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휘령이가 회임을 했더군요, "
" 알고 있었소, "
" 감축드리오, "
" ...고맙소, "
여미가 그렇게 나가고..
찬바람만 훵- 하니 불던 두 사람 사이.
서먹서먹 하던 일들은 시녀가 다과상을 들이고 난 뒤부터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 먹고 싶은 것도 많을 터인데..나 대신 잘 챙겨 주시오, "
" 내가 다 알아서 하오, "
" ...걱정...하지 않게 해 주시오, "
" ... "
의자 팔걸이 대를 쥐고 있던 안위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온전히 자기것이라 생각했다.
혼인을 한 사이니,
휘령은 온전히 자기만의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었다.
명분상으로 휘령은 그의 아내이지만,
안위는 그녀의 지아비지만,
그녀의 마음은 이미 세자의 것이었다.
" 그리고, 앞으로 휘령에 대하여 존칭을 써주시오,듣기 거북하오. "
" ...그랬다면 용서해 주시오, "
총명함을 잃은 눈빛,
현우는 흔들리는 눈빛으로 안위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젠 자신의 것이 아니다.
잊으려고 수없이 노력하 현우.
그러나 온전히 현우는 휘령의 것인것을..
그것은 부인할수 없는 사실인 것을...
" ...태자비께서 순산을 하시길 빌겠소, "
잠시 휘청거리는 걸음걸이.
안위는 고개를 돌렸다.
보기 싫은듯,
드륵-
현우가 나가고..
안위는 돌렸던 고개를 숙으렸다.
드륵-
" 저..안위님, "
" ...무슨일..이냐, "
" 중효왕의 후궁이신 서명빈(서양원)께오서 찾아계시옵니다. "
" ...지금은 만날 기분이 아니라고 전하거라, "
" ...예, "
반쯤 열어놓은 창문사이로 밝은 태양빛이 들어 오고 있었다.
창문끝에 걸어놓은 작은 새장이 딸랑~
방울 소리를 내며 흔들렸다.
맑은 소리를 내며 우는 작은 새,
안위는 일어나 새장을 밖으로 던졌다.
분에 이기지 못한듯,
바들바들 몸을 떠는 새를 보며 안위는 창문을 닫았다.
마치..
자신의 굳게 닫힌 마음처럼..
◈
" 전하의..아기씨인거 압니다. "
" !!! "
" 원래부터..알고 있었습니다. "
" 여..미야,, "
" 당신이 패망한 주동국의 마지막 공주란것과...
심지어 당신이 모르는 당신의 비밀까지 난 전부 알고 있습니다. "
스르륵-
살랑 부는 바람에 벚꽃이 떨어졌다.
왼쪽,오른쪽으로 왔다 갔다 하던 꽃잎은
두 사람 사이로 춤추듯 떨어지고 있었다,.
자신도 모르게 볼록 솟아오른 배로 손이 향하고 있었다,
여미는 재빨리 눈으로 쫓아 갔다.
그러더니 짐짓 웃어보였다.
" 여미야, 난- "
" 사랑을 관대한 것이라..당신이 직접 말씀 하셨지요, "
" ... "
" 추하기 그지 없습니다.사람을 이리도 변하게 하니.. "
" 여미야, "
" 그렇게 부르지 마!! "
" ...여미ㅇ... "
짜악-
휘령의 고개가 왼쪽으로 돌아갔다.
씩씩거리던 여미가 뒤를 돌아 뛰기 시작했다.
눈물 방울이 바람에 흩날렸다.
홀로 남겨진 휘령,
얼얼한 볼을 만지며 어이 없는 실소를 터트렸다.
" 네 말이 맞구나..사랑은 정말 사람을 추하게 만들어... "
홀로 남은 휘령의 뒷모습에 복면의 사내는
쓸쓸한 눈빛만을 남기며 돌아섰다.
◈
" 같잖게 보다니요,말씀이 너무 하십니다. "
" 지금 너의 말은 그런 뜻이 아니냐!! "
" 훗,명심 하십시오,소녀..마마의 목숨을 이 손아귀에 쥐고 있으니깐요, "
유배당한 중전,
한양 깊은 산골에서 허름한 초가집 생활을 하고 있다.
그녀를 찾아간 여인,
서명빈.
안위에게 만남을 거정 당하고,
분에 이기지 못해 찾아간 곳이 바로
중전이 머무르는 곳이니..
" 중효왕께서 임금이 되신 지금,마마께선 아무런 힘이 없으십니다. "
" 이,이런!! "
" 마마께선 이것만으로도 다행인줄 아십시오,만약 전하께서 '그' 사실을 하시는 날에는 ..훗, "
" 서,설마..너 알고 있느냐? "
" ..물론이옵지요,마마께서 윤비마마를 독살하신 사실을..소첩은 할고 있습니다. "
" 도,독살이라니!! 독살이라니!!! "
" ...편안히 계십시오,언젠가 만날날을 기다리고 있겠나이다. "
이랴-
서명빈은 말의 배를 한번 툭 치고는 여유롭게
울타리를 벗어나고 있었다.
" 각별히 감시하여야 한다.알겠느냐? "
" 예!! "
울타리 밖으로 나갈때쯤,
두어명의 병사들에게 당부의 말을 하는 서명빈,
중전은 부드득 이를 갈며 사나운 눈초리로 그녀를 본다.
명빈은 고갤 돌려 중전과 눈을 마주치고,
비웃음과 함께 서서히 사라진다.
" 못된년,내가 사람을 잘못 봤음이야,내가! "
.
.
.
" 많이 기다렸다.대체 어딜 다녀왔느냐,어제는 궁에도 들어오지 않았더구나, "
" ...예, "
" 대답만 하지 말고 변명을 좀 해보거라, "
" ...빈궁전에 한번 둘러보았습니다. "
" 빈궁전엘? "
" 예, "
그렇게 여미와 헤어지고,
자신을 찾는다는 시종의 말에 휘령은 주천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공교롭게도 그 안에는 안위가 턱을 괸체,
눈을 감고 있었으니..
휘령은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서서히 다가갔다.
" 중효왕 전하는,만나 보았느냐? "
" 아직... "
" ...취후궁으로 가 보거라, "
" 예? "
" 거기에 있을 것이다. "
" ... "
빠른 걸음.
안위는 눈을 감고 싶은 생각에 빠진다.
휘령의 발걸음 소리를 자장가 삼으며...
" 역시...난 안되는 건가... "
..............
..........
.......
....
..
.
" 하악- 하악- "
끼익_
낡은 문소리에 휘령은 눈을 질끈 감고 문을 열었다.
만발하게 핀 장미꽃 사이로 우뚝하게 서 있는 현우의 모습,
휘령은 눈물을 삼키며 천천히 다가선다.
" ...전..전하, "
" ... "
" 전..하.. "
" ... "
와락-
순식간이었다.
그녀가 그의 품안에 안긴것은..
현우,
회한의 눈물을 흘리며 휘령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축축한 물기가 휘령의 어깨자락에 스며들어 움찔 거리는 휘령,
그러나 어깨를 들썩이며 우는
그 때문에 오히려 그녀가 그를 더욱더 세게 안는다.
1년만의 만남,
잠시도 떨어져 있지 않았던 두사람,
행복에 겨워 눈물을 흘리는 휘령과,
그녀를 만났다는 기쁨에 눈물을 흘리는 현우.
그와 그녀의 흐느낌이 그치고..
서로 아무말 없이 바라본다.
" ...내가 물어볼것이 있다. "
" 말씀 하십시오, "
" ...뱃속의 아이...누구의 아이더냐, "
" ...? "
" 나의 아이더냐...아니면- "
" 어찌..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이옵나이까, "
" ...안위태자의 아이더냐? "
" !!! 저..전하!! "
" 설마...내 아이더냐? "
" ... "
" 휘령아, "
" ...전하, "
" 그래,어서 말해 보거라, "
뜸을 들이는 휘령,
현우의 마음은 초조하기만 하다.
그리고 마침내 벌어진 그녀의 입술,
현우는 매마른 침을 삼킨다.
" ...전하의...아이입니다. "
첫댓글 여미 재수 없는 x . 번역하다가.. 다 날렸습니다... 여미 고것이 휘령이를 때려서요... =_+ㅜ 현우야 얼른 와서 휘령이를 구해주렴,,,,,,,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안위 이새끼를.
큑큑큑큑^^;;
삭제된 댓글 입니다.
차라리 사약을 마시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