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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천재, 울지 않는 바둑소녀 헤이쟈쟈
월간바둑 9월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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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쑤저우에 위치한 궁륭산(穹窿山)은 병법의 성인이라 일컬어지는 손무(孫武)가 손자병법을 저술했다는 쑤저우의 사적지다. 1달간의 손자병법 문화기념절을 맞아 ‘천하제일 지혜의 산’으로 일컬어지는 궁륭산에서 제1회 궁륭산·병성(兵聖)배세계 여자바둑대회가 개최되었다. 한국, 중국, 일본, 미국, 캐나다, 호주, 헝가리 등 세계 각 국을 대표하는 여류프로가 기량을 겨루는 이 기전에 한국은 박지은 9단, 김혜민 6단, 이슬아 초단 3명이 출전했다. 한국은 1라운드 김혜민 6단의 탈락, 2라운드 이슬아 초단의 패배로 박지은 9단만이 중국의 숲을 헤치고 결승에 올랐다. 막상 결승에 올랐을 때 마주한 상대는 의외의 복병 헤이쟈쟈 초단이었다. 14일 열린 결승전에서는 경험이 풍부한 박지은 9단이 우승컵을 안았다. 하지만 이번 궁륭산병성배에서의 최대 화제는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세계일류여기사들을 가볍게 쓰러뜨리는 바둑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헤이쟈쟈(黑嘉嘉) 초단이었다. 혜성처럼 등장한 바둑소녀 헤이쟈쟈는 도대체 누구? '머리가 좋다'라는 말을 하면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IQ(지능지수)가 몇 인지를 물어본다. 그리고 IQ에서 나타나는 합리적사고와 정밀하고 빠른 계산력 등이 바둑지능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고 생각한다. 천재소녀 헤이쟈쟈의 IQ는 얼마일까? 매니저를 겸하고 있는 어머니 헤이난핑은 IQ는 검사를 해 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EQ(감성지수)는 높은 것 같다고 답해 주었다. 그리고 정말 그러하다는 것을 인터뷰내내 느낄 수 있었다. 결승전날 저녁 잠시 함께한 인터뷰에서 헤이쟈쟈에게 가장 놀랐던 점은 그녀의 놀라운 성적보다 바둑을 진정으로 즐기는 자에게서만 나올 수 있는 ‘여유’였다. 매우 총명해 보이는 그녀의 진정한 무기는 뛰어난 두뇌보다 밝고 쾌활한 성격과 평정심에 있었다. 헤이쟈쟈는 94년생으로 호주에서 출생해 4살 때 어머니의 고향인 대만으로 건너와 6살때 부터 바둑을 배웠다. 이후 컴퓨터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일하는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 학업을 하며 바둑은 병행해 공부했다고 한다. 현재 미국 고등학교 9학년이며 대학교 1학년인 두 살 위의 언니가 있다. 그녀의 가족은 모두 바둑을 둘 줄 모른다. 어렸을 때 대만계 어머니가 바둑알과 판을 사와 오목을 가르쳐 줬는데, 급속히 실력이 늘어 식구들 중에 대적할 사람이 없자 바둑을 배우게 했다고 한다. 본격적인 바둑수업은 대만기사 저우커핑 5단의 문하에서 였다. 저우커핑은 헤이쟈쟈에게 "프로가 될 생각은 하지 말고 즐기면서 배워라"고 했다지만 그녀의 기재는 그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센 상대와 즐기기 위해 중국기원 입단시험을 통과해 버렸다. 지금은 국적문제로 중국활동을 접고 대만기원소속 프로기사로 전향했다. 헤이쟈쟈에게 이번 대회에는 프로기사로 첫 데뷰전인 셈이다. 2010 아시안게임에는 대만대표로 여자단체전과 저우쥔신 9단과 페어바둑에 나갈 예정이다. 대만에서는 4살 때부터 모델 생활을 하기도 했다. 당시 대만에서 3살 먹은 유명한 아역모델이 있었는데 헤이쟈쟈와 둘만 남아 면접을 보는 자리에서 뭔가가 맘에 안들었는지 헤이쟈쟈의 음식을 빼앗고 심지어는 볼이 빨갛게 부을 정도로 빰을 때리고 도망간 적이 있었다고 한다. 헤이쟈쟈의 엄마가 와서 사정을 물으니 차분하게 “저 아이가 나이가 어떻게 돼”라고 묻고는 “나보다 어리면 됐어. 나이가 많으면 가서 때려줄텐데” 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 현장을 보고 있던 광고주가 감탄하여 결국 헤이쟈쟈를 최종 모델로 선발했다. 이후 음료수와 은행 등 TV광고에 출연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어렸을 때부터 정서적인 면에서 감정조절이 뛰어났고 특히 주위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남 달랐어요.”라던 어머니 헤이난핑은 “난 바둑을 잘 모른다. 딸이 바둑을 두고 오면 이기거나 지거나 항상 웃는 얼굴이라 승패를 알 수 없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인터넷 중계의 배당률을 보고 승패를 짐작하곤 한다.”라며 웃었다. 헤이쟈쟈는 자신의 바둑스타일을 묻는 질문에 "특별한 것은 없다. 모든 면이 단점이라 열심히 배우고 있다. 다만 긴장하지 않고 편안하게 둘 뿐이다. " 고 답했다. “세계일류 여자기사들을 이겼고 내용도 거의 완승이라는 평이다. 승부욕이 거의 없는 것 같은데 설마 진 바둑에서도 아픔을 못 느끼는가?”라고 묻자 "솔직히 지금 계속 이기는 것이 꿈만 같다. 단지 바둑을 두는 것이 재미있을 뿐이다. 지는것도 아프지않다. 지더라도 이긴 판보다 내 단점을 더 잘 알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승패는 상관하지 않는다. "라고 말한다. 한국을 아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안 가봤지만 잘 알고 있다. 미국에 아주 친한 친구 4명이 있는데 그 중 한명이 한국인이다. 자신감이 약간 생겼으니 자비참가라도 내년 삼성화재배에는 한국에 예선참가를 위해 갈 예정이다.”라고 한국방문을 예고했다. 한국의 또래 남자기사중에 아는 사람이 없느냐고 물었다. 머뭇거리며 “아직 사진으로 밖에 못봐서...”라며 구체적인 실명을 밝히진 않았다. 일단 20살 이후에 남자친구는 생각해 보겠다는 순수한 소녀다. 그래도 “한국에 오면 한 번 소개시켜 줄까요?” 라 했더니 ‘일단 영어나 중국어중 한 가지는 할 줄 알아야 될 것’이라는 단서를 붙이며 웃을 뿐이었다. 존경하는 기사는 린하이펑 9단이다. 이유를 물으니 ‘겸손’ 때문이라고 답한다. 한국기사로는 이창호 9단을 가장 좋아하고, 여류기사로는 루이나이웨이 9단을 꼽았다. 아직은 너무 많은 길이 열려있는 16살 소녀가 헤이쟈쟈다. 그녀와 그녀의 어머니는 구체적인 진로를 일단 이번 아시안게임에서의 성과를 보고 결정할 예정인데 구체적으로는 동메달이상의 성적이라고 한다. |
첫댓글 16.......20살은 넘었을줄 알았는데 의외로 어리군요..
예쁘닷 +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