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이민 2기 21. 팜나무를 심다.
줄기를 보면 완전히 시멘트 기둥과 꼭 같다.
그러나 눈을 들어 위를 보면 서너 뼘쯤 푸른 줄기가 있고 그 위에 무성한 잎사귀가 있다. 잎줄기를 따라 아래로 모두 찢어져 치렁치렁한 잎이 독특해서 이국적이다.
마치 시멘트 기둥이 하늘 높이 우뚝 솟아있는 것 같은 그 자태가 너무 매혹적이다.
처음 UP대학 광장에서 보았을 때도, 또 이곳 이글리지 골프장에서 다시 보았을 때도 나는 여전히 감탄한다.
그 나무들이 줄을 지어 서 있는 모습이 참으로 대단해 보인다.
나는 종종 팜트리에 마음을 빼앗긴다. 우리 집에도 저런 나무를 갖고 싶다.
기어이 화원에 들러 팜트리 한 그루를 샀다. 내친 김에 잎이 조금 다르게 생긴 하와이안 팜트리도 한 그루 더 샀다.
우리 집 정원에 그 나무를 심었다. 아직은 어린 나무다.
15년 후에는 내가 그토록 선망하며 올려다보던 나무처럼, 까맣게 높이 자랄 것이다. 그 때까지 다 자란 나무를 내가 과연 볼 수는 있을까?
그런 건 상관없다. 우선 심어놓고 싶다.
Arnel과 Kerby가 열심히 나무를 심어준다. 고맙다는 팁을 넉넉히 주고 싶다.
그 주변에 잔디도 좋은 종류로 교체했다. 점차로 좋은 잔디가 퍼져나갔으면 좋겠다.
(닥터 가르시아의 집에 살 때 팜트리의 모습)
첫댓글 나무를 심는다는 것은
그 나무가 커 가는 것을 보기 위한 것이요
한 두 해가 아닌 장기간 머물겠다는 마음에서 이겠죠?
참 좋은 심성이지요
나무를 심는 …식목하는 심사….
앞을 내다보며 먼 훗날을 상상하는
그 파란 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