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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년동안 사용한 큰 창자를 검사 한번 해봐야 한다는 마누라의 강권에 못이겨 대장 내시경이라는걸 받아 봤다. 선배님들(?)이 한 숨 자고 나면 끝난다고,매우 쉽다고 해서 그러려니 생각했었다. 그게 아니었다.마누라를 포함하여 선배님들 모두 순 거짓말이었다.
전날 오후 6시쯤 쌀죽에 간장으로만 끼니 때웠다. 군것질 좋아하는 나에게 대봉홍시,빠다코코넛비스켓,호빵,쵸코렛...온갖 유혹을 참고 10시 30분 쯤에 덜익은 떫은 감맛에 웬 소금(?)을 그렇게 많이 넣은 이상한 액체를 마시란다. 그러고 나서 물 2리터를 꼴락 꼴락 위장에 쏟아부으려니... 그러자 창자가 꼬이는지 부글 부글 거리고 위장에서 역류한 이상한 냄새와...순간 괄약근이 느슨해졌다. 샜다. 난 그날 밤에 빤스를 석장이나 갈아입었다.
잠도 제대로 못자고 화장실을 몇 차례나 들락거리다 아침을 맞았는데 어젯밤에 먹었던 대로, 똑같이 또 마시란다. 눈물까지 흘려가면서 꾸역꾸역 마셨더니 이제부터는 변기에 앉은즉시 '물대포'다.
병원에 도착했는데 두끼를 굶어선지 축 늘어졌다. 간호사님 지시 대로 누워있는데 내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주사를 오른손등에 쑤시더니 '어,혈관을 못찾겠네...'하더니 이곳 저곳 몇 번 또 쑤신다. 너무 아파 웅크리고 있는 발가락까지 경직된다. '아저씨 왼손 주먹 쥐어보세요' '이런 그렇게 아프게 몇차례나 오른손 쑤셔대더니 아직도 못놨단 말이야?...ㅠㅠㅠ' 결국 왼손에다 맞았다.
실랭이 끝에 한 시간여만에 마치고 일어나니 잠에 취한듯 정신이 없다. 용종 두개를 뗐다고 모니터를 보여준다. 별다른 이상은 없단다.안심이다. 그런데 똥꼬는 왜 이렇게 아픈겨... 누군가 마구 쑤셔댔던게 확실한것 같다....ㅠㅠㅠ |
첫댓글 ㅋㅋㅋㅋㅋ 침대시트는 괜찮았죠 ㅎㅎㅎ 한참 웃고갑니다.
거실 쇼파에서 잤는데요?...ㅎㅎㅎ
ㅋㅋㅋ 저도 한번쯤은 해야하는데.....이글을 보고 나니.....ㅠㅠ(좀더 생각해보고...)
좀 무딘 사람은 괜찮을거야...ㅎ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회장님 코미디가 따로없어 ㅎㅎㅎㅎㅎㅎ
저도 한다한다 하면서 계속 못 하고 있는데...
이거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걱정되네요. ㅎㅎㅎ
저도 한바탕 웃음 쏟아놓고 갑니다.
어젯밤에 잠깐들여다만 보고가려다,이곳에서 멈췄답니다.
웃느라,들켰지요.ㅎㅎㅎ
참,표현하기나름이지만, 모두 웃음짓게해서 큰상이라도 안겨야할까봐요.
그래도 마취에서 일찍깨어나던걸요?
조금 귀찮을뿐이랍니다.
모두 걱정마시고 검사받으세요.
그래야 한걱정 덜어낼수 있어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