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전에 설레임
여행중에 즐거움
여행막바지에 아쉬움과 서글픔
그리고 여행후 진하게 남을 그리움
잘 놀다 갑니다.
욕지도 투어를 마치고 차에서 내리면서부터 급 피곤해졌다.
몸이 축 늘어지고 이틀간의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와 무기력해졌다.
- 이때부터가 나에게 가장 힘든시간이다.
- 좋은꿈을 꾸다 현실을 맞이한 느낌
장비를 정리해서 여기서 저기로 옮겨싣고, 차에 꽁꽁 싸매고
클럽 창고도착하면 장비 내려서 정리하고, 집으로 가야하는 시간이다.
상영) 행님, 갑자기 너무 피곤하네요
정제) 어. 나도 집에 갈 생각에 힘드네
나는 이때가 좀 서글프더라
차라리 안왔으면 이런마음이 안들텐데..후회도 되고..
상영) ..
(나도 비슷한 기분이다)
아쉬운의 크기만큼 이곳에서 보낸시간이 즐거웠단 뜻일테지?
마음을 다독이며 배에 승선했다.
너무 피곤해서 선내에 자리잡고 바로 잠들었는데, 벌써 도착
잠든사이 선상에서 보는 일몰이 무척 아름다웠다고한다. (난 잔다고 못봄)
- 이분들의 에너지는 어디서 솟아나는가? 마지막까지 힘이 넘친다. ㅎㅎ
※ 일몰과 일출을 비교해보세요.
까톡! 까톡! 전체공지
바로 귀가하지 마시고, 양주골오리마을로 모여주세요 ~
첫날 저녁 고등어회 정식을 김현태 고문님과 곽사장님께서 사주셨는데,
오늘 저녁을 김진숙 서퍼께서 사주신다고
집에 가는길에 식사를하고 가라는 공지사항이 도착했다.
오리고기를 양꼬치처럼 돌도리에 구워서 먹는 요리였는데, 맛있었다.
마지막까지 웃으며 함께 맛있는거 먹고 자리를 파 했다.
차에 오르기전, 한번더 얼굴을 자세히 보며 인사하고 헤어졌다.
안녕히 계세요. 안녕히 가세요. 다음에 또 만나요.
상영) 형. 어제오늘 저녁을 맛있게 잘 먹었는데,
우리는 뭘 해드리는게 없어서 좀 그렇네요
정제) 나도 늘 그게 좀 마음에 걸리네
상영) 형. 그래도 이번엔 참가비가 있어서 그나마 좀 나은것 같아요
정제) 어. 안그래도 장거리 서핑마다 회비가 없어서 쫌 그랬는데,
그런거라도 있으니 마음이 조금은 편하고 좋네
상영) 이번 여행은 여로모로 참 좋다. 그쵸?
정제) 어 참 좋다
상영) ..
정제) ..
통영을 떠나면서 즐거움이 아쉬움으로 서글픔으로 서서히 전환되었다.
많이 아쉽지만, 잘 놀다갑니다.
마지막 에피소드 4
읏차! 조랑말
욕지도 섬 투어중 승합차 안에서 들었던 임병훈 서퍼의 에피소드
이야기는 이러했다. (일인칭 주인공 시점)
여행중에 가족들과 조랑말을 탈 기회가 있었어서 조랑말 농장을 방문했다.
농장으로 향하는 길에
일반인보다 살짝(?) 무거운 나도 조랑말을 탈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농장에 도착해서 잠시후 나를 태워줄 조랑말과 마주했다.
조랑말을 보는순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여러 관광객중 하필이면 나를 태워야하다니,
너는 참 오늘만은 운이없는 놈(?) 이구나
- 나를 태워준 조랑말에게 충분한 보상이 있길 바랬다.ㅎㅎ
말에 오르니 살짝 휘청하는 느낌이있어 불안했다.
미안한 마음은 있지만, 신나게 출발 ~ ^^
평지임에도 조랑말은 다른말과 다르게
앞발을 힘차게 내딛지 못했다.
그렇게 평지도 힘겹게 걷던 조랑말이
살짝 언덕진곳을 앞에두고 순간 멈칫했다.
잠시 머뭇거리다 큰(?) 결심이 섯는지
앞발을 슬쩍 내딛으며 '읏차' 하는 기합소리를 내더라
ㅋㅋㅋ ㅋㅋㅋ ㅋㅋㅋ ㅋㅋㅋ ㅋㅋㅋ
ㅋㅋㅋ ㅋㅋㅋ ㅋㅋㅋ ㅋㅋㅋ ㅋㅋㅋ
상영) 아~ 행님, 설마요
양념이 너무 들어간것 같은데..ㅋㅋ
병훈) 정말 '읏차' 이런 소리를 내더라고
조랑말에게 너무 미안하더라니깐 ㅎㅎ
상영) ㅋㅋㅋ ㅋㅋㅋ ㅋㅋㅋ
ㅋㅋㅋ ㅋㅋㅋ ㅋㅋㅋ
'읏차' 여기서 박장대소하며 시원하게 웃었다.
정말이지 승합차가 떠나가는줄 알았다.
끝
첫댓글 어릴적 황혼녘의 저녁짓는 연기가
동네에 퍼지고 지는해를 등지고 집으로
돌아오는 골목길은 까닭모를 아쉬움과
서글픔이 묻어났었지..
어쩌면 그 뜻모를 슬픔이 인생을 살게하는
진짜 이유일지도..
인생은 그런 여행이면서
항상 '읏차'의 웃음이 있는 곳이네,,
가을이라 서글픔이 더 한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