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고백부부” 감상문 - 가진 것을 더 사랑하기 위한 여행
201711630 임예진
현대시대는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당연한 듯 기계처럼 살아가는 우리. 늘 현재의 행복과 즐거움을 느끼기보다는 아직 다가오지도 않은 앞으로의 날들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 듯 한 요즘이다. 그러다보니 현대사회에서는 삶을 행복하게 여기는 사람보다는 내 삶을 불행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더 많다. 나 또한 좋은 직장에 취업하자는 목표 하에 강의, 과제, 자격증 준비..등 매일 반복되는 똑같은 루틴을 반복하며 오늘의 행복을 늘 다음으로 미루고 있다.
이런 나에게 잠시나마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잊고 살던 현재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었던 드라마가 있다. 바로 KBS 드라마 “고백부부”이다. 이 “고백 부부”는 네이버에 연재된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이다. 드라마 제목 “고백부부”의 “고백”은 프로포즈의 의미가 아니라 영어로 “GO BACK”을 가리키고 있다. 제목 “GO BACK”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타임슬립’ 장르의 드라마로 대학시절부터 만나 18년 동안을 부부로 살아왔던 주인공 부부가 이혼 과정을 밟는 도중, 현재의 기억을 가지고 과거 그들의 대학시절로 돌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40대에서 다시 돌아간 그들의 20대. 그들은 또 한번의 청춘을 보내면서 그 당시 20대때는 차마 알지 못했던 그들의 행복을 찾아가며 더불어 불행하다고만 여겼던 40대 자신들의 삶의 행복을 깨닫게 되고, 그렇게 다시 함께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게 되는 내용이다.
사실 내가 이 드라마를 처음 보게 된 계기는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해 보았을 과거로 돌아가 삶을 다시 산다는 설정이 너무 흥미롭고 재밌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정말 이 드라마에 빠지게 만들었던 것은 이 드라마의 대사들이 순간순간 나를 되돌아보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언젠 부턴가 익숙함과 편안함에 가려져 당연시되는 것들도 있다. 내 사람의 호의도 주어진 행복도, 모두 원래 그래야만 하는 것처럼 당연히 여기며 우린 살아왔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을 잃고 나서야 알게 되는 사실은 누군가의 존재마저도 모두 당연한 건 없었다.”
내가 제일 기억에 남는 대사이자,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대사이다. 이 대사를 통해 나는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삶의 소중함 뿐 만이 아니라, 현재의 삶에서 당연하게 여겼던 모든 것들이 나의 행복을 만들어 주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어쩌면 나의 현재 삶이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것은 내가 나에게 익숙해지고 편해진 것들이 주는 행복을 행복이 아니라 당연한 것으로 느끼는 것 에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은 그들이 돌아간 과거를 ‘가진 것을 더 사랑하기 위한 여행’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만약 내가 40대가 되어 지금의 나를 본다면 가장 후회하고 있을 것이 무엇일까? 바로 이러한 순간들일 것 같다. 가지고 있는 것들 보다는 갖지 못한 것들에 더 치중해 지금, 현재에만 존재 할 수 있는 행복, 추억들을 놓치고 있는 지금 이 순간. 그렇기에 나는 앞으로 어찌 될지 모르는 미래만을 위해 현재의 가진 것들의 소중함과 행복을 잊고 살기 보다는 현재에 더 충실하고 당연하다고 여기는 현재의 모든 것들을 더 소중히 여기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요즘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 예전과는 조금 달라진 삶을 살고 있다.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게 되었고 여전히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당연한 삶들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도 지금 이 순간을 속상해하고 원망하기보다는 가진 것을 더 사랑할 수 있는 기회라 여기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