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가 아기를 낳지 않아서 근심과 염려가 많은 것 같다.
출산률이 0.78로 세계 최하위 수준이라고 한다.
공식적 자료에 의하면 홍콩 다음으로 낮은 꼴지에서 두 번째라고 한다.
그런데 나의 진짜 근심은 사람들이 이문제에 대해서 사실상 고민을 하지 않는 것 같아서
그것이 염려 스럽다.
왜 사람들이 사실은 고민을 하지 않는 것 같냐고?
여러가지 근거들이 있겠지만 한 가지만 들자면
현재 정치인들이 이 같이 저조한 출산률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대학의 정책을 하는 사람들은 하나 같이
향후 학령인구 감소를 예상하고 너도 나도 선재적으로 대학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래서 혁신 혹은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으로 통폐합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한 번 생각을 해보자!
왜 지금의 이렇게 낮은 출산율이 더이상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왜 10년 혹은 20년 뒤에는 현재의 추세가 계속 되어서 마침내
돌이킬 수 없는 비참한 국가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가?
우리나라가 여러 면에서 선진국의 그것과 유사하고
경제면이나 문화면이나 여러 면에서 후진국들이 모델을 삼고 배우러 오고 있지 않는가?
즉 출산율 저조는 당연한 일이 아니라,
무엇인가 한국사회가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임이 분명하다.
그 문제가 무엇인지, 근본적인 문제를 진단하고
어떻게 하면 저조한 출산율을 다시 올릴 수 있는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이러한 희망도 가지지 않고, 노력도 하지 않는다.
기껏 한다는 것이 아이를 놓으면 '장려금'을 주겠다는 것이 전부다!
사회적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는 언제나
정신의 문제, 마인드의 문제, 가치관의 문제, 삶에 대한 태도의 문제 등
정신적인 문제이다!
잘못된 사회구조의 문제는 근본적으로 잘못된 정신에서 기인한다.
이것을 염려하고 고민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인문학의 과제'이고, 인문학자들이 고민해야할 문제이다.
한 마디로 한국사회의 출산율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한국사람들의 마음에서 정신에서 '인문학적인 가치나 마인드'가 소멸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인들, 종교인들, 학자들, 연구자들, 고위 공직자들 모두가
이 문제에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 국가와 사회를 이끌어가는 모든 이들이 여기에 책임이 있다.
그런데 학령인구가 적으니 돈 안되는 '인문학을 없애거나 줄이고자' 한다.
그것 때문에 아이가 줄어드는데, 또 그것을 없애고자 하는 것이다.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것과 같다.
인문학을 줄이면 인문학적 마인드가 줄고 인문학적 마인드가 줄면
아이도 적게 놓는 것이다. 악순환이 반복된다.
어떤 이들은 인문학을 줄여야 정부에서 돈을 받을 수가 있다고 한다.
출산율이 저하되니 이민정책을 고려해야한다고 한다.
아이가 줄어드니 대학에서 통폐합을 해야 한다고 한다.
참으로 단순한 생각이다.
4대강 사업이니, 태양광 사업이니, 무슨 '지식산업 사업'이니
하면서 걸핏하면 수십조의 돈을 투자 하면서
출산율 회복을 위한 연구, 그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 얼마를 투자했는지...
그 근본적인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하기 위해서
투자를 해본 적이나 있는지...
참으로 정신이라고도 할 수 없는 비참한 마인드가 현재 한국사회를 이끌어가는
이들의 마인드가 아닌 싶어 자괴감이 든다.
정신의 깊이가 이렇게 얇아서야..
돈만 있으며, 경제만 살아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는
참으로 안이한 생각들....
모든 것이 돈을 버는 것으로 수렴되는 이상한 교육철학들...
'견딜 수 없는 사고의 빈약함'이 이런 것이 아닐까?
만일 아래 그림과 같은 낙원에 살고 있다면 애기를 낳고 싶지 않을까?
만일 아래와 같은 지옥에서 살고 있다면 자녀를 낳고 싶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