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사이먼 리치
이 책은 페이스북에서 알게 된 책이야.
그래서,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가
이번에 기회가 되어 읽었단다.
지은이는 사이먼 리치라는 젊은 작가란다.
미국의 유명한 버라이어티쇼인 SNL의 최연소 작가 기록을 남겼다고 하는구나.
그런 젊은 작가여서인지,
이 소설은 그런 젊은 감각이 여기저기 배어 있었단다.
읽다 보면 뻔한 결말이 예상되긴 하지만,
가볍게,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그런 소설이라고 평하고 싶구나.
1. CEO 하느님과 천사 직원
소설의 시작은 창세기의 한 구절로 시작한단다.
하느님은 자기 형상 대로 사람을 창조했다는...
그래서 하느님의 모습은 곧 사람과 같은 모습이라는....
그리고 곧이어 등장하는 하느님의 모습이란....
천국주식회사라는 회사의 CEO.
그것이 하느님의 정체란다.
그는 절대자도 아니고, 완변한 존재도 아니었어.
이 소설 속의 하느님은 스포츠를 좋아하고, 레너드 스키너드란 락그룹을 좋아하는 그런 존재였어.
그리고 자신의 존재를 믿는 사람들의 퍼센트가 줄어드는 것을 신경쓰는 사람이야.
그리고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책을 쓴 리처드 뭐시기 하는 사람을 싫어하고...(그 책은 아마 리처드 도킨슨의 <만들어진 신>이겠지..)
우리 사람과 별반 다른 것이 없는 그의 정체였단다.
천국주식회사는 CEO 하느님 아래,
대천사가 있고, 그 아래 수많은 천사들이 있고,
천사가 되려고 하는 수습천사들이 또 있어.
이 소설은 천국주식회사의 기적부서에서 일어난 일을 다루고 있어.
기적부에 크레이그.
기도수취부에서 3년 동안 수습천사를 마치고
정식 천사로 승진하여 기적부로 발령을 받은 일라이자.
그들이 이 소설의 주인공들이야.
그들이 기적부에서 하는 일이란 지구에서 기적을 만드는 일이란다.
....
일라이자는 지구를 모니터링 하던 중
쓰나미 경보음이 계속해서 울려서 하느님을 찾아갔어.
그런데 하느님이 한 행동은 지구에 있는 예언자에게 메시지를 보내겠다고 한 것이 전부였어.
그런데, 그 지구에 있는 예언자라는 사람은...
고속도로 옆 거렁뱅이 옷을 입고, 표지판을 들고 있는 사람이었어.
그 사람이 지구의 종말이나 대형 사고를 예고하는 내용을 표지판을 들게 한다는 것이지.
그 표지판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정신병자의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것이고...
그렇게 예언자에게 메시지를 보내겠다고 대답하고 CEO 하느님은 자동자 경주에 몰입하고 있었어.
이런 하느님의 행동에 일라이자는 충격을 받고 실망을 했어.
그리고 다른 천사들도 그런 쓰나미의 경보음에 신경을 쓰지 않고...
하느님이 좋아하는 레너드 스키너드의 재결헙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었어.
정말 실망한 신입 천사 일라이자는 다시 하느님을 찾아갔어.
그리고 하느님의 부당한 행동에 대해 당당하게 이야기를 했어.
그러자, 하느님은 더이상 하느님 안하겠다고 했어.
삐쳐도 단단히 삐쳤나 보나.
그러면서 지구를 한달 뒤에 폭파하겠다고 했어.
어차피 지구를 만들 때도 심심풀이로 만들었던 거니까 말이야.
그리고 자신은 레스토랑이나 차리겠다고 했어.
그리고 역시, 이번에도 예언자에게 그 소식을 알렸어.
한 달 뒤에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고..
예언자는 고속도로 옆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그 거렁뱅이 옷을 입고 표지판에 한달 뒤에 지구가 멸망한다고 적어서
들고 있었지.. ㅎㅎ
2. 내기
일라이자는 잘 하려고 했던 일인데 오히려 CEO의 속을 긁어놓아
최악의 상황이 된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꼈어.
암튼, 천국이나 회사나 윗사람 비위는 잘 맞쳐 주어야 하나보다. ㅋ
일라이자는 크레이그에게 도움을 청했어.
그래서 크레이그가 하느님을 찾아와 한가지 내기를 하기로 했어.
지구 사람들의 여러 소원들 중에 하나를 한 달 안에 성취하면 지구를 그냥 두겠다는 거야.
하지만, 그 소원을 성취하지 못한다면 예정대로 지구를 폭발시킬 것이고 말이야.
크레이그와 일라이자는 수많은 기도 중에 가장 쉬운 소원을 골라내기로 했어.
그 중에 샘과 로라의 기도로 결정했어.
왜냐하면 샘의 소원은 "로라와 잘 되게 해달라"는 것이었고,
로라의 소원은 "샘과 잘 되게 해달라"는 것이었고,
더욱이 궁합체크 프로그램으로 확인해보니 그들의 궁합은 100점 만점에 97점이었어.
이것은 너무나 쉬운 것이라고 그들은 생각했어.
그래서 하느님과 그 기도로 내기를 했고,
잘 된다는 의미는 키스를 하는 것으로 결정했어.
....
자, 그런데... 그들이 한가지 놓친 사실이 있었어.
사랑... 사랑은 그렇게 쉬운 거이 아니잖아.
그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사랑 기적은 불가능한 것이니까 말이야.
크레이크와 일라이자는 샘과 로라의 행적을 조사해봤어.
그들이 처음 알게 된 것은 10여년 전 대학시절이었지만,
그 이후에 몇 번 스쳐 지나갔을 뿐이었고,
그들이 우연히 만나 4시간여동안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서로 호감을 가지게 되었고, 그때 서로 잘되게 해달라고 기도를 했던거야.
그런데 문제는 그때 로라에게 남자친구가 있었고,
그 사실을 알고 더이상 대시를 하지 않았어.
그 만남을 갖고 난 지도 1년이 지났어. 그것이 바로 현재이지.
그 사이 로라는 남친과 헤어져서 혼자가 되었어.
이제 샘과 만나서 진척을 보이면 되는데, 그게 쉽지 않아 보였어.
샘은 극강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였고, 귀차니즘의 대가였어.
출퇴근을 제외하면 집에만 있었고, 음식도 대부분 배달시켜 먹었어.
그래서 일 년 전에 비해 몸무게도 6~7kg이나 쪄 있었어.
로라도 별반 다르지 않았어 그녀도 대부분 집에서 보내고 있었어.
크레이그와 일라이자는 우선 그들을 만나게 해야겠다고 생각했어.
두 명 모두 핸드폰을 고장을 내서 핸드폰 수리점에 가도록 했어..
그래서 그들은 만났어.. 그냥 스쳐 지나갔다고 해야겠구나.
그들은 가볍게 인사만 하고 지나갔으니까.
그리고는 다시 각자의 집에 틀어박혀 지냈어.
크레이그와 일라이자는 수많은 우연을 만들어냈지만 진척이 없었어.
약속된 시간은 다가오고 말이야.
그들은 대천사 빈스에게 도움을 요청했어.
빈스는 그들이 하는 일에 대해 처음에는 시큰둥했지만,
그들이 하는 일이 재미있어 보였고, 잘 되면 보람도 있게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그도 소원성취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되었어.
...
그런데도 계속된 실패와 실패....
...
결말은 어떻게 되었을 것 같아?
그래...
예상한 것처럼 그들은 극적으로 서로 사랑하게 되었단다.
약속한 시간을 불과 1분도 안남기고 말이야.
그래서 하느님은 약속한 대로 지구를 그대로 두었어..
....
크레이그와 일라이자..
두 천사는 서로 호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일을 같이 하면서 더욱 친해졌어.
마지막 장면은 그들이 데이트하러 나가는 장면이었어.
그렇게 소설은 끝이 났단다.
...
이 소설을 읽으면서 아빠는 베르나르베르베르의 <천사들의 제국>이란 소설이 생각났단다.
베르나르베르베르의 소설에서도 천사들이 인간들을 보살피는 설정이었거든.
천사 한 명이 세 명의 인간을 보살피는....
....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 인간이란 존재는 과연 무엇일까?
그냥 먼 과거로부터 진화를 통해 오늘에 다다른 것일까?
이 소설에서 처럼 우리보다 우월한 존재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일까?
아니면 SF 영화에서처럼 누군가의 프로그램 속의 존재일까?
...
책제목 : 천국 주식회사
지은이 : 사이먼 리치
옮긴이 : 이윤진
펴낸곳 : 열린책들
페이지 : 320 page
펴낸날 : 2014년 12월 10일
책정가 : 12,800원
읽은날 : 2015.06.18~2015.06.20
글쓴날 : 2015.06.2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