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두번째로 궁금한 것은 '상징어'에 관한 것입니다. 보통 의성어와 의태어를 상징어라고 하는데 그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발표를 듣고 난 후에 기호는 일차적 의미만을 가지지만 상징은 다의성을 가진다고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의성어와 의태어가 다의성을 가진 말인지는 의문이 생깁니다. <반짝반짝>의 경우 무언가 반짝거린다는 것 외에 다른 생각이 들지 않는데, 이런 말도 다의성을 가진다고 할 수 있나요?
두번째 질문에 대하여, 제가 다른 수업 시간에 들었던 것이 생각나서 이렇게 부족하게나마 제 생각을 써 봅니다.
의성어와 의태어를 흔히 음성상징어와 같은 말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멍멍'은 의성어인 동시에 음성상징어입니다. 그러나 이 둘은 서로 관점이 다른 것입니다. 의성어는 음향을 흉내 낸 말을 가리키고 음성상징어는 음성 자체에 상징적 의미가 깃들어 있는 말을 가라킵니다. 그러니까 음성상징어는 음성을 상징하는 단어가 아니고 음성의 특질을 통해서 어떤 상징적 의미를 나타내는 단어인 것입니다.
우리는 개가 짖는 소리를 흉내 내어 '멍멍'이라고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바우와우, 쾅쾅, 마우마우, 왕왕'등으로 말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외국 말들을 염두에 두고 개 짖는 소리를 다시 들어 보면 아닌게 아니라 그렇게 옮길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도 경우에 따라서는 개 짖는 소리를 '왕왕, 왈왈'등으로 나타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멍멍-망망', '월월-왈왈', '컹컹-캉캉' 등은 각각 앞의 것은 큰 개의 소리에 가깝고 뒤의 것은 작은 개의 소리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와 같이 한 낱말이 그 자체가 가지는 음의 성질이나 강약, 고저 등에 따라서 다른 낱말과 구별되는 다양한 어감이나 뜻을 나타내 주기 때문에 상징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저의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