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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 시 : 2019년 2월 16일 (土)
2) 트레킹코스: (강구항)→삼사해상공원→해변도로→삼사해상산책로→남호해수욕장
→구계항→구계휴게소→원척항→장사휴게소→부흥리→장사해수욕장
→장사상륙작전전적지→부경1리→포항시경계→지경리→화진해변
3) 트레킹시간: 10시55분~14시25분(3시간25분), 13.1km (=15.8km-2.7km)
4) 난이도: 쉬어요(별 둘)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설 연휴(첫째 토요일)로 1개월 만에 가는 해파랑길은 참기 어려운 기다림 이었다. 오늘은 기해년을 맞이해 안전한 해파랑길 걷기를 기원하는 시도제(始道祭)가 있고, 영덕군에서 포항시로 가는 경계를 넘기에 더 설레게 한다. 제례시간 확보를 위해 지난번 19코스를 2.7km를 더 걸어 남진한 삼사해상공원으로 향한다. 부산까지 남은 코스를 함께 하겠다는 아내와 함께 출발장소인 고속버스 터미널로 간다. 많은 회원의 참여로 만차(滿車)를 이룬 버스 안은 축제 분위기로 식전행사를 갖는다.
< 해파랑길 영덕구간 4개 코스(22~19) 안내도 >
< 해파랑길 19코스 개념도 >
< 10:55, 삼사해상공원 경북대종각에서 출발 >
산악회 잔치 날로 푸짐한 선물과 시도제 전까지 걷는 동안 먹을 간식(시루떡, 과자, 초콜릿, 군계란 등)을 준다. 대장님의 공로패와 25회 및 20회이상 참여자에 대한 시상도 함께 한다. 회원들을 위한 배려와 열정으로 많이 준비한 회장님의 정성에 감탄하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출발(7:00)한 버스도 신이 난 듯, 문경휴게소(8:50)에서 쉬었다 강구항에 다른 날보다 일찍 도착(10:30)한다. 지난번 강구항에서 끝난 일행들을 내려주고, 삼사해상공원으로 올라 단체 샷 찍고 스트레칭을 한다.
< 10:57, 천하제일 화문석(天下第一 花紋石) >
< 10:59, 공원에서 해안가로 가는 내리막 길 >
< 11:02, 삼사리 해안도로에서 본 바다 >
삼사해상공원의「삼사(三思)」의 의미는 두 가지가 전해져 온다. 하나는 통일신라시대에 세 사람이 시랑 관직을 지냈다 하여「삼시랑(三侍郞)」에서 오고, 또 하나는 세 번 생각한다는 삼사이다.「들어오면서, 살면서, 떠나면서 생각한다」이다. 가벼워진 배낭을 메고 시도제 장소인 19코스 역방향 종점인 화진 해변으로 간다. 20톤의 매화공작 꽃무늬의 천하제일 화문석을 지나 해변으로 내려간다. 걸어야 할 코스는 짧아지고, 난이도 역시 별 둘로 쉬운 평지 해변 따라 가기에 부담이 없다.
< 11:10, 삼사리 마을 해안도로 따라 >
< 11:17, 삼사해상 산책로를 한 바퀴 돌아 >
< 11:18, 산책로에서 본 갈매기들의 섬 >
삼사리 마을 해안도로 따라 남진하니, 바다 깊숙이 설치한 삼사해상 산책로가 일행들을 반갑게 맞아준다. 일반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 바다를 만끽하며 즐거워한다. 순환하게 되는 산책로 주변의 작은 섬들은 갈매기들이 오래전에 점령하여, 그들의 배설물로 하얗게 영역 표시를 해두었다. 무리를 이룬 갈매기들이 푸른 바다에서 여유롭게 수영을 즐기며 노는 모습들도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진풍경이다. 영상의 기온은 바닷바람이 불어 쌀쌀하게 느껴지지만, 걷는 데는 알맞은 날씨이다.
< 11:25, 동해안 7번국도 따라 남진 >
< 11:29, 도로에서 남호해수욕장 조망(줌) >
< 11:32, 아름다운 인도교를 건너 >
삼사리 피전 경로당을 지나 동해안 7번 국도로 올라오니, 질주하는 자동차들의 소음으로 한동안 시끄러운 길을 걷는다. 삼사리 지나 마을 이름이 남호리로 바뀌면서 남호방파제에 이어서 남호해수욕장도 멀리 조망된다. 주변은 큰 관광호텔이 있을 정도로 도심 같은 마을처럼 보인다. 차도에서 내려가니, 인도전용 아름다운 다리로 작은 하천을 건넌다. 끝없이 펼쳐진 바닷길을 걸으며 영덕의 아름다운 어촌을 가는 영덕 블루로드 D구간이기도 한 19코스는 해변과 도로를 번갈아 걷는 듯하다.
< 11:35, 남호리 마을회관과 쉼터 정자 >
< 11:42, 7번국도로 다시나와 차도를 >
< 11:57, 영덕군 남정면 구계리 구계항 >
다리를 건너자 남호리 마을과 함께 남호해수욕장이 아늑하게 자리하고 있다. 해수욕장은 도로 위에서 멀리 조망할 때와 달리 가까이 와서 보니 규모가 크지 않다. 7번국도 바로 옆에 있어 접근성이 편리하고, 수심이 깊지 않으면서 경사가 완만하여 가족과 함께 오는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남호리 마을회관을 지나 다시 7번 국도로 올라와 차도를 걷는다. 남호리에서 마을 이름이 구계리가 되면서 해변으로 내려가니, 이 지역에서 가장 자연환경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구계항 이다.
< 12:05, 국도 아래로 보이는 멋진 해변을 조망하며 >
< 12:08, 국도 건너편의 구계 휴게소 >
< 12:34, 영덕군 남정면 원척리 원척항 >
이른 아침 식사를 하고 왔기에 정오가 되자 시장기를 느껴, 나눠준 간식을 걸으며 먹는다. 떡과 구운 계란으로 요기하고, 시도제후 늦은 점심을 하기로 한다. 구계항에서 국도로 올라와 데크 인도 따라 가는데, 아래로 조망되는 산책로가 있는 해변의 아름다운 풍경에 이끌려 카메라에 담는다. 길 건너로 구계휴게소가 있는데, 영업하고 있는지 궁금할 정도로 한가하다. 도로에서 원척항으로 진입하는 입구에 수석천님과 석철님 일행 분들이 간식을 들면서, 지나는 우리에게 쉬어가라고 한다.
< 12:42, 원척리 입구로 나와 국도로 >
< 12:44, 국도 건너편으로 있는 장사휴게소 >
< 12:48, 왼쪽 바닷가로 가라는 이정표 >
석철님께서 준비해 온 발렌타인 30년산 위스키를 마셔보라 한다. 해파랑길에서 귀한 술을 마실 줄이야! 한 모금 마시니 향이 입안에 가득 퍼지고, 오래 머금고 싶지만 부드럽게 식도로 넘어간다. 주기(酒氣)가 온몸으로 퍼지면서 기분이 좋고 피로가 풀린다. 몇 년 만에 마시는 맛인가!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줘 감사합니다. 원척리 입구로 나와 국도로 가는데, 길 건너 장사휴게소는 차량들이 많은 것이 영업이 잘된다. 바닷가로 내려가라는 이정표에 표시된 경보화석박물관은 안 보인다.
< 12:52, 해변으로 내려와 바위에 올라 >
< 12:57, 남정면 부흥리 해안가 포토 존 >
< 12:59, 부흥리 황금 물고기 형상의 조형물 >
19코스 개념도에 표시되어 있는 경보화석박물관은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화석박물관으로 150여 평의 실내전시관과 동해가 내려다보이는 야외전시관이 있다는데 찾을 수가 없으니 아쉽다. 계단을 통해 마을이 아닌 바닷가로 직접 내려오니, 바위들이 파도를 막아 고요하고 아늑한 해변으로 시간되면 쉬어가고 싶을 정도이다. 마을이 원척리에서 부흥리로 바뀌면서 해안에는 각종 조형물들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갈매기들과 함께 하는 포토 존과 대형 황금 물고기 조형물도 이색적이다.
< 13:01, 부흥리 푸른 바다를 그려 놓은 해안도로 >
< 13:04, 황금 거북과 알을 형상화한 조형물 >
< 13:22, 남정면 장사리 장사해수욕장 입구 >
해안도로 바닥과 파도 막는 벽에는 바다와 물고기 등을 페인팅하고, 대형 황금거북 조형물도 있는 해상공원으로 조성하였다. P턴하여 다리를 건너니, 금정면 면소재지 입구(13:10)이다. 앞서가는 일행 따라 직진하니, 이정표는 보이지 않고 면소재지 공공건물과 장사시장 등만 보인다. 알바하고 있음을 직감하고 도로표시판을 보니, 장사해수욕장이 가까이 있다. 국도를 건너 장사해수욕장으로 진입한다. 문명의 이기를 이용하는 것도 좋지만, 주워진 여건 하에서의 짧은 알바는 재미도 있다.
< 13:30, 장사상륙작전 전몰용사 위령탑 >
< 13:30, 상륙작전 용사들의 형상과 수송함 조형물 >
< 13:33, 도로가 밭에 봄 화신이 >
장사해변 끝에는 장사상륙작전에서 전사한 고귀한 희생정신과 호국충정을 기리는 전몰용사 위령탑이 세워져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인천상륙작전만 기억하고 있는데, 하루 전에 북한군의 눈을 동해로 돌리기 위해 펼쳐진 위장작전(1950.9.14.새벽5시40분)이었음을 처음 알게 된다. 당시 학도병 800여명은 부산에서 해군 수송함인 LST(양륙함) 문산호를 타고 장사해변으로 상륙, 북한 최고 정규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200여명이 전사했고, 수송함은 지금도 바다 속에 가라앉아 있다.
< 13:38, 부경리 마을 표시석에서 좌측 해안도로로 >
< 13:45, 부경어촌과 마을길 따라 >
< 13:52, 영덕군과 포항시 경계(줌, 지경천, 지경교) >
전적지를 나와 국도로 가는데, 도로가 밭에 올해 처음 보는 봄의 화신을 만난다. 남녘땅 해안가 이다보니 봄소식을 먼저 전해주고 있다. 장사리에서 부경리로 바뀌면서 다시 해안가 마을로 진입한다. 조용한 어촌 골목을 지나는데, 마을 주민이 운전하는 승용차 크락숀 소리가 커서 놀라니, 얼마나 미안해 하는지 순수하다. 지경천을 사이에 두고 영덕군과 포항시의 경계이다. 다리를 넘으며 생각하니, 대게의 고장 영덕에서 맛도 못 보고 포항으로 가니 아쉽다. 다음에 개별적으로 와야겠다.
< 13:59, 파도가 많은 바위 위에서 낚시를 >
< 14:03, 포항시 북구 송라면 지경리 어항 >
< 14:07, 해변의 바위 너덜지대를 지나니 >
파도가 많이 치는 갯바위에 오른 조사(釣師)들은 춥지도 않은지 낚시를 즐기고 있다. 포항시 북구 송라면 지경리의 어촌을 지나니 해안선에 갯바위 너덜지대 가 나온다. 지금까지 평탄한 차도와 마을이 바뀔 때마다 어촌을 들리었다 나오기를 반복했는데, 이번에는 곧장 직진이다. 겨울동안 해파랑길 이외는 등산이나 다른 트레킹을 하지 않다 1개월 만에 오니, 거리가 짧은데도 끝나갈 무렵에는 버겁기만 하다. 식사도 하지 않고, 시도제 시간에 맞추기 위해 강행군한 원인도 있는 것 같다.
< 14:09, 해변가 소공원에는 돌하루방이 >
< 14:14, 해변에서 도로로 나오니 화진해변이 지척(700m)에 >
< 14:17, 도로에서 조망한 화진해변의 풍경 >
해안길에는 소공원을 조성하여 놓았는데, 잔디밭 위에는 제주에서 흔히 보는 돌하루방과 돌탑 등이 푸른 바다와 조화를 이뤄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해변에서 국도로 나오는 지점의 해파랑길 이정표는 19코스 역방향 최종목적지인 화진해변이 700m 남았다고 한다. 국도에서 내려다 본 화진 해변으로 밀려오는 파도 풍경은 환상적이어 한동안 머물면서 넉 없이 쳐다보기만 한다. 이제 길모퉁이만 돌아서면 시도제를 지낼 화진해변으로, 주어진 14시30분까지 무사히 도착하여 다행이다.
< 14:25, 19코스 역방향 종착지 화진해변에서 > < 16:20, 20코스 남진(역방
종 < 14:25, 도보여권에 19코스 스탬프를 찍고 >
< 14:32, 화진해수욕장 해안선을 파노라마로 >
도착하지 않은 일행들이 있어, 시도제(始道祭)지낼 시간까지는 여유가 있어 해수욕장 해변으로 나간다. 포항시내에서 북쪽으로 20km 가량 떨어진 북구 송라면 화진리에 위치한 해수욕장이다. 백사장 길이 400m, 폭 100m, 평균수심 1.5m의 규모로 나무가 많고 물이 맑으며 주위 경관이 좋아 가족들이 피서를 즐기러 많이 찾는다고 한다. 파도가 밀려오는 겨울바다의 풍경을 파노라마와 동영상으로 카메라에 담는다. 2019년 기해년 해파랑길의 안전한 트레킹을 기원하는 시도제가 열린다.
< 14:55, 화진해변의 파도 동영상 >
< 14:55, 민들레 산악회 시도제 제상 >
< 15:30, 시도제를 마친 후 늦은 점심식사를 >
많은 회원님들의 성원과 산악회 회장님 그리고 대장님의 수고로 시도제가 원만하게 진행된다. 모두 하나가 되어 남은 부산 오륙도까지 무사히 완주할 것을 다짐도 한다. 시산제는 많이 참석해 보았지만, 걷기를 주로 하는 시도제는 처음이다. 국민의례에 애국가까지 부르는 격식을 갖춘 제례로 자연과 함께하는 사람들에게는 필수적인 전통 제례인 듯하다. 삼배(三拜)를 꺼리는 일행들은 목례로 대신하게 함은 시대의 변화에 잘 적응하는 좋은 예인 것 같다. 푸짐하게 차린 식사를 마치니 단합대회도 함께한 듯하다. 화진해변을 출발(16:22)해, 고속터미널에 일찍 도착(20:10)한다. 시도제를 준비하시느라 수고하신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첫댓글 마나님과함께하신 해파랑길
좋아요~아주좋아용
멋진영상과설명 다시금걷는착각속에 잘보고갑니다~수고많으셨읍니다
처음 맞이하는 시도제! 대장님의 수고와 리드로
원만하게 치뤄지고, 모두 무사히 부산까지 가기를
기원했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