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어 ‘솔 메이트(soul mate)’를 대신할 우리말을 찾아 주세요!
(보기 1) 그는 “결혼만큼은 가슴을 뛰게 하는 사람과 만나 평생 재미있게 살고 싶었는데 굉장히 단단한 솔 메이트 같은 사랑을 하게 됐다.”라면서 “열심히 사랑하며 살겠다.”라고 말했다.
(보기 2) “우리가 서로 멀리 있지만, ‘솔 메이트’로서 영혼의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발라드를 열창하자 일부 팬(→애호가)들은 자리에서 기립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최근 들어 ‘솔 메이트’라는 낯선 외래어가 종종 쓰이고 있습니다. 책 제목이나 노래 제목으로 이 단어를 쓰기도 하고, 작년에는 ‘소울 메이트(→솔 메이트)’라는 텔레비전 시트콤이 방영되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많은 사람들이 ‘솔 메이트’라고 지칭되는 새로운 인간관계에 관심을 가지며 자신의 ‘솔 메이트’ 만나고 싶어 하기도 합니다.
‘솔 메이트(soul mate)’는 ‘소울 메이트’와 같이 표기되는 경우가 매우 많은데,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바른 표기는 ‘솔 메이트’입니다. ‘솔 메이트(soul mate)’는 영어 사전에 애인, 정부(情夫·情婦), 마음의 친구 등으로 뜻풀이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솔(soul)’은 ‘영혼이나 정신, 감정’ 등을 뜻하며 ‘메이트(mate)’는 ‘동료, 친구, 배우자’ 등의 의미를 가집니다. 즉 단순히 사랑하는 사람을 뜻하기보다는 같은 영혼을 가진 것처럼 생각이나 마음이 잘 통하는 사람을 가리켜 ‘솔 메이트’라고 합니다. 주로 이성 간에 쓰이는 말이긴 하지만, 좀 더 넓은 의미로 쓰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음악가의 음악이 항상 자신의 마음과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 음악가를 자신의 ‘솔 메이트’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메이트(mate)는 ‘룸메이트(roommate)’, ‘러닝메이트(running mate)’ 등의 외래어에서도 쓰이는 말입니다. ‘룸메이트’는 기숙사나 하숙 따위에서 같은 방을 쓰는 사람을 뜻하고, ‘러닝메이트’는 어떤 일에 보조로 함께 일하는 동료를 뜻하는데, 국립국어원에서는 이를 각각 ‘방짝, 방친구’, ‘동반자’로 순화하여 쓰기로 한 바 있습니다. ‘솔 메이트’는 쓰인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대신할 말이 정해져 있지 않지만, 이들 단어와 마찬가지로 적절하게 우리말로 다듬어 쓰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주에는 ‘솔 메이트(soul mate)’를 다듬을 말로 선정하였습니다. 회원 여러분께서 ‘솔 메이트’를 대신하여 쓸 수 있는 적절한 우리말을 직접 제안해 주십시오.[※ 참고로 공모에는 한 사람당 세 개까지만 제안할 수 있으며, 더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위하여 특정인에게 3회 이상 30만 원의 문화 상품권을 드리지 않습니다. 즉, 2회까지만 문화 상품권을 드립니다.]
지난 5월 23일부터 5월 28일까지 외래어 ‘솔 메이트(soul mate)’를 대신해 쓸 우리말을 공모한 결과 총 463건의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국립국어원은 이 가운데 ‘솔 메이트(soul mate)’가 생각이나 마음이 잘 통하는 친구나 애인 등의 사람을 두루 가리켜 이른다는 점을 중시하여 다음 다섯을 투표 후보로 선정하였습니다. 여러분께서는 다음 가운데 어느 말이 좋으신가요?
1. 교감벗(交感-)(느낌이나 생각이 서로 잘 통하여 자기의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벗을 가리켜 이르므로)
2. 교감지기(交感知己)(느낌이나 생각이 서로 잘 통하여 상대방의 속마음을 참되게 알아주는 친구를 가리켜 이르므로)
3. 단짝(單-)(서로 뜻이 잘 맞거나 매우 친하여 늘 함께 어울리는 절친한 친구를 가리켜 이르므로)
4. 마음벗(서로 마음이 잘 맞거나 통하는 벗을 가리켜 이르므로)
5. 한마음벗(항상 마음이 서로 잘 통하는 벗을 가리켜 이르므로)
‘우리말 다듬기 사이트’를 방문하실 분은
여기를 눌러 주세요.
첫댓글 저는 2번이 가장 적당하다는 생각입니다. [상대방의 속마음을 참되게 알아주는 친구]가 마음에 와 닿습니다. 누구에게든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 놓을수는 있지만, 진정 기쁨과 아픔을 알아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