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은 뭘 드셔서 그렇게 피부가 좋고 젊어 보이세요?” 생태마을을 찾는 분들이 나보고 인사치레로 하는 말이다. 그런데 나는 인사치레로 듣지 않는다. 실제로 내 피부는 30대 피부니까. 올해에는 점심때마다 열무김치 또는 때 따라 철 따라 나오는 각종 채소와 산나물에 생청국장과 산초기름을 넣어서 비벼 먹었다. 이렇게 밥에 생청국장을 비벼 먹으면 그 맛은 꿀떡이다. 젊은 사람이나 여성 중에는 ‘청국장 냄새가 이상하다.’면서 코를 막는 분들도 있는데, 정말 몰라도 너무 모르는 분들이다. 생청국장으로 밥을 비벼 먹은 다음날 아침에 똥을 눠보면 똥 색깔이 예술이다. 나는 그 색깔을 보면서 한마디 한다. “어쩜 색깔이 저리 예쁠까!” 여러분도 생청국장을 구입해서 찌개로 드시지 말고, 밥에 비벼 드셔 보시라.
내가 평화방송에서나 여러 성당에 다니면서 행복에 관해 말할 때, 행복의 첫 번째 조건은 ‘건강’이라고 말한다. 아프면 다 소용없고 다 귀찮은 거다. 미국 독립선언문을 작성한 벤쟈민 플랭클린이라는 사람은 건강에 대해 “재산을 잃으면 조금 잃은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반을 잃은 것이고, 건강을 잃으면 다 잃은 것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했다.
내가 건강하게 살면 가족이 건강해지고, 가족이 건강하면 사회도 건강하게 된다.
두 가지 암에 걸린 홍재영이라는 산부인과 의사가 청국장을 통해 암을 극복하고 건강을 되찾은 뒤 “청국장 100세 건강법(서울문화사)” 라는 책을 썼는데, 책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책의 목차(나는 암 환자였다. 어머니의 손맛. 암을 이기고 청국장의 세계에 빠지다. 왜 청국장인가. 예물 중 최고는 청국장. 자극없는 슬로우푸드. 살을 빼 주는 지방. 비타민의 보고(寶庫). 천연 혈압 강하제. 뇌졸중과 심장병을 예방하는 청국장의 힘. 당뇨병 청국장으로 잡는다. 노년기의 건강한 정신을 위하여. 핵액과 뼈의 구멍. 피부 노화에도 탁월한 효과)만 봐도 청국장의 위대함을 알 수 있다.
생청국장에는 1g 당 10억 마리의 발효균(유산균) 이 들어 있고 섬유질이 많아 변비와 다이어트에 좋은 것은 물론, 사포닌이 들어 있어 항암효과와 정장효과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생청국장을 먹는 방법은 물을 끓여 식힌 물(멸치와 다시마로 육수를 내도 좋다.)에 약간의 소금과 고춧가루로 간을 한 후 자박자박하게 청국장을 개서 밥에 비벼 먹는 것이 좋다.
분유에 단백질 함량을 높이기 위해 공업화학물질인 멜라민을 사용했다는데 최고의 단백질 제품은 청국장이다. 생청국장을 먹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청국장 가루도 나와 있다. 밥숟갈로 두 숟갈 정도 우유나 꿀에 타서 먹으면 방귀가 ‘뽕뽕뽕’ 날 것이다. 굳이 다른 단백질 식품을 먹지 않아도 된다.
세계 유기농산물 시장이 400억 달러이다. 우리나라는 유기농가 면적이 겨우 4퍼센트 밖에 안 된다. 유기농산물 시장이 넓다는 것은 자연환경을 잘 보존한다는 이야기이다. 교우들이 유기농산물을 즐겨 찾는 일 역시 환경운동에 동참하는 일이다.
그 외에도 성 필립보 생태마을에서는 메주도 잘 띄워서 택배로 보내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