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다움이란 뭔가. 남자는 남자다워야만 하는건가. 꼬추달면 남자 아니던가. 맞는 말이다. 남자답고 또 여자답고 이리 따지다가는 허공에 뜬 풍선이요 돌돌말린 솜사탕일 뿐이다. 그렇다해도 남자는 남자다움을 요구받는 사회다. 남자가 남자다워야한다는 얘기는 조물주의 뜻에 기인한다. 태어나 자식씨 잘 뿌리고 애인 간수잘하면 역할 다한거다. 결론적으로 남자의 역할은 씨뿌리는 것과 여자를 보호하는데 있다.
여자를 보호하려면 어찌해야 하는가. 남자다워야 한다. 보호하려했는데 힘이 부쳐 깨지면 어찌하는가. 그 때는 쓸쓸히 역사의 뒤로 사라지면 될 일이다. 이와같이 남자의 인생은 하루살이 인생이다. 죽을 땐 죽더라도 깩소리라도 한번 내고 죽는게 남자다. 이런 남자한테 뭔 그리 요구하는게 많은지. 쓰레기버려라 애 우유먹여라 청소해라 설겆이해라 도시 남자의 역할과 맞지 않는 걸 주문하는거다.
그러면 여자는 그걸 몰라서 그러는가. 그건 아니다. 먹고살려 맞벌이하자니 어쩔 수 없는거다. 아니 맞벌이 안하면 굶어죽냐. 그건 아니다. 하지만 남은 기와집 쓰고 나는데 나만 초가집에 살수는 없지 않은가. 인간은 경쟁적 동물이다. 보다 큰집 보다 좋은 차 애들 보다 좋은 학교보내려다 인생 종친다. 에구 바쁘다. 어찌 남자가 남자역할만 할 수 있겠는가. 불가피한 일이긴하지만 이건 바른 모양새는 아니다.
남자는 그저 자기의 할 도리를 다 하면된다. 맞아 죽어도 필요할 때는 총을 주먹을 휘둘러야 한다. 하지만 지난 날을 생각하면 쎈놈한테는 기죽어 싸움을 피하고 약한 놈한테만 큰소리치지 않았는가. 하기야 아생연후에 살타라고 일단 내가 살아야 남도 이길 수 있는 일이기에 이해는 간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꼭 그래서 눈치보며 쎈놈 피해가며 살았는가를. 남자의 역할은 다 안하고 그저 안주하기에 바빴던거다.
남자는 오래살려하면 안된다. 남자는 대접받으려하면 안된다. 무슨 일을 하고도 그 반대급부를 바라서는 안된다. 그저 자기가 할 일만하면 되는거다. 그리 살다 허공에 스러져간 사람들이 한둘이던가. 그들이 바보라서 그리했는가. 오늘 죽어도 남자의 역할을 해야 하는거다. 남자의 목숨은 참으로 하루살이다. 구차하게 연명하지 말자. 죽어도 깩소리는 한번 내고 죽자.
첫댓글 즐감하고 갑니다 잼있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