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LG감독으로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붙었다. 감독석에서 보니 포수 진갑용의 시선이 좀 이상했다. 보통 감독의 사인을 보기 위해 포수는
벤치에 시선을 둔다. 그날은 특이하게도 다른 쪽을 보고 있었다. 이상하다 싶어 그쪽으로 따라가 봤다. 불펜 코치가 서 있었다.
'어?
왜 불펜 코치를 보고 있는 거지?"
감이 왔다.
'아! 우리 쪽 사인을 훔치고 있구나!'
삼성 불펜 코치의 눈이 향해
있는 곳이 바로 우리 벤치였다. 내가 사인을 낼 때마다 삼성 불펜 코치가 사인을 캐치해서 진갑용에게 보냈던 거다. 탁탁탁, 세번 만에 나는
삼성의 노림수를 알아챘다. 그러나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았다. 역으로 일부러 가짜 사인을 내줬다. 그래서 그 시합에서 이겼다. 그 다음 시합부터
삼성이 우리 벤치의 사인을 읽는 일은 없었다.
1센티미터, 1퍼센트를 보느냐 못 보느냐가 중요하다. (중략) 진갑용의 시선 변화를
못 봤다면 그 날 경기는 졌을거다. 그 미세한 변화를 놓치면 안된다.
-리더는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
김성근 감독님의 이 글을 보더라도 싸인 훔치기는 어느정도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다만 그걸 들키느냐 아니냐, 그리고 바보처럼 그대로 계속 읽히느냐 안당하느냐의 차이고 입밖으로 내서는 안되는
불문율 같은거 같습니다. 해설자나선수들이 극구 불가능이라고 해도 야신의 책을 보면 가능해 보이긴 하죠
그런면에서 뚱산에서 우리 류제국선수를 비매너로 몰아가고 있는데 류제국의 행동은 정당했다고 봅니다
이미 당할대로 다 당하고 뒤늦게 같은 동업자끼리 머리에 반볼이나 던지던 윤희상과는 달리 싸인 훔치기가
사실이던 아니던 하지말라는 좋은 말로 끊어 줌으로써 분위기를 유리하게 끌고 왔고 좋은 결과를 냈기 때문이죠
베테랑의 향기가 묻어나는 류제국의 멋진 수싸움이었다고 봅니다
첫댓글 류제국의 노련미에 박수를 보냅니다...근데 건너방 감독님은 2루주자가 사인을 훔치는건 절대 불가능하다네요.....덴장...
「다만 그걸 들키느냐 아니냐 ~ 불문율같은거 같습니다」공감합니다
오재원선수 보몀 타격전에 아래를 보는데... 충분하게 의심받은 행동이고 제가알기로는 지적받은게 한두번이 아닌데... 두산은 멀 믿고 그러는지
뚱산이 싸인을 훔치고 안훔치고는 류제국선수의 어필 이전과 이후 뚱산것들 타율을 보면 답나옴 ㅡㅡ;;
전 그 상황에서 류제국의 단호하고도 엄중한 경고, 그 처신에 기립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아무리 아니었다고 우겨도 그 경고 이후 두산의 타율이 떨어진 건 현상으로 확실히 보여지고 있으니, 경고의 효과는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