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메이저 대회 우승 경력자 간의 16강전에서 강동윤 9단이 7시간 열전 끝에 탕웨웨이싱 9단을 제압했다. 224수 불계승, 상대전적은 3승3패.
제25회 LG배 조선일보기왕전 본선 16강전
각각 딩하오ㆍ탕웨이싱ㆍ롄샤오에 불계승
한중전 3승1패. 16강전으로 들어선 제25회 LG배 조선일보기왕전 본선에서 한국기사 3명이 중국기사와의 대결을 이기고 8강에 먼저 올랐다.
5일 한국기원과 중국기원 대회장에서 온라인으로 원격대국을 벌인 네 판의 16강전 결과 신민준 9단, 강동윤 9단, 이태현 7단이 각각 딩하오 6단, 탕웨이싱 9단, 롄샤오 9단을 불계로 꺾었다. 이동훈 9단은 양딩신 9단에게 패했다.

▲ 랭킹 3위 신민준 9단이 중국의 2000년생 강자 딩하오 6단을 맞아 241수 만에 불계승. 상대전적도 2승1패로 한 발 앞섰다.
랭킹 3위 신민준 9단은 한 살 아래의 중국 12위 딩하오 6단에게 쾌승을 거뒀다. "인터넷 대국이 처음이라 걱정도 많았고 경솔하게 손이 나간 장면도 있었는데 결과가 좋아 다행"이라는 신민준 9단은 "오랜만의 8강인데 소중한 기회인 만큼 더 잘하고 싶다. 일단 결승 진출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20회 LG배 우승자인 강동윤 9단은 삼성화재배 타이틀 보유자 탕웨이싱 9단과 7시간 넘는 열전을 벌였다. 110수 언저리에서 잠시 추격을 허용했지만 전반적으로 압도한 내용이었다.

▲ 랭킹 40위 이태현 7단은 중국 7위 롄샤오 9단과의 첫 대결을 중반 이후에 압도, 개인 첫 메이저 8강을 이뤘다. 335수 만의 불계승.
"예상대로 어려웠고 못 본 수들도 많았는데 운이 따랐다"는 강동윤 9단은 "다음 판도 우리나라에 보탬이 되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군복무를 마치고 4년 만에 본선무대를 밟은 이태현 7단은 첫 메이저 16강을 넘어 8강으로 도약했다. 16강전 상대는 8년 만의 LG배 8강을 노리던 중국랭킹 7위 롄샤오 9단. 이태현 7단은 대다수의 예상을 뒤집고 중반 이후부터는 흠 잡을 데 없는 내용을 보여주었다.

▲ 이동훈 9단이 상대전적 2승2패로 맞서 있던 동갑내기 양딩신 9단에게 180수 만에 불계패했다. 상대전적 2승3패.
"큰 승부라고 의식하지 않고 평소 실력을 발휘하자는 생각이었는데 그럭저럭 괜찮게 둔 것 같다"는 국후 감상. "공백기로 인해 아직 실전감각이 50% 정도 돌아왔다고 느낀다"는 이태현 7단은 "8강전까지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분산대국으로 치르는 16강전은 8일에 나머지 네 판을 속행한다. 세 판의 한중전과 한 판의 한한전이다. 대진은 신진서-커제(3:7), 변상일-자오천위(2:1), 원성진-구쯔하오(0:0), 박정환-홍기표(1:0, 괄호 안은 상대전적).

▲ 서울 한국기원 대회장 모습.
이어 8강전은 11월 9일, 4강전은 11일에 오프라인으로 벌일 예정이다. 3번기로 겨루는 결승전은 내년 2월로 예정되어 있다. 전 대국의 제한시간은 3시간, 초읽기는 40초 5회이다.
제25회 LG배의 우승상금은 3억원. 8강에 진출하면 1400만원을 확보하고 16강전 탈락자는 700만원을 받는다. 그동안 나라별 우승 횟수는 한국 10회, 중국 11회, 일본 2회, 대만 1회.


▲ 신민준 9단의 메이저 최고 성적은 23회 LG배 4강이다. "대국 상대가 앞에 없으니까 조금 답답하고 인공지능과 두는 느낌도 조금 받았다."

▲ 강동윤 9단은 20회 LG배 우승자이다. "인터넷 대국이 나쁘지 않았다. 수가 안 보여서 괴로웠는데 상대한테 그 모습을 안 보인 게 결과적으로 도움이 된 것 같다."

▲ 2007년 입단 이래 첫 메이저 8강을 이룬 이태현 7단. 이번 LG배는 지난해 12월 전역한 후의 첫 세계대회이다. "시간이 많아서 집중하는 데에 문제는 없었다. 초읽기에 미세한 승부로 가면 불리할 것 같아서 시간안배를 했다."

▲ 랭킹 6위 이동훈 9단. 첫 메이저 8강이 무산됐다.

▲ 베이징 중국기원 대회장 모습.

▲ 중국 2위 양딩신 9단. 23회 LG배 우승자이다.

▲ 중국 7위 롄샤오 9단. 6차례의 메이저 8강 성적을 갖고 있다.

▲ 중국 12위 딩하오 6단. 첫 메이저 8강이 신민준 9단에게 막혔다.

▲ 중국 26위 탕웨이싱 9단. 2013년과 2019년 삼성화재배, 2016년 응씨배를 우승했지만 LG배 8강은 아직 없다.

▲ 중국 선수들의 소지품.

▲ 한국은 32강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2승7패로 부진했으나 16강전 첫날 경기에서 3승1패로 반전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