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모처럼 서울시내라는 데를 다녀왔습니다.
경기도 사람 된지가 오래돼서 여간해서는 서울에 잘 가지를 않는데 김아무개가 남대문에 있는 통영횟집에서 도다리쑥국을 사준다는 바람에.
분당에서 남대문이라는게 30분 남짓 걸리는 건데 어제는 누런 황사먼지 속을 한시간 반을 달려서 도착했습니다.
이렇게 공기 탁한데 차몰고 나오는 사람은 뭐냐고 불평을 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는 뭐냐 싶더라구요.
그냥 집에 콕 처박혀 있으면 될건게 괜히 길 더 막히게 하고,짜증나고,그렇게 자탄을 했지요.
그나저나 이 약속을 한 이후로 계속 걱정인게 사람 많으면 어쩌지 하는 거였습니다. 최근 가본 몇군데 장사 잘되는 집은 테이블마다 사람이 꽉꽉 차서 음식이 목구멍으로 들어가는지 콧구멍으로 들어가는지(걱정이 돼서) 모를 지경이었는데. 오늘도 사람 많으면 다른 데로 옮기자고 할 요량으로 약속장소에 갔습니다.
앤총,
사람이라곤 우리 네사람이 전부인데 방이다,홀이다 한 100여명 이상 들어갈 수 있는 큰 식당이었습니다.
좀 있다가 다른 팀이 한팀 왔는데 사장 친구들인 모양이고,결국 변변한 손님은 우리 뿐이었던 셈입니다.
이렇게 손님이 없어서 어떡하나.
이젠 사람 없는 게 걱정입니다.
불금이라는데 그리고 길에는 그렇게 차들이 많은데 다들 어디로 가는 것인지.
오늘 들은 얘기지만 명동은 한집 건너서 하나씩 문을 닫았다고 하네요.
빨리 주사들 맞고 좀 팔아줘야지 이러다 사람 다 죽이겠다 싶네요.
5월말에 한방,8월말에 또 한방 이렇게 예약이 됐다고 친구가 얘기하고,한 친구는 안맞는다고 얘기하고.
죽을 놈 죽더라도 다 맞아줘야 하는데 브랜드 따져가며 아제 백신은 싫다고 얘기하면 다른 백신 대령하지도 않을 것이고.
오늘 다시 방콕하면서 뿌연 바깥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봄놀이 가고,물가에 피서 가고 하던 시절은 다시 오지 않으려나 싶고.
보복 뭐다 하면서 공중에 기름값 버리고 비행기 타고 휘익 돌아오는 짓거리 하는 거 보면 속에 천불나고.
가장 친환경적인 활동이 참선이라는데 그거나 해볼까 싶기도 하고.
좀 더 친환경은 죽어주는 건데 그건 좀 억울하고.
괜히 비맞은 중처럼 구시렁거리기만 하면서 하루를 때웁니다.
첫댓글 가악중에 김아무개가 눈고 궁금하네. 씀둑시린 미세먼지속에 안그래도 코로나 때메 송시럼는데...
이른 아침에는 산속이 칼컬터마는 해 떠이 목이 칼칼하데요. 엎친데 덮친다쿠더이,에이...
맞고 죽울 때 죽더라도,
백신이 어찌 생겼는지 구경이나 함 해봤으면.....
경기도 촌 사람이 서울까지 그것도 내 바운다리 근처까지 왔음시로 그냥 갔네? 마이 섭섭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