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판매로도 변화가의 낡은 책방을 무자비하게
밀어내고 있다. 대부분의 중고 서점은 아마존과
함께 일하고 싶어 하지만, 사업 규모가 크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아마존에서 돈을 버는 사람들은 거대한 창고에
닥치는 대로 모은 책을 말 그대로 수백만 권씩
쌓아두고 있는 제3자 판매자 third-party seller
들이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과 경쟁할 만한 여건이
되지 않아 몇 년 전 나는 온라인 판매를 포기하고 가게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판매량이 크게 줄기는 했지만 온라인 판매라는 지옥, 그리고 무자비하고
말도 안 되는 온라인 반응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만으로도 내 삶의 질은 크게 나아졌다.
이제는 책방을 찾아오는 손님들만 신경 쓰면
된다.
작은 마을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모든 것이
얼마나 조용하고 느긋한지에 종종 놀라곤 한다.
주차요금 징수기도 없고 교통경찰도 없다.
마을은 따뜻하고 우호적이며, 사람들은 넓고
조용한 거리에서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손님들은 이곳에 오면 50년 전쯤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다. 기술
혁명과 현대 통신의 어마어마한 속도에도
불구하고, 이 마을은 여전히 예스러운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많은 서점이 겉으로 보면 시간의 흐름에
영향 받지 않는 고요한 오아시스처럼 보인다.
비록 실제로는 디지털 세계가 드리우는
위협적인 그림자와 싸우고 있지만, 나는
서점들이 소매업계에 부는 폭풍을 견뎌내고
살아남기를 바란다.
책방은 사회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중요한
장소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그런 것들을
여전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손님들이 아직
남아 있다. (번역 김지혜 w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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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un Bythell(숀 바이델) _ 스코틀랜드의 작은
마을 위그타운에서 가장 큰 헌책방 '더 북숍
The Bookshop'을 고양이 캡틴과 운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책방 일기 The Diary of a Bookseller》가 있으며, 위그타운
페스티벌의 설립자 중 한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