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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또와 나> 6월 1일 6:00시경 사회대 로비 <대상선택> 6월 3일 6:30분경 상대 뒤 어느 카페 <동일시> 6월 4일 6:00시경 텅 빈 학과사무실 <뻔뻔하게>
이번 과제를 통해 정말 좋은 '마니또'와 함께할 수 있었던 것, 그리고 그런 친구와 좋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
<대상선택>
너와 나의 백마 탄 왕자님 가애: 안녕? 우리 대화를 시작해 볼까? 보영: 좋아! 고고싱! 가애: 우선 타인을 중요한 존재로 생각하게 되는 과정인 <대상선택>에 대해서 이야기하자. 보영: 그래. 우선 너에게 선택 된 대상들은 주로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니? 가애: 글을 읽으면서 생각해 봤는데, 내가 사랑하고 사랑했던 사람들은 나의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이 책에서 말하는 의존적 대상이었던 것 같아. 보영: 그래? 그럼 너의 어떤 부족함을 채워줬니? 가애: 음, 일단 내 친구들을 보면 조용하고 뭐든지 받아들여주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애들이 많아. 활발하고 방방 떠있는 성격인 내게 뭔가 안정을 주고, 결정을 보완해주지. 보영: 그럼 네가 이성을 대상 선택했던 성향은 어땠어? 가애: 내가 오랫동안 좋아했던 애가 있는데 걔를 보면 공부도 잘하고 잘생기고(나만의 관점일 수도 있어^^) 운동도 잘하고 성격도 좋았어. 나는 내가 항상 어중간하다는 열등감을 가지고 있거든. 그래서 뭔가 완벽한 그 애한테 끌렸던 것 같아. 보영: 그럼 지금도 그런 사람이 좋아? 가애: 지금은 그 기준에 변화가 생겨서 내가 그 때 환상을 가졌던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고 이제는 좀 더 현실적인 대상 선택을 하려고 하는 것 같아. 그런데 아직도 나는 나보다 나은 사람을 원해. 보영: 구체적으로 말해봐. 가애: 나는 처음에 낯을 가리고 쌩~한 성격이라서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일단 친해지면 180도 다르지만 일단 방어벽을 두껍게 치거든, 그래서 방어벽을 뚫을 수 있는 유머러스하고 첫 만남에서부터 나를 편안하게 해주는 사교성이 좋은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하지만 아직도 사랑에 대한 정의나 사랑관이 정해져 있지는 않아. 보영: 너는 왜 의존적 대상선택을 한다고 생각해? 가애: 나는 이렇게 생각해, 그런 면에서는 부모님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내가 부모님을 선택한 건 아니지만 내가 그 대상을 사랑할 때 의존적인 경향을 많이 보이는 걸 봐서 어떻게 보면 부모님은 나의 생존과 관련된 사랑의 대상이잖아? 자, 그럼 이제 네 이야기를 해볼까? 보영: 자 맘껏 질문해! 가애: 너는 지금 남자친구가 있잖아? 남자친구를 선택할 때 어떤 성향을 보였다고 생각해? 보영: 나는 정말 전형적인 의존적 대상 선택을 한 것 같아. 남자친구는 리더쉽이 강하고 나를 강하게 휘어잡는 성격이거든. 나는 어리버리하고 아직 모르는 게 많고 게을러서 행동력이 강한 지금의 남자친구 같은 사람이 곁에 있어서 안심이 돼. 가애: 그렇구나. 글에서 보면 자기애적 대상 선택도 있는데 우리 둘 다 아직 나이가 많지 않아서 그런지 그런 대상 선택 경향은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보영: 자존감이라는 것은 자라면서 형성되는 거라는데 아직 우리는 자존감 형성이 완전하지 않은 것 같아. 그래서 그런 것 아닐까? 가애: 그런데 나는 자기애적 사랑은 좀 불행한 것 같아. 대상이 아니라 그 대상에 비친 나의 이미지를 사랑하다 보면 작은 실수나 자신의 모습과 다른 상대의 모습을 발견했을 때 쉽게 실망해버리고 그렇잖아? 예전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하신 말씀인 사랑과 좋아함의 차이가 사랑은 그 사람을 다 이해할 수 있다는 거라는 말에 크게 공감했었거든. 그것에 비추어 보면 자기애적 사랑은 진짜 사랑이 아닌 것 같아. 보영: 우와~ 너 정말 똑똑하구나! 그래 맞아. 사실 의존적 사랑도 별로 바람직하진 않은 것 같아. 상대를 완전히 이해하기 보다는 의존하고 나의 필요에 의해 상대를 사랑하는 거잖아. 예를 들어 돈이 많은 상대를 사랑했다면 돈이 없어지면 사랑하지 않게 되는 거잖아? 그건 상대에 대한 온전한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해. 가애: 그래. 네 말도 일리가 있구나. 그래서 합류적 사랑이라는 게 제시되어 있는 것 같아. 자아 발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즉각적인 희열을 욕망하기 보다는 단계적으로 발전하는 관계를 지향하는. 보영: 맞아. 그런데 남자친구가 있어서 그런지 상대와 완전히 하나가 되려는 융합의 욕망이 단순한 환상이라는 건 좀 슬프다. 그래도 네 말처럼 상대방의 안녕과 성장에 관심을 쏟으며 상대방을 그냥 내버려두는 초연함은 정말 필요한 것 같아. 내 선택의 자유를 존중하지 않고 나를 지배하려 드는 건 정말 싫거든. 가애: 그래. 이제 우리 좀 더 성숙한 대상 선택과 사랑을 할 수 있겠지? 보영: 그럼! 가애: 하하하 보영: 하하하
‘김보영’과 ‘김보영’의 대담 대상선택. 대상선택이라는 말과 이상형이라는 말이 일맥상통할 수 있을까? 무수히 많은 사람 중에서 어떤 한사람을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로 인식하게 되는 과정인 대상선택의 과정에서 내 대상선택의 대상이 되는 사람은. 즉, 내 이상형은 내면이 성숙한 것과는 다른 어떤 튼튼함을 가진 사람이다. 나를 이끌어 줄 수 있고, 현명하고, 독립적이고 강인한 사람이 좋다. 그리고 그런 사람에게 끌리는 나는 내면이 약하고 유아적인 성향이 강하다. 이로 보아 나는 의존적인 대상선택을 하는 사람인 것 같다. 그러나 의존적인 대상 선택의 기준을 가진 나와 같은 사람이 위험한 이유는 그 기준이 되는 결함 속에 영원히 매몰될 수도 있다는 점일 것이다. 나의 유약하고 의존하는 성향. 유아적이고 덜렁대고 좋게 말하면 순수하지만 나쁘게 말하면 세상 물정 모르는 면을 계속적으로 상대의 보호를 통해 감싸 안아지면서 스스로 변태의 과정을 지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자극을 받고 그 자극에 의해 깨어지고 그 깨어지는 과정에서 겪는 고통을 통해 성숙한 나로 다시 태어나게 되는 과정. 인생은 그 과정에 의미가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어느 정도는 나도 부딪치고 깨어지는 과정 가운데 몇 겹 정도는 벗어내는 과정을 겪었다고 믿는다. 하지만 아직 인생에서 벗겨내야 할 껍질들의 십분의 일도 깨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완전하지 못한 상태로 늘 상대에게 의존하며 불안에 허덕이는 삶은 행복하지 못하다. 그래서 저자는 자아 발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단계적으로 발전하는 관계인 합류적 사랑을 지향한다. 헌신을 요구하며 상대방을 압박하기보다는 선택의 자유를 존중하며, 관계 내에서 지배하고 지배당하기보다는 상호성을 이루는 방식이다. 무엇보다도 상대방의 안녕과 성장에 관심을 쏟으며 상대방을 그냥 내버려두는 초연한 사랑. 그런 사랑 말이다. 최근 나도 그런 고민을 하고 있었다. 합류적 사랑에 대한 고민 말이다. 그런데 그 과정은 어쩌면 또 저자가 이야기한 하나가 되려는 욕구와 부합되지 않는 것이기에 그 과정에서 또한 깨어지고 분리되는 고통이 따르는 것 같다. 나를 나로 사랑해주며 안녕과 성장은 기대하지만 나를 바꾸려고 하지 않는, 그런 사랑. 나의 변화와 성장을 지지해주고 격려해주되 강요하지는 않지만 변화와 성장을 방해하지 않는 그런 사랑.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
<동일시>
부모님과 나의 거울 보영: 안녕! 잘 지냈어? 가애: 응^^ 너두 잘 지냈지? 보영: 오늘은 타인을 받아들여 나의 일부로 만드는 <동일시>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가애: 그러자. 저자의 경우엔 성장과정에서 할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아 그런 동일시를 이뤘잖아. 성장 과정에서 많은 영향을 끼치는 대상이 동일시의 대상이 되는 것 같아. 너는 누구의 영향을 많이 받았니? 보영: 음, 나는 엄마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것 같아. 가애: 어떤 점이? 보영: 예를 들면 우리 엄마는 좀 푼수 같은 면이 있으시거든. 그런 면이 정말 사랑스러우셔. 가애: 어머, 그래? 하긴 너도 좀 푼수 같은 면이 있어. 보영: 하하하 맞아. 그런 면이 나도 모르게 엄마와 동일시 된 것 같아. 너는 어때? 가애: 나는 오빠들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 나보다 7살, 5살 많은 오빠가 두 명 있거든. 어렸을 때 오빠들 따라다니면서 많이 놀았지. 그래서 인형놀이보다는 사내아이처럼 뛰어 놀았던 기억이 더 많아. 보영: 하하 그렇구나? 그래서 네가 남자아이들하고 잘 어울리고 여자아이들 특유의 그런 민감함보다는 털털한 면이 있는 것 같아. 넌 남자아이들 심정을 잘 이해해 주잖아. 가애: 맞아. 남녀 공학을 나와서 그런지는 몰라도 여자 친구들만큼 남자 친구들도 많은데 다른 여자아이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남자아이들의 이야기를 나는 잘 이해하는 것 같아. 그래서 남자친구들도 나한테 터놓고 이야기도 많이 하고. 남자의 정서와 방식을 이해하는 게 나에게는 어렵지 않은 일이야. 보영: 정말? 그럼 너 연애도 잘하겠구나? 가애: 글쎄, 그건 아닌가봐. 하하하. 보영: 그럼 공격적 동일시가 된 대상은 있었어? 가애: 아빠. 우리 아빠가 보수적이신데 난 항상 그런 점이 불만이었어. 그래서 나는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었지. 그런데 어느새 보니까 내가 아빠의 그런 점을 똑같이 닮아 보수적인 정서와 방식을 가지고 있었던 거지. 넌 어때? 보영: 나도 아빠. 우리 아빠가 다혈질이시거든. 평소엔 굉장히 다정하신데 가끔 화가 나시면 다른 사람처럼 변해. 이런 점이 굉장히 싫었는데 어느새 보니까 나도 상대에게 그런 방식으로 화를 내고 있었어. 가애: 동일시라는 건 죽을 때까지 계속된데. 우리가 비록 부정적인 동일시를 겪었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계속 긍정적인 동일시를 이루어가면 우리는 어느새 좀 더 성숙한 주체로 재탄생하지 않을까? 훗. 보영: 그래, 네 말이 맞아. 훗.
‘김보영’과 ‘김보영’의 대담 동일시. 동일시라는 말은 둘 이상의 것을 똑같은 것으로 본다는 사전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내가 동일시를 가장 많이 이룬 대상은 엄마인 것 같다. 아빠는 무뚝뚝하시고 권위 있는 모습을 가지신 반면에 엄마는 친구 같으시다. 아빠는 일 때문에 바쁘셔서 언니와 나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지만 엄마는 항상 우리와 함께 하시면서 우리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시고 충분한 사랑을 주셨다. 그런 엄마는 약간 푼수 같은 면이 있으시다. 그런 면이 무뚝뚝한 아빠의 마음을 녹였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을 닮아서 약간 세상 물정에 어둡고 엉뚱한 모습인 지금의 내가 만들어졌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엄마에게 있어 내가 존경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또 답답한 점은 무작정 착한 면이다. 다른 사람들이 우리 엄마의 그런 면을 이용하지나 않을까 싶을 정도로 순수하셔서 세상의 닳고 닳은 면들, 그리고 독한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으시곤 한다. 그러나 반면에 어렸을 때부터 집의 가장으로 악착같이 자라신 면이 있으셔서 그런지 생활력이 강하시고 내면이 강인하시고 낙천적이시다. 그것이 우리가 가정 안에서 항상 활짝 웃을 수 있는 이유인 것 같다. 내가 그런 면을 많이 닮은 것 같다. 겉 다르고 속 다르고 자기 잇속만 챙기려 하는 그런 세상의 이면과는 완전히 동떨어져 때론 그로 인해 다른 이들에게 당하면서도 모르는 척 그런 순수함 고집스럽게 지켜내 가는 모습을 어렸을 때부터 한편으론 답답해하면서도 또 한편으론 닮아버린 것이다. 그것은 적대적 동일시였을까?
이제 그 막대사탕은 네살짜리 아이에게 양보하렴 가애: 안녕? 보영: 그래 안녕? 가애: 우리 오늘은 유아적 환상 없이 세상을 읽는 <뻔뻔하게> 할 차례구나. 보영: 그러게, 벌써 마지막이네? 오늘은 더 열심히 하자. 가애: 그래^^ 보영: 넌 <뻔뻔하게>를 읽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어? 가애: 나는 아직 뻔뻔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어. 명분보다는 실리, 도덕적 당위보다는 손 안의 이익을 가장 우선으로 여기는 생존 방식이 나에겐 너무 먼 이야기처럼 느껴졌어. 난 그런 사람이 아니거든. 보영: 사실은 나도 그래. 너무 세속적으로 느껴지지 않니? 비인간적이잖아. 이기적이고. 가애: 맞아. 그런데 뻔뻔하다는 걸 무작정 거부하고 부정적으로만 생각하기 보다는 우리가 살아가는데 어느 정도 필요한 거기 때문에 수용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들더라. 보영: 응, 어느 정도 자기 실속을 채우는 일이 필요하기는 해. 그리고 사실 그게 정직한 거고. 인간에 대해 미화된 이미지만을 가지고 있다가는 요즘 같은 세상에선 큰 코 다치기 십상이지. 다들 너 같지는 않거든. 가애: 맞아. 실제로 우리가 참 뻔뻔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강한 정신력과 흔들리지 않는 주체성, 유연한 포용력을 가진 사람이었던 경우가 많았어. 저자가 말한 것처럼 유태인들도 여기에 포함되지. 이런걸 보면 뻔뻔함을 용기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지 않을까? 보영: 그런데 양식이나 도덕과도 무관한 뻔뻔한 사람들이 정말 성숙한 거라면 세상이 난장판이 되지 않을까? 가애: 그래. 그런데 그런 뻔뻔함에 대응할 수 있는 뻔뻔함. 그러니까 지혜가 필요할 것 같아. 그런 게 세상에 대해 헛된 환상이나 인가에 대한 나르시시즘을 없애는 과정인 것 같아. 보영: 유아적 환상 없이 세상을 보는 거지? 가애: 맞아. 지금과 같은 세계 시장에서는 온정주의적 사고보다는 ‘뻔뻔하게’의 생존 방식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거지. 현실을 올바로 인식하고 인정하는 태도. 그게 바로 여기서 이야기하는 ‘뻔뻔하게’의 진짜 의미가 아닐까? 보영: 맞아. 앞으로 우리 뻔뻔해져야겠구나? 가애: 그렇지. 지혜롭게. ^^
‘김보영’과 ‘김보영’의 마지막 대담 뻔뻔하게. 내게 뻔뻔하다는 말은 부정적인 말로 들린다. 그러나 저자가 이야기한 뻔뻔하게는 생에 대한 환상, 인간에 대한 미화된 이미지 등 유아적 환상을 깨고 에로스가 지닌 생존 욕망을 현실의 삶 위에서 구현하는 방식을 의미하는 것이다. 최근 ‘피아노’라는 영화를 봤다. 그 영화에 나오는 여자 주인공은 뻔뻔하게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여자이다. 남성의 지배 논리에 강하게 억압받고 있던 당시 시대상황에서 그녀는 영화에서 말하는바 ‘불길한 재능’인 피아노에 대한 집착, 그리고 말을 하지 않음으로 표상되는 ‘남성과 사회에 대한 지배의 거부’를 뻔뻔하게 행한다. 그녀는 미혼모로서 벙어리라도 상관없다는 남성과 결혼을 하기 위해 미개척 되어진, 문명과 거리가 먼 섬으로 가게 된다. 거기서 목숨보다 소중한 피아노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남편과 달리 글도 읽을 줄 모르지만 자신의 피아노 치는 모습에 반해 끝없이 그녀를 욕망하는 한 남성과 그야말로 뻔뻔하게 사랑에 빠진다. 결국 남편으로부터 손가락이 잘려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뻔뻔하게 자신의 욕구를 추구한다. 그리고 결국엔 사랑하게 된 남성과 함께 다시 배를 타고 떠나게 된다. 저자가 말하는 뻔뻔하게와 영화 ‘피아노’의 뻔뻔하게는 다른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가 그 동안 우리를 얽매어 왔던 낡은 도덕관념이나 인간을 미화하는 각종 이미지들에 대한 착각에서 벗어나 내가 진정 바라고 원하고자 하는 바를 나의 삶 위에 안착시키는 것이 바로 뻔뻔하게라는 생각이 들어 두 뻔뻔하게가 상통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삶을 직시하고, 받아들이는 것. 그 뻔뻔함이라는 것은 내가 지금까지 가장 많이 싸워 온 부분일 것이다. 다른 이들의 뻔뻔한 모습에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졌지만 나 자신이 뻔뻔해지는 일에는 아직까지도 어색한 것 같다. 그러나 뻔뻔한 세상 속에서 뻔뻔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것이 옳다고 이야기하는 저자의 이야기는 어쩌면 불편함과 동시에 반대로 안정감을 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 이게 현실이고 이 현실에서 살아가기 위해선 나도 그래도 된다는 말이지? 하고 말이다.
<총평>
이번 과제를 마치면서 꼭 <사람풍경>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동일시, 대상선택은 유아기에 부모님과 나와의 관계를 떠올리게 했다. 나는 과연 얼마나 어떻게 부모님의 영향을 받았던 걸까. 부모님으로부터 안좋은 영향을 받았던 적이 좋은 영향을 받았던 적보다 많았던가? 아니면 적었던가? 어찌됐든 난 좋은 부모님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과제를 마치고 나니 평소엔 그냥 즐겨보던 미국드라마인 <가십걸>이 새롭게 보였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인 블레어가 또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인 나쁜남자 척을 대상선택하게 되는 과정이랄지, 또 그 과정에서 나쁜 남자이자 위험한 남자인 척 베스에게서 안정을 찾지 못하고 안정적이고 젠틀한 남자인 네이트를 선택하게 되는 그 심리랄지 하는 것이 이해가 됐다. 그리고 세레나의 엄마가 자신의 엄마로부터 안좋은 점들,(강압적이고 무책임하고 이기적인)을 자신도 모르게 동일시되어 딸인 세레나에게 행하게 되고 반성하고 용서하게 되는 그 과정이 이해가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그네들의 이해할 수 없었던 심리가 비로소 이렇게 배움을 통해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인간커뮤니케이션 수업의 본질이 바로 이런 것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커뮤니케이션학도로서 다른 이들을 온전히 이해해야 오해 없는 커뮤니케이션 수신이 가능하고 또 상호교환이 가능하다. 그것을 돕기 위해 내 친구, 내 가족, 그리고 내 내면과의 대화를 통한 수업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니또인 가애와의 시간이 너무 재미있었다. 가애는 정말 좋은 애였고 새침한 인상과는 달리 재밌고 편하게 해주는 친구여서 이렇게 마니또가 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는 생각을 들도록 해줬다. 비로소 뻔뻔하게, 보다 더 넓어진 가슴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을 것만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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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십걸 진짜 만이 얘기하던데! 꼭 한번 보고싶어, 방학하면 봐야겟엉 ㅎㅎ
꼭 보세요 언니!ㅎㅎㅎ강추!!!>.<!!!!
사람풍경! 저는 읽었답니다. 고른거 세 개 말고도 재미있고, 공감되는 얘기가 엄청 많아요~~^^
진짜로 꼭!!!읽어야겠어요*^^*
그렇게 자랑하던 가애와의 만남이 이랬었군.ㅎㅎ 부럽 ! 고생했엉 ~><
ㅋㅋㅋㅋㅋㅋㅋㅋ부럽냐?넌 지.......지진희오빠와마니또해짜낭ㅋㅋㅋㅋㅋ나도부러웠셩 ㅋㅋㅋ너도 수고해따*^^*
각 주제마다 달린 소제목이 눈길을 확 끄는데요?ㅋ 뻔뻔해져야 한다는 말에 많은 공감을 받았습니다. ㅋㅋ
지.....지진희오빠다 ㅋㅋㅋㅋㅋㅋ
라디오 대본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ㅋㅋㅋㅋㅋㅋㅋㅋ
히히히? 가애와 나의 작품!ㅋㅋㅋ
보라색을 좋아하구나 ㅋㅋㅋ 보라색은... 참 ㅋㅋㅋㅋㅋ
보라색은...........ㅜㅜ 참좋은색이야
저 역시 이번 과제를 통해서 사람풍경에 대한 책을 새롭게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ㅋ 수고많으셨네요 ㅋ
넵 감사합니다*^^*
나도 가십걸 좋아할려고 하는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