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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신이라 쓰고 이종범이라 읽는다는 기발한 소리도 들었습니다만 지이산이라 쓰고 지리산으로 읽더만요 왜 그렇게 읽는지는 모르지만 무박으로 그 산을 가려합니다
22시 화정역에서 출발이지요 지금은 10시고 5호선 아차산역 2번출구 입니다 지리산 워밍업으로 아차산을 오릅니다 고도가 250m 남짓이어서 처음 올라가 보네요 택시를 타고 마지막으로 도착한 후배를 포함하여 총원 7명이네요 그 동네에서 오래산 친구가 리딩을 하는데 전형적인 가을 날씨에 구름 한 점없는 푸르른 날이었습니다 초입은 회색 바위덩어리더만요 1개의 바위가 그리 거대할 줄이야 ...
키작은 소나무가 바위틈에서 질긴 생명력을 보여주네요 한결같이 아름다운 모습이네요 친구는 숨은길에 숨어있는 자기만의 아지트로 데려가네요 암벽을 엉금엉금 기어서 갔지요 조선송 군락지였는데요 우측으로는 워커힐 중앙에는 호텔리어 촬영장이었다는데 하루 임대료가 1억 5천이라더군요 좌측으로는 LG구리 축구장이구요 뒤편으로 한강이 흐르는데 숨이 막힐만큼이나 아름답더군요
북한산이나 관악산에서는 볼 수없었던 또다른 한강이었습니다 이 대목에서 족발에 탁주 한 뚝배기 캬아 풍류가 통한듯 합니다
몇순배가 돌아가니 지각한 후배가 그러더만요 오늘이 결혼기념일인데 돈보다도 반짝이는 보석보다도 부인이 가장 좋아하는 몸을 주고 왔다데요 나원 참 후배지만 존경스럽다고 해야하나 정신차리라고 해야하나 머리가 띵 합니다
결혼기념일하니까 2가지가 생각나네요 하나는 존경하는 선배님이 지금까지 실천하고 계시는 가족들과 7시에 아침 함께 먹기이고 또 한가지는 개그맨 이홍렬이 30년 넘게 결혼기념일날 가족사진찍기랍니다
결혼을 다시한다면 꼭 실천해보고 싶은 멋진일이 아닐런지요
아차산은 정상언저리에 넓은 평지가 인상적이고 유적지이더군요 용마산과 이어졌는데 용마산 정상은 서울시 전경이 사방팔방으로 한 눈에 들어오네요 북한산 인수봉이 도봉산 칠성봉이 선명하게 보이네요 아무튼 한강조망과 서울시내 조망은 아차산과 용마산이 최고인듯 합니다 아차산에 오르니 아차하는 순간에 오십줄이구만요 하루하루를 소중하고 알차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새삼 느낌니다 인근 채선당에서 뒷풀이는 길어도 한참이나 길어졌습니다요
22시 화정역입니다 8개월만에 고양산악회원님들을 만납니다요 회장님 짱아대장님 박인옥 여성대장님 반갑습니다 뵙고 싶었습니다
탱이님 김매영님 보고 싶었습니다 반갑습니다
인생사 세상사가 뜻대로만 되겠소만 고양님들과 산행 공백이 너무 길었네요 37인의 고양님들과 다함께 국립공원1호 지리산으로 슬라이딩 합니다
1982년 대학동창들과 남원 뱀사골코스로 세석산장에서 1박하고 물론 텐트였지요 천왕봉을 찍고 대성계곡에서 1박하고 쌍계사로 하산하여 상주해수욕장 감나무 아래에서 텐트치고 1박했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지리산 하면 원시림이고 계곡깊고 힘들었고 아득한 추억으로 남아있었지요 도로가 좋아졌고 차량 장비가
좋아진 오늘은 무박으로 천왕봉을 향합니다
아침이고 낮이고 통했는데 밤에는 더 말할나위가 없겠지요 탱이님과 짝꿍이 되어 연하게 막걸리 두어통을 비워봅니다 짱아대장님과 함께였답니다
회장님은 내륙 최고봉인 지리산에 대해서 설명하시고 야간산행 초반에 오버페이스를 하지 말것을 강조하시더군요 1000고지가 넘는 법계사에서 일출감상을 하시겠다고 예고하셨고 안전산행을 당부하셨습니다
휴게소에 한 번들리고 24시부터는 완전 소등이었습니다 버스에서 기상소리를 듣고 깨보니 02시40분 중산리탐방안내소입니다 산행전 체조를 하고 03시 00분 천왕봉을 향하여 야간산행을 시작합니다
선두는 짱아대장님이 후미는 회장님이 수고를 해주셨습니다
백무동계곡 코스와 더불어 천왕봉 정상에 가장짧은 중산리 코스는 대신에 가파른 경사길이었답니다
만물이 깊이 잠든 이른 새벽인지라 중산계곡 물소리는 더욱 우렁차더만요 랜턴을 비추어 보아도 골이 깊은 계곡은 울창한 숲에 가려 모습을 보여주지않네요 급경사의 돌계단길 옆으로는 아람들이 참나무가 큰키를 자랑하며 곧게 뻗어있습니다 계곡은 실체를 드러내지않고 세찬 물소리만 새벽적막을 깨트리네요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랜턴이 비추는곳 오직 한 치앞만 보면서 산행을 계속하네요 땅속에 박혀있는 돌을 밟으며 때로는 돌계단을 오르고 때때로 철계단을 오르면서 앞으로 나아갑니다
대명천지라면 급경사에 지레 겁먹고 다리가 풀리겠지만 착시현상인지 깜깜현상인지 멋모르고 잘 올라가지네요 다른 산악회와 엉키지않아서 고양님만의 독무대였지요 짱아대장님은 칠흑같이 어두운 산행길을 한 치의 오차도없이 리더를 하시네요 보이지는 않았지만 우렁찬 계곡 물소리로봐서는 중산계곡이 넓고 깊은 계곡이라 여겨지네요 거미가 야행성인감요 간혹 렌턴빛에 움직임이 포착되네요 계단길 오르막길 한참을 올라가니 새벽 예불 종소리가 은은하게 들립니다요 법계사가 상당히 먼거리임에도 고요한 새벽녘이어서인지 울림이 크네요 스님들은 일요일도 없나봐요 부지런 하시네요 한편으로는 세상의 하루가 새벽 04시에 시작된다는것도 깨닫게 합니다요 넓은 마당바위가 있네요 걸터앉아 헤드렌턴을 끄고 하늘을 쳐다 봅니다
수 천만개의 별들이 탄성을 자아내게 합니다 은빛을 발하는 별에,호박빛을 발하는 호박별은 호박만큼이나 큰 왕별이었지요 손톱모양의 그믐달은 처연하게 걸려있네요 어찌 저리도 쫌쫌하게 박혀있을까요 예불 종소리가 들리는,별빛이 쏱아지는 지리산 하늘아래 그 순간 ,그곳에 있었답니다 상상은 하시겠지만 대자연은 항상 상상 그 이상이었지요
짱아 대장님은 수많은 별들이 공전을 하고 자전을 하면서도 지구와 부딪치치 않는것이 신기하다고 한말씀 하시네요 봉추는 일렁이는 별빛을 안주삼아 쇠주 한 고뿌 목젖으로 털어넣지 못한것이가 아쉬웠답니다
중간중간 속도 조절을 하면서 오르고 오르니 로타리 대피소네요 탱이님은 생체바이로리듬상 응가시간이 05시 30분이라네요 봉추도 로타리대피소에서 응가를 시도해보지만 푸세식에서는 발만 저리고 해결이 안되네요 나만 그런가요 좌변기가 아닌곳에서는 힘들어요 설사면 몰라도....
법계사로 향합니다 보이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급경사로 여겨지네요 가장 높은곳에 지어진 절중 하나라네요 고도가 높은절치고는 규모가 크더군요 원래는 이곳에서 일출을 보기로 하였지만 이른 시각이라 천왕봉을 향합니다 06시 15분이 일출시각이라네요 천왕봉을 밟으려면 이곳을 극복한자만 허용한다는 듯이 급경사중 급경사입니다 흠뻑 땀을 흘리자 어렴푸시 여명이 밝아 옵니다 탱이님은 여명이 밝아오는 이 시각이 가장 좋다고 하시네요 산그리메가 보입니다요 장엄합니다 광활합니다 웅장합니다
꿋꿋하게 서있는 고사목 단아한 주목나무 큰키의 구상나무 때이른 붉은 단풍나무 군데군데 어찌 저리도 조화롭게 서있을까요
일출을 보기위해 동쪽을 가로막고있는 산등성이를 급하게 넘고있습니다 아직 때가 아니라고 하는지 동쪽하늘에는 붉은 해무리만 아름답게 펼쳐져있네요 급한 걸음때문인지 탱이님은 종아리에 쥐가나네요 멈춰서 파스를 바르고 응급처치를 합니다 워낙 건장한 체력인지라 다시 걷습니다 양지바른 곳에는 새하얀 구절초가 탑스럽게 군락을 이루고있네요 노란 패랭이꽃도 구색을 맞추어 피어있습니다 이름모를 보라빛 야생화도 군데군데 자리했습니다 강아지풀에 핏빛인지 팥빛인지 물감을 들여놓은양 피어있는 야생화도 피어있었지요 알아야 면장을 한다는데 이름을 모르니 답답하네요 플라이님 지구조각사님 바쁘셔서 못나오셨겠지만 뵙지못하니 서운 하더만요 특히나 쫄랭이님이 계셨다면 야생화 이름도 알려주시고 사진으로나마 고양님들이 감상을 하셨을텐데 안타갑네요
연한 연분홍 빛일까요 아무튼 말로나 글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없고 정서적으로만 느낄 수있는 양생화,야생초 때깔이었답니다
좁은 등산로에서 또다시 탱이님이 다리에 경련이나서 입산급지 로프를 위로하고 들어갑니다 물파스와 중국산인지 말레지아산인지 호랑이 연고를 바르네요 그틈을 타서 봉추는 응가를 다시 시도해보지만 방귀만 나오고 소식이없네요 과감하게 접었습니다요
3대에 덕을 쌓아야만 볼 수있다는 지리산 일출은 끝내 못봤습니다 찬란한 태양이 산등성이보다 한 뼘이상 떠 있었답니다 태양이 뜨면서 산 안개도 일시에 자취를 감추었지요
가파른 계단을 끝으로 천왕봉을 오릅니다
1915m 천왕봉 정상입니다
아득히 먼 회색빛에서 겹겹이 접해올때마다 초록색으로 변합니다 수십겹의 산등성이가 높게 낮게 펼쳐져있네요 들머리로 삼았던 동쪽으로는 남강이 보입니다
서쪽으로는 구례 남쪽으로는 하동 북쪽으로는 남원
동서로는 130리 남북으로 80리 둘레가 800리길인 광활하고 웅장한 큰산 지리산
내륙 최정상에서 바라본 동서남북은 참,참, 할말을 잃습니다
할머니의 품이네요 포근하고 평온하네요
정상등정의 들뜬 기분을 뒤로하고 하산길로 접어듭니다 아득한 능선길이지요 길옆으로는 집체만한 바위들이 듬성듬성 서있네요 2단으로 3단으로 층층히 좌측에 서있고 또다른 모습으로 우측에도 서있네요 대표적인 육산임에도 바위는 있었답니다
제석봉을 향합니다 좌 우로 시야가 빵빵터지고 시원하네요 장터목산장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였는데 7시간을 넘게 산행한지라 양지바른터에 점심좌판을 폅니다
이기석님 탱이님 김매영님 함께였습니다 봉추는 어제 아침부터 아차산을 오른관계로 도시락 준비가 안되어서 탱이님것을 뺏어먹었지요 이기석님 고구마순 무침은 달달하니 맛나더만요 김매영님 김장무잎 김치와 토란국은 끝내줬습니다 누군가가 알려주더군요 토란대는 습지에서 자란것이 보드랍고 맛나다고요 땅콩이 모래밭에서 잘 자라듯이 식물도 제각각 토질이 다르더만요 숙낭자가 만든 오이 짱아찌도 맛났지만 탱이님은 더덕구이를 직접 요리하셨다네요 남자요리사는 양념을 아끼지않는 특징이 있는데 참깨와 검정깨가 듬뿍 들어가 있네요 향도 향이지만 탱이님이 가장 중시하는것은 식감이었습니다 아삭아삭 사각사각 더덕구이 식감은 최고였지요 더덕구이에 쇠주 한 고뿌 캬아아
지리산 정상주로 손색이없었고 행복합디다
한국에서 중산층 기준은 아파트가 몇 평이고 소득이 얼마냐가 척도라는데 프랑스에서는 외국어를 할 수 있어야하고 악기를 다룰줄 알고 직접 스포츠를 즐겨야하며 불의에 공분하여야 하고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여야 하며 남들보다 특출난 요리를 하여야 중산층이라 한다네요 탱이님은 프랑스 중산층이 확실합니다 봉추가 생각하는 중산층은 정상주를 마시면 중산층입니다 심신이 건강하면 모두가 중산층요
진수성찬에 달디단 쇠주를 마시고 하산을 시작합니다 기분이가 한결 좋아지네요 장터목산장에서는 컨디션이 안좋은 남자분이 짧은코스 하산일행을 기다리고있네요 연하봉을 지나서 촛대봉으로 향합니다 성질급한 단풍나무가 붉은 빛을 발하고있네요 듬성 듬성 산뜻하네요 능선길 주변으로는 야생화가 만발하여 기분을 업 시켜주네요 촛대봉에 오르니 능선길에서 보지 못한 경관을 사방 팔방으로 보여줍니다
길고 멀고 아득하고 광활하네요 가슴이가 툭 툭 툭 트입니다요
세석산장입니다 돌이 가늘다 해서 세석이라 이름을 얻었다네요 갑자기 후미대장 최회장님 목소리가 들리자 탱이님 기겁을 하시네요 후미와 만나는것을 치욕으로 생각 하더군요 날머리 거림탑방지원센터까지 5.5km이던데 날아다니기 시작합디다 하산길은 잔 자갈길이었지요 육산인 까닭에 산죽이 10리길 이상을 끊임없이 좌 우로 도열해있었지요 그리도 긴 산죽밭은 지리산이 아니면 볼 수없겠지요 약수터에서 물을 받았는데 냉동실에 넣어논 물처럼 차갑더군요 그렇게 시원한 약수물은 처음이지 싶습니다 한참을 내려가서는 적당한 수량의 계곡물이 흐르고 있었지요 40리길 가까이 걸은지라 족욕을 안할 수없네요
최영국님도 따님과 함께 족욕을 즐기고 계시네요 부녀지간의 산행 참 부러웠습니다 일전에 연화도로 건장한 아들들을 동반한 모자지간 3분이 계셨는데 그때보다 더 부럽더만요 최영국님 등산모는 비행기 타고 영국에서 사오셨나요 아 따님이 선물 하셨다고요 어쩐지 탐나는 모자더군요 퇴근길에서는 아빠 무릎을 베고 새큰새큰 꿀잠을 자던데 따님과 천왕봉을 함께한 산행이 최근 3년내 가장 행복한 하루가 아닌감요
탱이님도 2년전에 따님을 사량도에 데려왔다는데 쉽게 잊혀지지않는다네요 요즘은 투닥투닥 다툰데요 딸없는 아빠들한테는 열통터지는 소리지요 참고로 봉추는 첫째가 아들 둘째가 딸이랍니다 자랑은 아니고 있는 그대로요 세상에서 딸이 최고 예쁘지요
지루함을 느낄 찰라에 거대하고 넓은 거림계곡이 우렁찬 물소리와 함께 나타나네요
물소리 듣는것만으로도 휠링이 되네요 가뭄임에도 불구하고 워낙 깊고 넓은 산인지라 수량은 풍부하네요 김매영님과 봉추는 발바닥이 많이 아프던데 탱이님은 괜챦다네요 양발을 한 번 갈아신은것이 효과가 있었남요 물소리를 들으면서 19km 오십리길 지리산 종주를 마칩니다
여성분 한 분만 발목부상으로 남성한분은 컨디션 관계로 짧은 코스로 하산을 하고 34인 전원이 완주를 하셨답니다 고양님들 주력이 발군이라 아니할 수없네요 화이팅요
산청군 깊은 산골 나물로 만든 산채 비빔밥은 참 꿀맛이었습니다 탱이님 덕분으로 하산주도 즐겁게 하였습니다
고양님들과 함께한 지리산행 행복했습니다
회장님 수고하셨습니다
짱아대장님 깊이 감사 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특히나 발목부상 회원님을 끝까지 동반해주신 박인옥 여성대장님께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퇴근길 버스에서는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고양님들 건강하시고 또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첫댓글 문체부장관이 보면...스카웃해갈듯
와~~ 역시 봉추님 산행기는 가히 따라갈 사람이 없네요..
글 잘 읽고 또 오랜만에 뵙고 인사드려 감사했습니다..
산행 후기 감사 합니다 ~~~
수고 하셨습니다 ~~~~~~
후기에 중독된 여성 팬 들이자주 뵙기를
봉추님 덕분에 행복한 산행 했어요~^^후기 긋~~
다녀온듯 생생하게 지리산과 봉추님의 발자욱을 따라 상상을 합니다 ..
저도 봉추님 후기 광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