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모의 전통을 깨는 행동을 서슴지 않은 탓에 ‘악동’으로 불린 아사쇼류는 지난달 16일 도쿄 미나토구 니시아자부의 한 음식점에서 술을 마신 뒤 평소 알고 지내던 음식점 주인을 폭행한 의혹 때문에 스모협회의 조사를 받아왔다. 음식점 주인은 지난 25일 코뼈 골절 등 전치 1개월의 진단서를 끊었으나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폭행사건이 알려지자 진상과 관계없이 파문이 확산됐다.
아사쇼류는 기자회견에서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또 “세상을 소란하게 했다. 지금은 개운한 기분이다.”라면서도 눈물을 비쳤다. 앞서 음주폭행사건의 진상을 조사하는 협회 이사회에 출석했었다.
아사쇼류는 1999년 일본 스모계에 데뷔, 4년 뒤인 2003년 스모의 꽃인 요코즈나에 올랐다. 몽골 출신 최초의 요코즈나였다. 지금껏 역대 연속 최다승, 연간 6개 대회 석권 등 숱한 기록을 세웠다. 우승 25회는 스모 역사상 세 번째 다승 기록이다.
|
아사쇼류는 화려한 기술과 제스처로 침체의 수렁에 빠졌던 일본 스모에 활기를 불어넣은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2007년 8월 건강을 이유로 스모행사에서 빠져 몽골로 귀국, 현지에서 열리는 축구대회에 참석했다가 들켜 2경기 출전금지처분을 받는 등 종종 물의를 일으켜 스모계 안팎에서 비난을 사기도 했다.
hkpark@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