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브 빼기 원]
부천에서 중학교 동창들과 기분 좋게 술 한잔을 하고 부천 북부역 버스 정류장에서 집에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늦은 시간에 코리안 드림을 쫓아 한국에 들어와 일을 하는 동남아 젊은 친구들이 어눌한 국산말로 길을 묻는다.
“저기....아찌....사앙동 가라믄....머언 버스를....타야지?”
이 씨불팅이가 처음 본 엉아에게 반말 짓거리네?
‘얌마! 넌 삼촌도 엄냐?’
해 줄려다 그래봤자 저것들이 그 말이 먼 말인지 알것어? 내 입만 아프지....
“사앙동?”
“응. 사앙동!”
“....부천 상동?”
“얌! 상동 OK!"
버스 노선을 유심히 찾아보니 5-1버스가 있네.
자신있게 알려준다.
“오 빼기 일번 버스!”
“What Say?"
이것들이 한 번 말을 해 줬으면 알아들어야지?
국산말로다 하니까 몬 알아듣나?
원 모어 타임.
“파이브 빼기 원 버스”
“I'm do not!"
저것들이 나보고 뭘 어쩌라고?
“There is it getting on Number Five 빼기 One Bus! You Know?"
짧은 영어로 친절하게 말해준다.
"???"
그래도 몬 알아들으면 내가 니들에게 뭘 해 줘야하는데?
떼로들 내 말을 몬 알아들으며 멍을 때리고 있다.
한 단어 한 단어 천천히 다시 말해준다.
“Bus....Number....Five....빼기....One! OK?"
그래도 몬 알아 듣냐?
5-1번 버스를 타면 된다고 이 인간들아~~~~~
“#$&*^@#$*.....”
지들끼리 태국 말인지 방글라데시 말인지 졸라 찟어대고 있다.
에이씨~~~~~~~
내가 타야 할 버스는 안 오고 있는데 때마침 저것들이 탈 버스가 먼저 온다.
“That's Bus Get up! Sangdong Stop!"
내 영어가 영 션찮아 알아듣던지 몬 알아듣던지 손짓으로 버스에 올라타라고 채근질을 하자 우르르 버스에 올라탄다.
“Oh, Thank You....Gentle아찌!”
작것들이 버스에 올라타면서 그래도 고마웠던지 내게 감사를 보낸다.
내 귀에[Gentle아찌~~~~~]메아리만 남기고 버스는 사라져 간다.
음므하하하~~~~짜식들! 고마움을 알긴 아는구만....
근데, 왜 버스 번호를 몬 알아 들었을까?
5-1이면 분명 Five 빼기 One인데?
지난 주말.
동네에서 재선이와 다구, 옵저버 일명 초청하여 막걸리 한 잔을 치는데 다구가 헐레벌떡 들어오더니 이바구를 한다.
“행주대교 열라리 막혀서 이제 왔다. 존나 바쁘게 걸어오는데 태국 아새끼들이
버스 정류장에서 나를 붙들고 김포 가는 버스를 묻잖여?”
“방화중학교 앞에서 김포 가는 버스 많잖여?”
“보니까 9-1번이 하성 가는 것 같아 알려줬지. 나인 다시 원!”
“글 마들 바로 알아차려?”
“그럼! 바로 탱큐 하지.”
헉!
그랬다!
5-1은 Five 빼기 One이 아니라 ‘파이브 다시 원’이었던 것이다.
다문화 시대에 사는 나 넘 무식한 것 같아 잉~~~~~~~
첫댓글 씁탱이 다문화 야그하는데 막걸리먹은야그는 왜하는겨....ㅋㅋㅋ
다구가 훨 났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