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성, 가족 25-21, 야호!
이보성 씨와 편하게 산책할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다. 건계정, 수승대(돌 던지는 곳), 창포원(자전거 타는 곳)을 다녀봤다. 동료들의 추천으로 새로 생긴 감악산 무장애숲길을 도전해보기로 했다. 감악산 정상 주위에 산책길을 만들어 누구나 편안하게 산책할 수 있다. 집에서는 차로 15분 남짓한 거리였다.
첫날은 날씨가 오락가락했다. 집에서는 약간 흐린 정도였는데 감악산 정상 부근으로 올라가니 구름이 가득했다. 정상 부근에 다다르니 커다란 기둥이 보였다. 풍력발전기의 거대한 주탑과 프로펠러가 시선을 압도했다. 풍력발전기를 보더니 눈을 떼지 못했다. 잠시 뒤 구름이 점점 짙어지더니 풍력발전기를 삼켜 버렸다. 빗방울이 거세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무장애길 초입에 들어가기도 전에 다시 차로 돌아가야만 했다.
그로부터 1주일 후, 무장애숲길로 다시 향했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지만 폭염으로 산책이 괜찮을지 걱정이었다. 주차장에 도착했다. 다행히 선선한 바람과 탁트인 시야에 마음이 상쾌했다. 이보성 씨는 주차장 부근을 천천히 둘러보고 지난번에 봤던 커다란 풍력발전기도 눈에 담았다. 무장애숲길은 주차장 바로 위쪽에 있었다. 입구를 지나 숲길에 들어서니 나무데크로 만든 길이 이어져 있었다. 숲길 옆에는 난간과 핸드레일이 있었다. 이보성 씨가 선두로 나섰다. 높낮이가 거의 없어 걷기에 수월했다. 산 정상 부근 둘레로 길을 만드니 걷다 보면 풍경이 계속 변했다.
첫 번째 전망대에 도착했다. 전망대에는 다양한 산들을 관람할 수 있도록 방향을 안내했다. 저 멀리 지리산 천왕봉을 볼 수 있었다. 직원은 '야호!'를 크게 외쳤다. 산골짜기에서 메아리가 되돌아왔다. 소리를 듣더니 신기한 듯 박수쳤다. '쌤, 한 번 더'를 외쳤다. 직원은 다시 ‘야호!’ 외쳤다. 메아리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이보성 씨에게 외쳐 보라고 했다. 전망대 앞 난간을 두 손으로 잡고 몸을 앞뒤로 흔들더니 '야호'를 살며시 외쳤다.
전망대를 지나 숲길로 향했다. 초반부에는 그늘이 별로 없더니 점점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줬다. 왼손으로 풀들을 톡톡 건드리면서 걸어갔다. 난간에 달린 길고 얇은 쇠기둥을 손으로 건드리더니 소리가 났다. 길이에 따라 다르게 나는 소리가 신기한가 보다. 직원이 나뭇가지를 건네주니 걸으면서 난간의 쇠기둥을 두드렸다. 숲길을 걸어가면서 다양한 높낮이 소리들이 나즈막이 울려 퍼졌다. 숲길 산책에 소소한 재미가 있다. ‘야호!’를 외치고 풀들을 건드리며 쇠기둥을 두드리며 소리를 즐겼다.
걷다가 아버지를 찾았다. 아버지께 전화할지 물어보니 통화하길 원했다. 일을 하고 계실 수 있으니 문자를 보내기로 했다.
'안녕하세요, 오전에 감악산 무장애숲길에 산책하러 왔습니다. 아버지와 통화하고 싶다고 하네요. 시간 되실 때 전화 주시면 통화 돕겠습니다.' 직원
걷다가 경치 구경하고 '야호!'를 수십 번 외치니 출발 장소로 돌아왔다. 약 40분 정도 거리였다. 평지이다 보니 어려움 없이 재미있게 걸을 수 있었다. 마침 아버지께 전화가 왔다. 직원은 전화를 건넸다. 왼손을 허리를 잡고 ‘음, 음’ 목소리를 가다듬더니 아버지와 통화를 했다. 아버지께서는 좋은 산책길이 생겨서 다행이라면서 자주 이용할 수 있게 부탁했다.
산책을 마치고 내려가는 길, 시원한 음료수를 금세 마셨다. 집 근처에 다다르니 직원에게 집에 가기 싫다고 했다. 그럼 어디로 가자고 물어보니 ‘돈가스’라고 외친다. 운동을 했으니 돈가스 먹으러 출발!
2025년 8월 6일 수요일, 정승창
이보성 씨가 다녀온 소식을 일상으로 아버지와 나누며 사시니 고맙습니다. 다른 지역에 사시는 아버지께서 궁금한 아들 소식 자주 들으시니 좋으시겠어요. 고맙습니다. 정진호
요즘 보성 씨가 빌라에서 뛰는 횟수가 줄었다 생각했는데 이렇게 좋은 곳에서 산책하시는 군요. 자주 산책하고 아버지와 통화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신아름
<감악고도> 숲길 이름이 감악고도입니다. 이보성 씨에게 감악고도가 산책하기 좋은 곳이라니 반갑고 기쁩니다. 이런 곳 한 곳이 보성 씨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직원의 숨통을 트이게 할 것 같습니다. 좋은 곳 예비하고 만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월평
첫댓글 <감악고도>에서 이보성 씨는 아주 평안할 것 같습니다. 이보성 씨가 갈만한 곳을 찾았다니 반갑고 그곳이 이보성 씨와 정승창 선생님께 복된 곳이기를 바랍니다. 이보성 씨와 가끔 감악산을 다녀왔던 적이 있는데, 그때는 꼬불꼬불한 길을 힘들어 했었어요. 그런데 얼마 전에 가니 감악산 가는 길도 정비가 되었더라고요. 이보성 씨를 위해 그랬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