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박에 픽쳐라인(Picture Line)이라는 말이 적용되는가. 픽쳐라인이란 사람의 몸동작을 외연만 라인으로 그려내는 것 즉 남녀동직의 아름다운 선을 표현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지루박에 과연 이러한 선이 존재하는가. 먼저 지루박에서 픽쳐라인이라는 말을 쓰는게 매우 생소하다. 아마 써본 적도 없으리라. 좌우지당간 지루박에서는 쓸 수없는 용어인가.
하지만 지루박에서도 실제 픽쳐라인이 만들어지는 경우도 더러 있다. 지루박 동작중에 폼을 중시하는 동작 예를 들면 여자를 오른쪽으로 보냈다가 다시 감아들여 남자의 우측으로 지탱하는 동작같은 건 픽쳐라인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별무소용인 동작이다. 그런데 여기서 하고 싶은 얘기는 픽쳐라인의 외연을 좀 확대해 보자는거다.
글을 쓰다보면 자세에 관한 얘기를 많이하게 되는데 이는 내 자세가 좋지않아 큰 핸디캡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 동안 자세에 다소나마 신경쓰다보니 조금은 개선되는 걸 느낀다. 역시 신경을 쓰면 좀 나아진다. 자세도 이리 어려운데 픽쳐라인까지 만들어 내려면 산너머 산이다. 또 아름다운 선이라는 것은 자세만 그리한다고 되는게 아니라 피차간에 지지하는 위치 예를 들면 골반이라든가 팔이라든가 아니면 어느발에 무게 중심을 두느냐와 같이 춤의 전반적인게 활용되기 때문에 나같은 초심자로서는 갈 길이 멀다.
하지만 뒤집어 얘기하면 초심자이기에 더 신경쓰는 것 이니겠는가. 우리가 춤에 관한 사진을 볼 때 왈츠나 탱고같은 모던댄스만 픽쳐라인이 있는건 아니다. 삼바 차차차 자이브등 모든 종목이 사진에 나온다. 그 자세가 멋있기 때문이리라. 다시말하면 픽쳐라인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서 픽쳐란 사진이라는 의미보다는 그림의 선으로 이해하는게 옳다. 사진을 찍는 것은 그림의 라인이 곱기 때문이다. 사진찍는 모습이라고해서 픽쳐라인인 것은 아니다.
좌우지당간 그렇다면 지루박이라고 픽쳐라인이 없을 수는 없다. 보여주는 춤에는 픽쳐라인도 따라다니는 법이다. 상대를 리드하기에 바쁘지 어느세월에 픽쳐라인을 생각하겠느냐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에는 지루박을 추면서도 어느정도 픽쳐라인을 의식한다. 일자동작이기에 가능한지도 모르겠지만 남자들은 그저 이리 저리 리드하기에 바쁘다. 물론 사람에 따라 그나마 바른자세를 갖춘 사람도 많다. 하지만 자세가 바른거하고 픽쳐라인은 또 다른 개념이다. 남녀동작의 선을 아름답게 표시하는게 픽쳐라인인거다.
진짜 지루박의 고수가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지루박에도 픽쳐라인을 만들어야 한다. 지루박을 추는 모습을 사진을 찍었을 때 또는 그림으로 또는 실루엣으로 표현했을 때 그럴듯한 동작을 연출해야 하는거다. 물론 이는 주로 짜고 추는 춤에서 가능하다. 모르는 사람과 픽쳐라인을 만드는건 거의 불가능하다. 아주 고수와 고수가 만나면 즉석에서도 가능하리라. 하지만 대부분은 그러하지 아니하다.
하지만 우리가 설사 모르는 사람과 추더라도 픽쳐라인이라는 개념만은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가능하다면 동작마다 최상의 라인을 만들어내야 하는거다. 실제로 방송이나 경연에서는 그리 추고 있기도 하다. 고수냐 아니냐의 차이는 자기의 목표를 어디에 두고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저 여자를 붙들고 잘 돌아가면 그만인 사람한테는 이런 개념이 필요 없다. 하지만 똑 같은 춤을 추더라도 좀더 멋있게 그리고 아름답게 표현하고자 한다면 생각의 폭을 넓혀야 한다.
트로트나 블루스에서는 픽쳐라인의 필요성이 좀더 대두된다. 그럼에도 그저 붙들고 돌아가는 걸로 대충만족하는게 현실이다. 물론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하지만 남보다 한가지라도 더 배우려 한다고해서 그리 품이 더 들어가는건 아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지루박에도 픽쳐라인을 만들어보자. 트로트 블루스는 물론이다.
첫댓글 청조님! 잘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