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쭉메워 류의 래디컬 페미니즘이 아니라
정말 건전한 페미니즘을 갖고 있더라구요
연애가 한창 무르익어 결혼 직전이 됐을 때 펨밍아웃을 해서
저도 처음엔 뜨끔하고 경계를 했었는데요
군대나 경직된 조직문화 같은 남자들의 고충을 상당히 잘 이해, 공감하구요
참고로 저희 부부는 둘다 초등교사인데
남교사들만 주로 참석해야(할 수밖에 없는)
교직원 친목배구나 남직원 친목회 같은 문화에 대해서도
같이 화를 낼 줄 아는 그런 사람입니다
우리 사회가 아직은 여성에게 불리한 점이 많은 사회라는 것은 끊임없이 어필하지만(덕분에 며느라기 3회독은 한 듯)
젠더감수성이니, 젠더권력, 공부하세요 운운하지 않고도
여성의 권리외 책임을 동시에 인지하고 주장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대신 저도 아내가 요청하는 교회 예비부부학교, 예비부모학교 같은 모임에 열심히 참석해서
우리집에 양성평등한 가정을 어떻게 꾸려나갈지 치열하게 토론한 후에 결혼을 결정했었습니다
결혼시 지원도 저희 본가 쪽이 훨씬 두둑하게 지원할 형편이 되었음에도 처가 자존심 상하지 않게 3천만원씩만 똑같이 지원받고 조촐하게 시작했구요
집안일도 목록을 작성해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으로 자발적 선택해서 철저하게 n분의 1 분담했고
양가 부모님도 거의 50 대 50 비율로 똑같이 대하고 모셔드립니다
경제권은 재테크에 열심인 제가 갖고 와이프가 용돈을 받아 다니되
가정 재정 운영결과는 기업 재무제표 뺨치는 회계장부를 월 1회(월급날 전날) 만들어서 와이프에게 꼬박꼬박 보고하고요
그렇게 해서 지금까지 큰 문제없이 잘 살고 있습니다
솔직히 요새 매스컴에 나오는 소위 '82kg 김지영'이니 맘충이니, 김여사니 하는 사람들은 분명히 있으며, 지금도 혐오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매스컴에만 자주 노출될 뿐, 실제로는 정말 소수라 생각되고요
세상예는 상식적이고 훌륭한 여성분들이 훨씬 많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82kg 김지영들이 주장하는 비뚤어진 래디컬 페미니즘만 아니라면, 페미니즘과 미투는 우리 사회를 조금 더 양성평등한 사회로 만들어가는데 귀한 밑거름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제 와이프의 신념을 들으면서 더 그런 생각이 들었고, 와이프같은 상식적이고 건전한 페미니즘이라면 얼마든지 지지해줄 생각입니다
첫댓글 페미니즘 X
양성평등주의 O
맞아요 세상엔 상식적이고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여성분이 훨씬 많죠
제가 만났던 분들 한정해서는 저도 그렇게 생각 합니다
다만 지금 분노에 가득 찬 저 분들은 개인적으로 이성과의 교류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사람들이 아닐까 싶어요
이게 페미니즘이죠 좋은 와이프 두셔서 부럽습니다
근데 페미니즘이랑 양성평등이랑은 다른거 아닌가요??
저도 님같은 와이프 만나고 싶네요....... ㅠㅠ............................일단 연애부터 ㅎㅎ
역시 초등교사
좋은 분 만나셨네요 부럽습니다
배우신 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