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칠곡 다부동을 다녀와서...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양재곤 회장)는 김천 직지사, 구미 박정희 대통령의 생가, 6.25 때 치열했던 격전지 칠곡 다부동을 찾아 선열들의 나라사랑 호국보훈의 정신을 되새기는 행사를 가졌다.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장으로 취임한 양재곤 회장은 취임 첫해부터 나라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를 염두에 두고 매월 저명인사의 인문학 강의로 나라사랑의 뜻을 새기고 있다. 양재곤 회장님의 열정에 경의를 표하며 함께한 향우 여러분 물심양면 도움을 주신 시군향우회 임원님들 참 고맙고 감사합니다.
진혼곡 / 조명래
학이 노니는 유학산
그 이름도 무색하게
뜨거운 피 천둥번개
6.25격전지 다부동
퍼붓는 포탄 소나기
뺏고 빼앗긴 55일간
그 현장속 들러 보니
뛰는 심장 천둥 같고
울부짓던 임들의 넋
역사에 남긴 자취가
푸른 유학산 산허리
여직 울리는 진혼곡
○ 한국전쟁 비극의 현장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대구를 지키려는 국군과 유엔군은 낙동강과 다부동쪽에서 대구로 진입하려는 인민군과 맞붙어 55일간의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1950년 8월 낙동강을 건넌 북한군은 주력인 13사단, 3사단, 1사단, 15사단 등 군단 병력(27,000여 명)을 다부동 일대에 투입해 대구 점령을 노렸다. 이때 국군 1사단과 미군 27연대가 적군의 절반도 안 되는 8,200여 명의 병력으로 이에 맞서 혈전을 벌였다.
8월18일 북한군 5사단과 3사단은 유학산으로, 13사단은 중앙계곡인 다부동쪽으로 동시에 공격해 들어와서 요충지인 유학산이 점령당할 위기를 맞았다.
○ 큰 별 백선엽 장군
국군 1사단장 백선엽 장군은 “만일 사단장이 물러서면 너희들이 나를 쏘고, 너희들이 명령 없이 물러서면 내가 너희들을 쏘겠다”며 부하들을 독려해 30분만에 유학산을 다시 탈환했다.
8월13일부터 12일간 주인이 15번이나 바뀌는 328고지(칠곡군 석적면 포남리) 전투와, 가장 희생자를 많이 냈던 837고지(유학산 고스락 칠곡군 가산면 학산리) 탈환전 등 55일간 전투가 계속됐던 다부동 전투는 6.25전쟁 중에서 가장 크고 치열한 격전이었으며, 인민군은 17,500여 명의 사상자를 냈고, 한국군과 유엔군도 10,000여 명의 희생이 있었다.
9월16일 시작된 반격작전은 다부동 북서쪽 11km 지점의 천생산을 탈환한 뒤 남은 적을 소탕한 9월24일에야 그 어느 전투보다 치열하고 참혹했던 다부동 전투는 끝나게 되었다.
○ 다부동 전투는...
안강 전투와 함께 대구를 지켜낸 전투였고, 나아가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게 한 전사 상 빛나는 전투였다. 이 다부동 전투의 빛나는 전적을 기념하기 위해 다부동과 중지리에 전적기념관이 세워져 있다.
○ 6월에는...
정부의 코로나19 엔데믹 선언으로 정전 70주년을 맞이해 한국전쟁의 아픔과 역사를 간직한 칠곡을 방문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6월 1일부터 30일까지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하는 ‘2023년 여행가는 달’과 연계해 교통, 숙박 등 최대 50% 가량 할인 혜택을 받으며 ‘가성비’ 여행도 할 수 있어 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 호국평화기념관
칠곡 호국평화기념관은 2015년에 개관한 단일 전쟁기념관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쟁기념관이다. 흔히 생각하기에 전쟁박물관이라 딱딱하고 판에 박힌 전시공간으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호국평화기념관은 전쟁장면을 입체영상으로 구현한 4D 상영관과 낙동강방어선 최전방에서 펼쳐진 55일간의 이야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은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호국평화기념관에는 국방부 유해발굴사업 첫 발굴지인 칠곡 포남리의 369고지에서 발굴된 전사자 최승갑 하사의 유품도 전시돼 있다. 그가 남긴 유품인 삼각자는 훗날 강제규 감독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호국평화기념관을 방문하고 여유가 된다면 유학산 기슭에 위치한 다부동 전적기념관도 들러보면 좋을 것 같다.
○ 영남 3대 반촌마을
조선시대 안동 하회마을, 경주 양동마을과 함께 영남 3대 반촌으로 손꼽히는 매원마을은 왜관읍 매원리에 자리잡고 있는데, 그 지형이 '멀리서 보면 매화와 같다' 해 매원이라 불리웠지만 6.25전쟁 당시 북한군이 매원마을의 ‘박곡종택’에 지휘부를 설치하고 ‘지경당’을 야전병원으로 이용해 미군의 집중 폭격이 가해져 400여 채의 가옥 중 대부분 소실돼 60여 채만 남아 현재의 모습을 지키고 있다.
특히 400년 전통의 광주(廣州) 이씨 집성촌 ‘매원마을’은 올해 문화재청 지정 국가등록 민속마을로 등록 예정돼 있으며, 국가 등록 민속마을 등록은 전국 최초로 안동 하회, 경주 양동과 함께 영남 3대 반촌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 받았다.
이곳 고택 흙담길을 따라 마을을 걷다 보면 지경당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장미과에 속하는 붉은 찔레꽃이 고택 흙담장과 어우러져 전국에서 붉은 찔레꽃 촬영명소로 알려져 있다.
○ 가실성당
가실성당은 경북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으로 대구대교구에서는 1895년 지어진 계산성당 다음으로 긴 역사를 자랑하는 성당이다.
성당의 설계는 명동성당과 계산성당을 지은 프랑스 박도행(프와넬) 신부가 담당했고, 중국 기술자들이 현장에서 직접 벽돌을 굽고 투르네(여선동) 신부가 망치로 벽돌 한 장 한 장을 직접 두드리며 하나하나 확인하며 지어 100년이 넘는 세월에 비해 잘 보존돼 있다.
가실성당이 위치하는 낙산 지역은 당시 전쟁의 피해가 심했던 지역이었지만 남과 북 양측 군인들이 번갈아 가며 야전병원으로 사용하면서 그대로 보전될 수 있었다.
그리고 성모 마리아의 어머니 안나 성녀를 주보성인으로 하는 우리나라에는 유일한 성당으로 성당 단상 앞 오른쪽 한 켠에 프랑스에서 제작해 가지고 온 ‘안나와 마리아’ 석고상이 있으니 가실성당을 방문한다면 꼭 볼 것을 추천한다.
영화 ‘신부수업’과 드라마 ‘오월의 청춘’의 촬영지로 아름다운 경관 해질녘 낙동강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맞으며 불게 물든 일몰을 바라보기만 해도 기분전환이 된다.
경북 칠곡은 뜨거운 전쟁이 지나간 땅이다. 6.25전쟁 당시 치열했던 낙동강 전선의 전투와 나라를 지키다 순국하신 분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갖고 직접 현장을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또한 지난10년간에 걸쳐 U자형 관광밸트조성해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나들이 하듯이 편하게 즐기기 좋은 숨은 관광명소도 곳곳에 있으니 6월 칠곡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 행사에 도움을 주신 고마운분들
상임고문 김태형 80만원, 전옥상 생가보리떡 및 감주, 이규남 문경 막걸리, 상임부회장 남시범 200만원, 유한철 180만원, 신동명, 이율기 각 100만원, 송윤택, 김현태 각 버스1대, 김성동 골프회장, 최상식 축구단장 각 100만원, 배점희 여성회장, 서정도 산악회장 각 50만원, 동국제약 강은숙 175만원, 티케이 자유산악회 90만원, 채석균 칠곡향우 회장 떡, 김옥자 상임이사 과일세트, 금복주 경주 법주 쌀막걸리, 윤도근 수박 14통 함께한 향우 및 차량별 진행자 여러분 덕분에 뜻깊은 시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