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오페라의 유령>은 가스통 르루의 소설을 원본으로 창작된 뮤지컬 및 영화다. 파리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팬덤과 크리스틴, 그리고 라울 사이에서 음악, 율동, 사랑의 판타스틱하고도 화려한 삼각관계가 펼쳐지는데,
팬덤은 음악적 재능은 있으나 얼굴이 괴상해 가면을 쓰고 다닌다. 그래서 팬덤 즉 유령이지만 평범한 크리스틴을 지도해 오페라의 주인공으로 성장시킨다. 이런 크리스틴 곁엔 평범한 라울이 있다. 결국 이들 삼각관계에서 음악이 흐르고 율동이 이어지고 긴장이 흐른다. 세계적으로 장기 롱런하고 있는 뮤지컬의 진수로 알려지고 있기도 하다.
인간은 자기 본성과 달리 여러 가지 가면을 쓰고 생활하게 된다고 한다.(구스타프 융의 페르소나) 이 페르소나 뒤엔 정반대되는 성격의 심리도 숨어있다는데 그게 남성의 경우엔 아니마요 여성의 경우엔 아니무스다. 만약 본성과 페르소나 사이에 심한 격차가 있고 이게 오래 지속된다면 정신적으로 안정감이 있을까? 치유의 대상이 되기에 정신 심리학 분야에서 주목하는 것일 게다.
페르소나는 인간관계 내지 사회생활에 있어서 불가피한 것이라 한다. 이를테면 직장에서 상사 앞에서는 싫어도 좋은 척하는 표정을 지으며 지내게 된다는 것이다. 이때 본성은 싫은 표정이지만 쓰고 있는 페르소나는 좋은 인상의 가면이 될 것이다.
몸으로 하는 대중예술은 온몸을 대중들 앞에 노출시켜야 한다. 성악이 그렇고 무용이 그러하며 각종 퍼포먼스도 그러하다. 이때 예술의 재능이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몸이 아름답게 균형 잡혀있지 아니하면 어찌될까? 대중들의 관심은 반감될게 뻔하다. 예술의 재능은 갈고 닦으면 닦을수록 빛이 난다 하지만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육신은 어찌 보완할까? 생긴 대로 산다 하지만 현실이 그러하던가? 성형의 천국이라는 대한민국, 이젠 당대의 대표적인 여성상이나 남성상으로 만들어달라면 그렇게 해준다는 것이다.
“나의 네 영혼, 너의 내 얼굴...” 주제음악 속에 흐르는 이 가사가 속과 겉, 내면과 외형 사이의 분열과 괴리감을 단적으로 표현해주는 것 같다. 나는 하늘이 주신 달란트와 나의 육신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며 오페라의 유령을 감상한다.
첫댓글 사회생활을 하면 여러 개의 가면이 필요해요
맘에 없는 말, 할 때도 있고요
성형해서 이쁜 사람은 어딘가 어색해서
자연미가 있는 사람이 저는 더 좋더라고요
석촌님! 맛난 저녁 드세요~~~^
맞아요.
맘에 없는 말을 하기도 하죠.
고마워요.^^
본심과 표정은 같이 가야 하는 것이지만,
때에 따라서
가면을 잘 써야 할 경우도 있겠습니다.
가면이란, 인격과도 연결 될 수도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모습을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는 것도
일종의 수양 된 모습이 아닐까요.
사람의 모습은 내면에서 부터
표정으로 나타나는 것이니까요.ㅎ
네에, 그렇기도 하지요.
하지만 함께 어울려 사회생활을 하려면 불가피한 경우가 있게 마련이지요.
이를테면 독재자 앞에서 열광하는 표정을 짓거나
평범한 묘기 앞에서 힘내라고 환호하는 것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석촌
제 댓글 속에도
그런 불가피의 뜻이 포함 되어 있습니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 갈려면,
자신의 뜻도 뜻이지만,
상대의 뜻을 받아들여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ㅎ
@콩꽃 맞아요.
서로 응대하고 호응하고
이를테면 맞장구를 쳐주기도 하는게 교양이기도 하겠지요.ㅎ
우리는 왜 겉 껍질에 현혹되어 사는 걸까요?
오페라의 유령의 팬덤.
노트르담의 곱추의 콰지모도
미녀와 야수의 야수.
동화 개구리 왕자의 왕자.
모두 겉 껍질에 현혹된 우리의 모습입니다.
그게 인간도 동물도 그렇게 진화해왔답니다.
모든 생명체는 음양이 만나 번식하게 되는데, 즉시적으로는 외형에 먼저 끌리게 되어있다는 거죠. 원초적 본능인 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