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007시리즈를 보면 매 편마다 반복되는 짧은 대사가 있다(고 한다).
My name is Bond, James Bond !
듣고 보니 매우 익숙한 대사다.
나는 주인공이 영화적으로 폼 잡는 대사 려니~했다.
그런데 이 대사의 포인트는 "나는 Bond입니다"가 아니라 그 억양에 있다고 한다.
이 말을 들은 상대방은 Bond가 누군지는 몰라도 '아, 이사람은 상류층(귀족 가문)이구나' 라는 것을 알아차린다고 한다.
그래서 만약 호텔 프런트에서 저렇게 얘기하면 직원은 신경써서 좀 더 깨끗하고 조용하고 전망 좋은 룸을 제공할려고 한단다.
그러고 보니 007 주인공 배우가 여러번 바뀌었어도 그 억양은 똑 같다.
예를 들어 (과장하자면) 이런 느낌일까? ㅎ
손님 A: Bond입니다.
손님 B: Bond 래요~ 어제 예약한 Bond 래요~(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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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신대륙을 찾아 떠난 청교도들은 대부분 영국에서 소외 당하던 비주류였다.
그런 미국사람들이 사용하는 영어는 영국의 상류층(귀족) 영어와는 거리가 멀었을 것이다.
그래서 미국 배우가 (엘리자베스 여왕, 대처 수상 등)영국 상류층 배역을 맡으면 영국 영어를 익히기 위해 많은 노력과 연습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영국이 비록 2차대전 후 미국한테 세계 패권을 빼앗겼지만 영국 사람들은 지금도 미국 대통령의 말투를 들으며 속으로(문화적으로) 묘하게 무시하는 마음이 있단다.
이를테면 미 대통령이 여왕한테....
"보내드린 옥시키(옥수수) 잘 먹었드래유~?"
"제주도의 강간(관광)을 활성화시켜 갱제를 발전시키고...."
'Thank you' 에 대한 아들 부시 대통령의 'You are welcome' 이 마치 “괜~찮아유~"라는 억양일 것이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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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국가의 정상 명의로 올린 영국 여왕 추모글에 여왕 이름의 철자가 틀리고(갑순이->삽순이) 문법이 틀려서 외교적으로 (& 외국인들이 댓글로 정정해주거나, 조롱하는 등) 망신을 당했다는 소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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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My name is Bond'의 억양의 차이를 모르지만..... 아래 미국 여학생은 한국의 시골 할아버지 말투를 흉내 낼 정도면 우리 말의 미세한 억양 차이를 느끼고 알아듣는다는 얘기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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