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 전 구입한 스마트폰용 등산 gps의 기능을 제대로 활용을 못하다가 맘먹고 새로 공부해 볼려니 이것 저것 배워야 할 것이 꽤 많다. 구글, 맵타일러, 오버래이맵 등 생소한 프로그램들과 용어들이 괴롭기까지하다.
언제나 처럼 천천히 하다보면 사용하는데 불편하지 않을 정도는 되겠지 하는 맘으로 천천히 공부해본다. 어찌되었던 이번 산행은 며칠을 끙끙되었지만 결국 지도에 오버래이맵이나 gps 괘적을 올리지 못한다. 하여 다음스카이뷰를 이용하여 다녀온 길을 표시하여 둔다.
누구와 : 안가님, 윤톨님, 선식이시아, 옥자누부, 총무님, 마눌 & 감포.
어디를 : 지리산 반선 ~ 와운옛길 ~ 와운골 ~ 명선북릉 ~ 와운우골 ~ 합수점 ~ 와운골
날씨 : 약간 흐림 그리고 간헐적인 빗방울.
산행만족도 : ★★★☆☆
1. 출발 ~ 지리산 반선 도착까지
약속장소인 성서 홈플에 5시까지 도착을 해야하는데 5분정도 늦게 도착을 해버렸다. 오기로 한 사람들이 보이지 않아 전화를 거니 뒤에서 어슬렁어슬렁. 고령에 총무님 태우러간 안가님에게 연락을 하니 연락이 되질 않는다고 일단 거창휴게소에서 모이기로 한다.
뿌연 안개와 운해를 번갈아 가면서 도착한 거창휴게소. 역시 문을 안열었다. 새로 단장한 흡연자 의자에서 라면을 끓이는데 의자에 부착된 경고문에 절대 취사금지라고 적혀져있다. 식당이 문열지 않은 이른 시간이라 그러니 양해해주리라 생각하고 라면에 밥을 말아서 아침을 해결했다.
지리산 지구 전적기념관 앞. 조형물 앞에서 출발직전 기념사진.
뱀사골이 빨치산 주요근거지였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2. 반선~ 와운골
뒤따라오는 총무님은 와운골 산장으로 차를 몰고 올라오기로하시고 나머지는 와운옛길을 걸어서 와운골까지 진행을 하기로 한다.
와운옛길은 지리산 뱀사골 탐방안내소에서 뱀사골 계곡으로 수십미터 정도 즈음에 놓여진 시멘트 다리를 건너 있는 야영장을 가로지른다. 계곡을 따라 이어진 야영촌을 지나가다보면 자연관찰탐방로라고 적혀진 나무테크가 줄을 지어 이어져있다. 나무테크를 타고가다보면 길은 끊어질듯 계속 이어져있는데 이 길이 와운골까지 가는 옛길이다.
여름휴가가 덜 끝난 철이라 아직 곳곳에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와운골에도 상가가 몇군데 있는데 주로 민박을 하고 간단한 요기 정도는 할 수 있다.
누운골 체험장가든이라고 적혀진 표지판을 지나면 시멘트 길은 두군데로 나뉘어진다. 좌측으로 가면 천년와송이 있는 능선을 통해 삼정산능선으로 이어지고 우측으로가면 와운골 계곡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당연히 우측 길. 시멘트 포장길이 끝나자 본격적인 등산길.
3. 와운골 ~ 명선북릉 ~ 와운우골 ~ 합수점
십여미터 진행을 하자 계곡쪽에서 한 사람이 어슬렁거리면서 앞을 막는다. '어딜 가세요' '산에 갑니다' '여기는 등산로 아닌데요' '좌골 살짝 갔다오겠습니다' '요즘 표고나는 계절이라 안됩니다.' '그럼 영원봉 갔다오겠습니다' '거기도 안되니 요 밑으로해서 명선 북릉을 타세요' '넹'
다시 빠꾸. 시멘트 길이 끝나는 지점. 출입금지 표지판이 있는 개울 너머로 비스듬히 좁은 소로가 있다. 한참을 비알을 치고 올랐더니 온몸에 땀이 흥건하다. 능선길에 올라서자 그제서야 부는 시원한 바람. 명선북릉에 부는 바람이 반갑게 우리를 맞는다.
약간 길이 헷갈리는 두개의 헬기장을 지나 1436봉 못미쳐 내가 가진 gps상 해발 1405미터 지점에 잘 보아야 보이는 길 흔적이 있다. 바로 우골로 떨어지는 길.
등산로가 있을 리 만무하다. 적당히 내려갈 수 있는 곳이라면 내려서고본다.
사람이 지나간 흔적은 거의 없는 곳. 너덜갱 지대를 지난다. 고정이 되지않는 바위를 디딜때면 온몸의 신경이 발쪽으로 쏠린다.
너덜갱 지대를 20여분 정도 내려왔나 ? 드디어 졸졸 물소리가 들린다. 이것은 너덜갱지대가 끝나고 계곡으로 들어섰다는 증거. 수량이 적당히 많아지자 자리를 펴고 점심을 먹는다.
식사후 합수점까지는 10여분 정도 내려온 것 같다. 좌골로 올라갔다 올랴다 시간도 적당히 되었고해서 오늘 산행은 여기까지.
6. 합수점 ~ 와운골
소와 폭포가 많지 않은 중류까지는 계곡을 타고 내려가는 것이 수월하다. 간간히 시그널이 걸려있어 길을 잃어버릴 염려는 없다.
뱀사골 중에서도 최상류 지역이고 사람의 통행이 거의 없는 곳이라 흐르는 계곡물을 식수로 사용하여도 무방.
계곡의 옆으로 사람이 지나다닌 듯한 흔적이 있고 고로쇠 물을 채취하기 위해 깔아놓은 관이 와운골 하류까지 이어져있다.
제법 그럴듯한 소와 폭포가 나왔다.
이런 소와 폭포가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은 이제 곧 계곡을 버리고 계곡 옆 사면으로 난 길을 찾아야한다는 의미이다.
영원봉으로 오르는 지계곡에 이르자 제법 뚜렷한 길이 나타난다. 여기서부터는 그냥 길을 따라 내려간다. 계곡과 가까워졌다가 멀어졌다가를 반복하면서 아침에 출발한 곳으로 원점회귀.
몇몇 무리의 사람들이 끼리끼리 목욕을 하기도 하고 족욕을 하기도 하면서 여름 오후를 즐기고 있는 한 구석. 제법 수량이 있어 보이는 한 곳을 정해 물로 풍덩.
통나무 식당앞 바위. 가득 덮힌 이끼류가 이곳이 지리산임을 알려주는 듯
통나무 식당에서 석이버섯전에 막걸리 한잔하려던 음모(?)는 옥자누부에게 걸려서 시도도 못해보고 안가님과 옥자누부, 마눌님은 총무님 차를 타고 주차장으로 먼저 내려간다. 남정네 세명이서 시멘트 길을 따라 내려가는데 남원에 사는 친절한 분. 태워줄까요? 묻길래 냉큼 차에 올랐다. 도착한 뱀사골 주차장에서 한참을 지체한 후에야 출발. 고령근처에서 차량이 약간 정체. 반선에서 고령까지 1시간 4~50분 정도 걸린 듯.
총무님이 미리 예약해놓은 식당에서 해물찜과 표고로 기분좋게 한잔.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고 8시를 훨씬 넘기고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먼저 돌아간 안가님과 선식이시사, 총무님빼고 윤톨형님 내외, 감포 내외,옥자누부하고는 대곡에서 한잔 더~ 그놈의 고~빨 땜시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기가 쪼매 힘이 들었다.
올해 지리산 농사는 수확이 신통치 않아~ |
출처: 그대 그리고 나 원문보기 글쓴이: 감포
첫댓글 농사가 늘 풍년일수는 없지요.덕분에 좋은곳알아서 기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