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한 소파, 건강엔 ‘독’되는 ‘소파 홀릭’
푹신한 소파도 척추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잠자리를 제외하고 가정에서의 대부분 시간을
소파에서 보내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납득하기 어려울 수 있다.
본래 ‘소파’는 누울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쿠션감이 좋은 긴
안락의자라는 뜻인데, 왜 목하고 허리에 좋지 않다는 것일까?
하지만 전문의들은 장시간 소파에 머물며 TV나 보는 습관을 가진
사람을 일컫는 ‘카우치포테이터(couch-potato)’들의 경우 목과
어깨에 통증이 유발되고 등과 어깨가 굽어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의료계의 조사결과에서도 이런 ‘카우치포테이터’들은 상당히 많았다.
부천하이병원이 최근 직장인 100명에게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자신을 ‘소파홀릭(sofa-holic)’으로 밝힌 응답자는
10명 중 7명(73%)에 육박했다.
‘소파홀릭’이라고 밝힌 이들은 퇴근 후 혹은 주말휴식의
상당 시간을 소파에서 보내는 사람들이다.
TV시청은 물론, 잠도 자고 심지어 밥까지 먹는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도 ‘TV시청’이 70%(51명)로 가장 많았으며,
‘(낮)잠잔다’ 14%(10명), ‘전화 혹은 IT기기 사용’11%(8명),
‘독서’ 4%(3명), ‘기타’ 1%(1명) 순으로 조사됐다.
자세 또한 좋을 리가 없었다.
턱을 괴고 옆으로 눕거나 소파 팔걸이를 베고 엎드리는 등
대부분 ‘눕는다’는 자세가 85%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러나보니
‘소파맨’들 가운데 2명 중 1명은 목·허리에 통증을 느끼고 있었다.
부천하이병원 이동걸 병원장은
“소파의 푹신푹신한 쿠션으로 인해 척추 곡선이 틀어져 특정 부위의
디스크나 관절에 스트레스가 집중돼 척추 병을 유발할 수 있다”며
"오래 누워있지 말고 앉을 때는 엉덩이를 소파 깊숙이 집어넣고
상체는 등받이에 기대 쭉 펴고 앉아야 하며,
등받이와 허리 사이에 쿠션을 끼워 넣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특히 “눕듯이 앉거나 옆으로 누워 턱을
괴는 자세는 목·허리에 가장 위험하다.
눕듯이 오래 앉으면 허리의 전만곡선이 소실되면서 디스크의
압력을 높여 탈출을 유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파로부터 척추건강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좋은
소파를 고르는 것부터 시작한다.
우선 반드시 앉아보고 사야 한다.
색상과 디자인만 보고 샀을 땐 보기엔 좋더라도 자신의 척추만곡
상태에 따라 앉았을 때 몸에 착 감기는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앉았을 때 무릎보다 약간 높은 쿠션 높이가 이상적이고
뒤로 기댔을 때 편안한 느낌을 줘야 한다.
너무 부드러워서 엉덩이가 쑥 밑으로 내려간다거나 일어섰을 때
쿠션의 복원력이 좋지 않은 것은 지양해야 한다.
아울러 베드형 소파는 머리만 등받이에 기댄 채
TV를 보는 습관을 만들 수 있어 목에 무리를 줄 수 있다.
※ 참고
카우치포테이터(couch-potato) -
휴일이나 휴가 중 집안에 틀어박혀 포테이토칩을 먹으면서
온종일 TV만 보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요즘에는 PC가 TV를 대체하면서
마우스포테이토(mouse-potato).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인터넷 콘텐츠물이나 게임, 채팅 등을 즐기며
사이버공간에 광적으로 빠져서 사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소파홀릭(sofa-holic) -
카우치포테이터와 비슷한 의미지만,
‘카우치포테이터’가 소파에 머물면서 움직이지 않고 먹어만 대는
뚱뚱한 사람을 상징하는 것과 달리, 소파가 마치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은 것처럼 보다 넒은 의미의 중독 상태를 의미한다.
- 헬스조선 편집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