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기여성단체연합은 코로나19로 심화된 여성노동문제 중 ‘여성 프리랜서’에 주목하였다. 코로나19 이후 고용불안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일자리가 아닌 ‘일감’의 갈급함으로 노동현장의 변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진단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 프리랜서 비율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성 프리랜서’란 ‘소일거리, 아르바이트, 소규모 자영업’ 등 불안정 고용형태의 취약한 상황이라 인식되지 않는 지점과 ‘전문가, 자유로움, 고소득’ 계층이라는 낭만화된 인식이 중층적으로 나타나고 얽혀있다. 이 두가지는 기존 노동권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면서 여성 노동권에 관한 사각지대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보여진다. 경기여성단체연합은 이러한 현실속에서 ‘여성 프리랜서’의 삶의 질의 문제와 ‘프리랜서’가 여성의 경제적 자립의 근거일 수 있는가를 질문하고 사회제도적 대안을 발굴하고자 하였다. ‘여성 프리랜서’를 주제로 지역현황조사와 5060세대 여성 프리랜서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제작하였다.
프리랜서도 성별임금격차에서 자유롭지 않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가 발행한 ‘프리랜서 노동실태와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11월 온라인 설문으로 프리랜서 1천15명의 노동환경을 조사해 분석한 결과, 주당 평균 33.3시간 일하고, 월평균 183만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100만원 이하를 받는다는 응답자도 33.6%나 됐으며, 남성은 평균 223만원, 여성은 평균 162만원으로 심각한 성별격차도 확인됐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 이는 경기여성단체연합이 지난 4~7월까지 진행한 경기도성평등기금지원사업 [나는 프리랜서입니(다)까?]의 조사 결과와도 비슷하다. 경기도 내 20대 ~ 50대 이상 여성 프리랜서들을 대상을 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는 이들의 노동환경부터 바라는 지원제도 등을 조사하였다. 설문에서는 지난 3개월동안의 소득을 기준으로 질문하였고 그 결과, 29.4%인 100만원초과에서 200만원 미만이라고 답한 응답수가 가장 높았다. 그 다음 50만원 초과 ~100만원 미만 119명 23.8%, 50만원 미만 111명 22.2%, 200만원 초과 ~ 300만원 미만 86명, 17.2%이었다. 즉 월평균 최대 150만원정도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나고 이는 최저임금 수준에 못 미치는 액수이다. 이외 돈이 아니라 물품으로 대체수령하는 황당한 경우도 있었다. 필요한 지원정책을 묻는 질문 응답 결과에서는 프리랜서 직군 종사자들도 노동자로써의 지원과 보호가 필요함이 드러났다. 가장 필요한 지원으로는 역량강화를 위한 지원 (컨설팅, 안정된 작업 공간 등) 40%, 다음으로는 같은 직종 간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플랫폼구축이 37.2%, 분야별 평균 급여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31.6%이었다. 이외에도 불공정거래 피해상담센터,육아돌봄시휴가지원제도,금융지원(대출 및 긴급지원 등)등에 필요한 관련 조례 제/개정의 필요성도(26.8)% 필요하다고 응답하였다. 이렇듯 ‘여성 프리랜서’는 성별임금격차와 같은 여성노동의 문제와 불공정계약과 같은 프리랜서 일자리 문제를 이중삼중으로 겪고 있음이 드러나는 결과였다.
5060세대 여성 프리랜서도 프리(free)하지 않다 지역조사에 이어 국가인권위원회 2021년 인권단체 공동협력사업으로 [5060 여성 프리랜서 고군분투기]를 진행하였다. 지난 6월~ 8월까지 5060세대 여성 프리랜서 40명 만나 나눈 이야기를 영상[지금도 일하고 있습니다]로 제작하여 경기여성단체연합 유트브 채널에 게시하였다. 영상을 보고 댓글로 소감을 남긴 100명에게는 디지털명함을 제작하여 보내주는 댓글 이벤트도 진행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가 강화됨에 따라 온오프라인에서 4~5인 소규모 인원으로 만났으며 폭력예방강사, 코딩강사, 아동돌보미, 문예강사, 건설현장인부, 문화기획자, 노래강사, 원예강사, 동화작가, 프리랜서 기자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일하고 있는 이들을 만나 프리랜서를 시작하게된 계기, 나이나 성별로 인해 경험한 차별, 필요한 사람이나 지원까지 이야기 나누었다. 이들의 이야기는 프리랜서라면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불안정한 고용형태, 뚜렷한 기준 없이 낮게 책정되는 보수, 일과 휴식이 분리되기 어려운 노동환경 등은 공통적인 경험이었다. 그러나 이들이 대다수가 결혼과 출산등으로 경력이 멈추게 되고,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될 때에도 자격증 취득등에 노력을 기울임에도 불구하고 나이로 인해 채용이 되지 않거나, 가사노동을 병행해야하는 어려움, ‘남편이 있다’는 이유로 사회봉사 활동으로 치부하는 선입견에 부딪혀 저임금 노동에 머물러 있었다. 끝으로 사업을 통해 만난 5060세대 여성 프리랜서들은 ‘5060세대 이야기를 할 기회가 없었다’며 적극적으로 인터뷰에 응해주었다. 경기여성단체연합은 증가하는 프리랜서 직군에서도 성인지관점의 지원 제도 마련, 노동자로써의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받을수 있는 정책마련을 바란다. 이를 위해 올해 모아낸 여성들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외화해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