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크루즈 여행기 6회 : Tracy Arm Fjord에서
68/가정 김숙자
8월 5일 (수)
8월 4일(화) 저녁 8시,
스캐그웨이에서 출발한 유람선은 밤새도록 바다를 가르며 항해하여
이른 아침 6시 30분에 트레시암 피요르드(Tracy Arm Fjord)에 도착하였다.
유람선은 정박한 기항지에서 늦은 밤에 다음 여행지로 출발하여
이른 아침에 목적지에 정박하므로 넓은 바다를 구경하지 못한다.
기대했던 알래스카 여행은 두 가지가 예상 밖이다
더위가 막바지인 8월에 여행을 하지만, 북극지방이라 추울 것으로 예상하였다.
무척 춥고, 눈이 많을 것으로 겨울옷을 준비하였지만, 날씨가 따뜻하다.
알래스카 크루즈 여행은 5월부터 9월까지만 할 수 있단다.
추운 겨울, 가을, 봄의 풍광이 궁금하며 그 계절의 바다 모습도 보고 싶었다.
또 한가지 예상 밖의 관광은
태평양 근해 알래스카의 작은 도시만을 관광하였으며,
아름다운 자연경관이나 관광자원이 별로 다양하지 않있던 것 같다..(내 생각)
Tracy Arm Fjord는
주노와 캐치칸이에 있는 빙하 협곡이다
Tracy Arm 주변에는 알래스카산맥의 높은 산 절벽이 병풍처럼 바닷가를 에워쌌다
유람선 14층에서 본,
알래스카산맥과 산의 웅장함에 압도된다.
그 높은 산의 계곡엔 어떤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을까?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았을 그 계곡을 가보고 싶었다.
Tracy Arm Fjord의 위치
험준한 알래스카산맥
Tracy Arm Fjords 주변은 험준한 알래스카산맥과 골짜기마다 수십 년 동안 싸인 만년설이 보인다.
여름이면 눈덩이가 조금씩 녹아서 태평양 해안가로 흘러간다.
크고 작은 얼음 덩어리가 바다 밑에 거의 가라앉고 위의 얼음 봉우리만 떠 가는 모습이다
에멜란드 바닷물 빛에 하얀 솜사탕이 여기저기에 내려앉은 듯 떠간다.
지구의 온난화로 만년설의 형태도 서서히 변형되고 있다고 한다.
만년설의 모습
2002년 딸의 사법시험 합격 기념으로 딸과 둘이서
북유럽(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러시아) 여행을 한 적이 있었다.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와 베르겐을 여행하며
수십 개의 폭포와 만년설이 싸인 협곡을 관광하였다.
만년설에 발을 디디며 녹아 흐르는 맑은 물에 손을 담그기도 하였다.
파르스름한 만년설의 빛과 물빛을 비교도 하였다.
왜 만년설은 맑게 갠 하늘처럼 파란빛을 띄울까?
알래스카의 Tracy Arm Fords는 노르웨이 피오르 식 해안과는 비교될 수는 없지만.
높은 알래스카산맥의 산골짜기에서 흐르는 폭포와.만년설을 보며 노르웨이 여행을 회상하게 한다.
Tracy Arm은 빙하호답게 여행 중 기온이 25.5℃에서 14.8℃로 뚝 떨어졌다.
이번 여행 중 기온이 가장 낮은 곳이다.
발 빠른 여행객들은 이른 조식을 하고 빙하를 보기 위해서 유람선 전망대로 향한다.
우리 가족도 전망대에 가기 위해서 14층의 뷔페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한다.
여행 중 늘 먹는 연어회와 채소, 날아갈 듯한 안남미(쌀)밥
짭조름한 반찬 몇 가지를 가지고 와서 창가에 앉아서 식사한다.
창문 밖은 거대한 산맥이 병풍을 친 듯 드리워져 있다.
비췻빛 바다 위엔 작은 눈 덩어리들이 둥둥 떠내려 간다.
비행기를 타고 미국에 오가며 창가에 앉아서 북극의 지형을 바라보던 기억을 회상한다.
눈으로 덮인 산맥과 늪지대에 펼쳐진 많은 호수,
끝이 보이지 않는 태평양에 떠 있는 크고 작은 눈 덩어리를 보면 13시간의 비행이 지루하지 않았다.
넓은 그릇에 수제비가 익으면서 떠오르는 것처럼 크고 작은 얼음 덩어리가 유유히 떠내려간다.
우주의 오묘함에 감탄하며 높은 하늘에서 오묘한 자연을 볼 수 있는 내 삶을 감사하게 생각하곤 하였다.
가족들과 태평양 알래스카의 해안가 빙하에서 아침 밥을 들고 있는 이 시각!
열심히 자기 삶을 꾸려가는 자식들과 남편께 감사하다.
알래스카 지도
유람선 여행 경로
유람선은 온종일 트레시 암 바닷가에 정박하고 각종 프로그램으로 여행객을 즐겁게 하고 있다.
우리 가족은 그동안 찍은 가족사진을 7층에 있는 사진관에서 찾는다.
그리고 어렵게 동행한 막내아들 내외, 딸, 외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또 찍었다.
딸과 며느리는 7층에 있는 면세점에서 쇼핑한다.
각종 보석류, 시계, 장신구, 의류의 면세점마다 쇼핑객으로 북적인다.
8층의 넓은 광장에선 음악 공연이 한창이다.
14층의 수영장에는 이 추위에 수영을 하는 사람,
따스한 모포를 뒤집어쓰고 안락의자에 앉거나 누워서 대형 스크린에 방영하는 영화를 보는 사람,
간식과 음료를 먹는 사람,
요소마다 각자 유람선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로 온종일 북적인다.
유람선은 이날 밤 11시 30분에 Ketchikan(캐치칸)으로 출발하였다.
다음 날 새벽 4시 44분에 캐치칸에 도착할 것이다.
캐치칸까지의 거리는 240 마일(384㎞)이다.
유람선은 밤새도록 바닷물을 가르고, 노부부는 깊은 잠에 빠진다.
2015년 12월 1일 뉴저지에서 Kim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