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식당에 갔다가 신발이 바뀌는 때가 가끔 있다. 그런데 `바뀌’는 경우는 괜찮은데 `바뀌었’을 경우가 문제다. `바꾸다’란 동사의 피동형은 `바뀌다’이며, 이의 과거형은 `바뀌었다’이다. `바뀌었다’는 `바뀌었고’, `바뀌었으니’, `바뀌어서’ 등으로 어미변화를 하는데 좀 길어서 불편하다. 이를 줄여서 `바꼈다’, `바꼈고’, `바꼈으니’, `바껴서’로 쓸 수는 없을까? 유감스럽게도 답은 `안된다’이다. 한글 맞춤법에는 줄여 쓸 수 있는 경우를 규정해 놓고 있다. 우선 `가아’는 `가’로, `서어’는 `서’로 줄일 수 있다. `가’나 `서’처럼 `ㅏ’, `ㅓ’로 끝나는 어간 다음에 `아’나 `어’가 연결될 때다. 또 `개어’는 `개’로, `베어’는 `베’로 줄일 수 있다. `ㅐ’, `ㅔ’ 다음에 `어’가 올 경우다. `하여’ 또한 `해’로 가능하다. `꼬아’는 `꽈’로, `두어’는 `둬’로 할 수 있다. 이것은 `ㅗ, ㅜ’ 다음에 `아, 어’가 오는 경우다. 그렇지만 `ㅟ’ 다음에 `어’가 올 때는 규정은 없다. 그래서 `바뀌었다’를 `바꼈다’로 줄여 써서는 안 된다. 마찬가지로 `사귀었다’도 `사겼다’로 줄여 쓸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