모여 덩실대며 흘러야 하는 것을
덧없는 영욕의 심술
순리를 벗어나 공멸도 오는 것이니
차마, 삼일오의 부정을 눈감지 못했던
사일구의 물결을 어찌 막을 수 있었던가
강도 호수도 아닌 것이 갈팡질팡
모래톱 수 놓은 푸른 상념이
술렁술렁 시비에 말려
갈 숲으로 또 번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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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학』32호
첫댓글 아름다운 글 주시니 정말 고맙습니다 건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