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 음력 10월 상달입니다.
지장재일 날 지장 불공을 정성으로 잘 올리셨습니다.
신중 기도가 봉행 되는 이 기간 중에 맞는 지장재일이라서 더욱 뜻이 깊습니다.
104위 옹호 화엄성중님들께 계속 기도를 드리고, 발원하는 그 기간 중의 이 지장재일에 또 우리의 조상님들과 불공 올리신 분, 가족들, 조상님들, 인연 깊은 영가님들 천도해 드리는 그런 모두 모아진 불공을 올리셨습니다.
복전(福田)이란 말이 있습니다. 전은 ‘밭 전田’입니다. 복 밭이란 말이죠. 그 복전이 부처님이 복전이다.
그리고 부처님은 진리를 설하신 분이잖아요. “진리”
그리고 부처님의 제자들은 수행자들입니다. 부처님을 늘 본보기로 해서 수행하고 작복하는 분들입니다. 스님들 그리고 우리 수행자들까지 합해서 승가(僧伽)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불佛, 법法, 승僧, 이 세 가지는 영원한 보배라고 해서 삼보(三寶)라고 그러죠. 세 가지 보배 삼보입니다. 그래서 복전, 복 밭이 맨 먼저 삼보전이라 그래요.
밭에 무엇을 심으면 싹이 터서 자라나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고 그것을 거두게 되잖아요.
무엇을 거두는가 하면 뿌리는 것을, 심는 것을 거둡니다. 심은 것을 심은 곳에서 거둡니다. 그래서 복전에 복의 씨앗을 뿌리기도 하고 또 복을 거두는 복을 받는 그곳이 복전이에요.
그래서 불공을 올리게 되면 불법승 삼보 전에 복의 씨앗을 심고 또 복을 거둔단 말입니다. 복을 받는단 말이에요. 영원한 진리의 복을 받죠. 영원한 진리는 본래 건강, 또 무한 풍요, 언제나 행복이라. 진리의 구현, 진리가 핀 꽃, 진리가 결실을 맺은 그 수확물이죠. 그것이 우리의 삶에서 건강과 풍요 행복으로 나타납니다. 그 열매를 거둔단 말입니다. 그런 가피가 있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두 번째의 복전은 부모전이에요.
부모전은 조상님들을 포함하는 말씀입니다. 부처님이 온 생명 온 우주를 자기 몸으로 삼고 조건 없이 큰 사랑을 베풀어 주시듯이 조상님과 부모님은 아들과 딸, 후손들을 내 몸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분들입니다.
어떻게 보면 내 몸보다도 더 위해주고 더 사랑해 주시는 분이 부모님 조상님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상님들이 기뻐하시는 일, 부모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하게 되면 부모님이 얼마나 행복하실까요? 그죠? 그래서 부모님께 공양을 올리고 조상님들께 기쁨을 드리는 가장 귀한 공양이 건강입니다. 우리 여원 서현 그리고 가족들이 건강하면 부모님들이 얼마나 편안하고 행복하십니까? 건강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효도 중의 효도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두 자매님께서 이렇게 나란히 앉으신 모습 한번 보십시오.
최고로 예쁜 단풍의 계절인데 그 단풍보다 더 아름다우실 것 같아요.
자식 건강한 것이 부모님께서 그렇게 행복이고 편안한 마음을 가지게 되고 흐뭇하실 텐데 또 우애 있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기쁘실까요? 언니는 동생을 위하고 동생은 또 언니를 위하는 그 우애 있는 모습이 정말 좋은 공양이 될 겁니다.
두 분 이렇게 덕양선원에 나오시면 우리 불자님들한테 공양 올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정말 자매간에 서로 우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그것이야말로 조상님 부모님께 올리는 참 좋은 공양일 뿐만이 아니라 우리 도반들한테도 공양을 올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여줘서 저는 늘 참 이쁘고 고맙고 그렇습니다.
그리고 또 삼복전(三福田) 중의 한 가지가 중생전이라 그러는데 중생전은 모든 생명들을 이야기하는데 그걸 특정해서 또 표현할 때는 병전(病田)이라고 그럽니다. 병전은 아픈 분입니다.
아픈 부분을 위해서 간병을 해드리고, 돌봐드리고, 그분이 할 일을 힘을 보태서 잘 해드리는 것, 이것이 병전이라고 합니다.
또 다른 말로 빈궁전(貧窮田)이라고 그래요. 빈궁전은 뭔가 부족한 가난한 분들을 이야기하죠.
배고픈 분이라든가 또 힘이 좀 약한 분이라든가 이런 분들을 이야기합니다. 그런 분들께 도움을 주고 이로움을 주는 것이 복이 된다. 그분들이 복 밭이 되고 그 복 밭에 복의 씨앗을 뿌리게 되면 복을 많이 수확한다는 말이잖아요.
이건 뭐 재미있게 말씀드리는 거예요.
아픈 분들은 그 아픔으로서 간병하는 분들에게, 가족들한테 복 지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기도 하단 말입니다. 그래서 아픈 분들이 고마운 분이에요. 복 짓는 분한테는 고마운 분이란 말이에요. 그런데 이런 원리를 생각하지 않고 간병하느라고 얼마나 힘들어요. 힘들고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잖아요. 안타깝게만 여기지만 사실은 이런 원리에서 본다면 편찮으신 분을 잘 돌봐드리는 것이 큰 복을 짓게 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다른 가족들 복 지으라고 일부러 아플 필요는 없지만, 편찮으신 분이 있을 때는 이 편찮으신 분을 위해서 정말 정성으로 기쁘게 생색낼 것도 없고 티 낼 것도 없고 내가 이렇게 잘한다. 자랑할 것도, 사실 없습니다. 자랑하지 않아도 티 내지 않아도 복의 씨앗은 싹이 트고 자라서 꽃 피우고 열매를 맺기 때문에 안 알아줄수록 사실은 좋습니다.
‘내가 이렇게 잘하는데 내가 이렇게 헌신하는데 아무도 몰라주네.’ 때로는 막 티를 내고 싶죠. ‘내가 그걸 했어.’ ‘어려운 일인데 내가 궂은일을 했어.’ 이렇게 알아주기를 바랍니다. 안 알아주면 또 서운해요.
어떤 모임에서는 누가 어떤 것을 제공했고 또 어려운 일을 했다. 그런데 사회자가 혹은 회의할 때 리드가 그 사람한테 박수 안 보내주면 이런 도리를 알아도 서운한 느낌이 어떨 때는 들어요. 그죠. 그런데 또 한편으로 우리가 대비심 가운데서 가만히 보면 아무도 몰라주도록 했잖아요.
이게 제일 잘한 거예요. 아무도 몰라준다. 이게 대성공입니다.
지금 태양이 무슨 알아달라고 떼를 씁니까?
온 세상을 비추면서 이 대지가 뿌린 대로 다 싹을 나게 하고 끊임없이 자라게 하지만 생색을 안 냈잖아요. 그렇듯이 우리 본래의 대자 대비심도 그런 티를 내지 않고 정말 복을 짓고 복 밭을 잘 돌본다면 그것은 빨리 거두기를 욕심내지 않아도 다 거두게 돼 있단 말이에요.
이렇게 오늘 삼복전 말씀을 드리면서 오늘 이 자리가 바로 그 삼복전 모두에게 공양을 올린 자리예요. 불 법 승 삼보님께 올렸지, 조상님 부모님을 위해서 축원 드렸지, 또 더 건강해지도록 다 축원 드렸지, 가족들 그리고 이 자리 동참하신 분, 또 지장기도에 동참하신 모든 분들께 공양을 올렸습니다.
보통 공양 올릴 때는 음식으로도 공양 올리고 또 몸으로 도와드리는 공양을 올리고 하지만 그것보다도 훨씬 수승한 지성심으로 대비주를 지송하고 청정한 마음 간절한 그런 보살의 마음, 부처님의 마음으로 수행한 우리의 그 공덕을 같이 공양 올린 시간이 됐습니다.
때로는 마음이 힘들 때도 있잖아요. ‘이 마음을 어떡하나.’ 그럴 때 우리 여원님 세 번만 해보세요. 세 번 어떻게 하는가, 하면요. 만약에 우울한 마음이 가셔지지 않는다고 하면 그걸 알아차려서 아주 용맹정진하겠다는 각오를 하고 자세를 바르게 딱 해서 대비주를 시작해요.
언제까지 하는가, 하면 이 우울한 마음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뿌리가 쑥 뽑힐 때까지.
저는 천 독해서 안 돼서 천 독을 이어서 한 일주일도 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여원님은 천 독까지도 안가. 그렇게 발심해서 지성심으로 이 마음을 내가 항복 받고야 말겠다. 이 마음을 해결하고야 말겠다고 결심하고 앉아서 하면요. 하룻저녁이면 돼요.
이거 한 번만 체험해 버리면요, 그다음부터는 어떤 번뇌의 망상이 몰려와도 바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두 번 세 번 하잖아요. 그러면 이제는 용맹정진 한번 해야 되겠다. 또 한 번 해야 되겠네. 하고 결심하는 순간에 다 도망가 버려요. 그렇게 본래의 힘이 확 솟아나서 자라서 자기의 감정 자재, 마음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대비주, 힘을 발휘하는 그런 대비주로 정말 그렇게 마음을 다루면서 살 수 있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이제는 막 주변을 위해서도 큰 도움이 되는 그런 삶을 살 수 그래요.
오늘 불공 올린 공덕으로 용맹정진 한 번도 안 해도 되면 좋겠지만 또 그런 마음을 한번 해결해야 되겠다 싶을 때도 그렇게 하면 좋고. 또 내가 앞길이 동으로 갈까 서로 갈까 싶을 때도 있잖아요. 이 일을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싶을 때도 있어요. 그럴 때도 하면 좋고.
그리고 내가 뭔가 일을 해야 되는데 마음의 힘이 너무 약해. 두려움이 일어나고 나약한 마음이 일어나고 그렇단 말이에요. 그럴 때도 이 마음을 내가 한 번 살펴보면서 항복기심(降伏其心) 해보리라. 항복 받아보리라. 금강경 표현입니다.
결심하고 딱 앉아서 하게 되면 청량리로 갈까요? 영등포로 갈까요? 하는 고민을 할 필요도 없이 그만 선명하게 앞길이 훤하게 보인단 말이에요. 또 때로는 동으로도 안 가도 되고 서로도 안 가도 되는 것인데 내가 고민하고 있었구나. 하는 것을 깨달을 수도 있어요.
그렇게 한두 차례 많게는 한 세 차례 정도 용맹정진 한번 해보세요. 마음이 그럴 때, 하고 싶을 때 한번 해보세요. 숙제 드린 건 아닙니다. 오늘 함께하신 여러분 모두 감사드리고 오늘 발원도 여의 원만 성취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