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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암도서관 | 이웃과 인정이 있는 철암세상
 
 
카페 게시글
철암을사랑하는사람 스크랩 미인선발대회 강원남부예선
감나무 추천 0 조회 46 11.06.10 01:33 댓글 7
게시글 본문내용

열차를 타고 구비구비 터널을 뚫고 고개를 넘어 강원도 태백과 삼척, 동해로 갔습니다. 제목이 좀 선정적인가요.... 미에 대한 기준에 있어서는 자연과 인간이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듯..... 언제나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인간이 자연의 일부임을 부인할 수 없기에 더 그러한지도 모릅니다.

 

'아름다움의 권력'과 '아름다움의 길'을 꿈꾸며.....

 

 

1, 기차이야기

 

산업혁명의 대명사인 증기기관은 종종 20세기 예술에서 역사와 문명의 진보, 또는 혁명의 소재로 사용되었지요. 물론 속도와 발전이라는 근대의 합리성으로 대변되는 그러한 비유조차 이미 낡은 시대의 유물이 되었지만 말입니다.

 

 

간이역

 

섬강, 중앙선 간현역 부근, 원주까지의 전철을 위해 새로운 길이 놓인다고 합니다. 

 

뒤늦은 근대화와 민주화의 바람을 타고 한국에 들어온 열차라는 유령은 그렇게 질풍노도를 넘어 탈선과 전복이라는 거대이념을 만들어내었고 그 차갑고도 뜨거운 강철의 아름다움 속으로 숱한 피가 뿌려졌습니다. 어쩌면 열차는 아직도 혁명과 낭만이라는 동전의 양면같은 두얼굴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검붉은 눈동자

 

기차는 구식이다 / 음침한 시대가, 끝났다는 듯이 / 기름 묻은 이슬이 검게, 선로위에 반짝인다 / 아직 젖어 있는 것은 무엇인가 / 1950년대를 생각한다 / 강철과 강철이 부딪쳐 / 인간의 밥과 미래를 열망했던 시절  / 눈동자여 젖어빛나던 / 검붉은 눈동자 / 이 매니큐어의 세상에서 / 기차는 구식이다

암울한 시대가 / 끝났다는 듯이

(김정환 시집, 기차에 대하여, 1990 )

 

중앙선 열차는 영월과 정선, 사북과 고한을 거쳐 태백을 향해 달린다

 

 

 

 

그리고 여기 아주 현실적이지만 낯선 기차가 있다. 탈선과 전복, 그 질풍노도의 정점을 찍었던 백무산의 기차, 모든것이 매끈하게 정돈된 21세기, 난 여전히 울퉁불퉁 거칠고 낡은 그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지 모른다. 그러보보니 백무산이 말했던 새마을호도 이미 KTX에 밀려 뒷방신세가 된지 오래.....

 

기차를 기다리며 


새마을호는 아주 빨리 온다
무궁화호는 빨리 온다
통일호는 늦게 온다
비둘기호는 더 늦게 온다

새마을호 무궁화호는 호화 도시역만 선다
통일호 비둘기호는 없는 사람만 탄다

새마을호는 작은 도시역을 비웃으며
통일호를 앞질러 달린다
무궁화호는 시골역을 비웃으며
비둘기호를 앞질러 달린다

통일 쯤이야 연착을 하든지 말든지
평화 쯤이야 오든지 말든지

(백무산 시집, '만국의 노동자여', 1988)

 

자본의 최첨단을 향해 달리는 또다른 기차, 사북과 고한의 카지노장

 

백두대간 정점에 위치한 통리역

 

증기기관의 기억을 안고 안간힘으로 버티고 있는 철암역두선탄장, 여기에 모인 석탄 원석들이 분류되어 전국으로 흩어졌었다. 석탄합리화정책으로 대부분의 광업소가 문을 닫아 몇 남지 않은 유물이다.

 

철암역두선탄장

 

철암역과 철암역두선탄장

 

석탄과 증기기관의 화려한 시절을 뒤로 한 채, 열차는 철암역을 거쳐 통리역에서 정점을 찍고 동해를 향해 숨돌릴틈도 없이 곧두박칠 치는 곳에 그 유명한 스위치백 구간이 있다. 구시대의 유물같은.....

 

홍전역과 나한정역 사이의 스위치백 구간, 홍전역에서 잠시 멈춘 열차는 이 철로를 통해 후진하듯 전진하며, 전진하듯 후진한다. 

 

환선굴 가는 길

 

 

1

 

백두대간 꼭대기를 지나자 열차는 뒤로 가기 시작했다 열차가 뒤로도 가다니 통리와 도계 사이, 동대구발 강릉행 열차는 곧 사라질 지난 시대의 유물같은, 스위치백 구간을 넘는다 어디 사람만이 힘겨우랴 세상을 버팅기는 모든 것 들에게 일시에 밀려드는 현기증, 이 길 어디쯤엔가 큰 동굴이 하나 있고 또 몇 십리 더 가면 정동진이 있다고 기차는 덜컹거린다 솟아올랐다 갑자기 떨어지는 아득함을 줄이기 위해 만들었다는 이 구간에서도 아득함은 여전하고 협곡 사이로 울컥 멀미가 인다 어둠에도 깊이가 있을까, 낯 선 이 길도 알고 보면 언젠가 지나간 길이었다 고등학교 수학여행, 터널이 많아 장난을 쳤던가 또는 동해 일출을 보기 위해 떠나던 청춘의 길, 일출보다 태백준령의 설경이 더 눈부셨지 지금은 다만 어둠의 깊이를 보고 싶어 넘는 길, 십오리 미로의 동굴에선 거짓말같이 계곡이 흐르고 떨어지는 폭포수, 어둠의 층층계단 아래 눈 없는 도룡뇽과 박쥐떼가 숨쉬고 있을까

 

 

2

 

빛이 곧 어둠이고 어둠 또한 빛인가

 

신기역 버스 터미널, 햇살에 자꾸만 눈이 감기고

천년의 암흑 속에서도 석회암을 녹이는

샘물소리 벌레소리 환청인 듯 울리는데

희뿌연 창을 달아 세상을 희롱하며

세상에 희롱 당하며 달려가는

삶은, 어둠이 보낸 빛의 염탐꾼

손을 들어라, 남은 힘을 다해

뛰어 들어라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증편했다는 대이리행 버스는

좀체 올 기미가 없지만

(1998년 4월, 황완규, 전문보기)

통리역과 도계역 사이, 극도의 고도차를 극복하기 위한 스위치백 구간이 위치하고 있다.

 

위의 지도를 보시면 스위치백을 왜 만들었는지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그림판'을 이용하여 통리~도계 구간에 있는 역들의 해발고도를 표시했다, 통리역(해발 680m)와 도계역(해발 245m)의 고도 차이가 무려 435m에 달한다. 그러나 통리역~도계역 구간의 직선거리는 6.3km에 불과. 경사율이 무려 69퍼밀(수평거리 1000m에 수직거리 69m)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이렇게 경사가 심하고 험준한 지대를 열차가 넘어갈 수 없다. 그래서, 일부 구간에서 열차가 후퇴했다가 다시 전진하는 방법으로 경사를 극복한다, 이를 스위치백이라 한다. 흥전역~나한정역 구간이 바로 스위치백 구간이라는군요.

 

스위치백 구간에서 본 통리협곡

 

홍전역을 지나 나한정역으로 후진?(전진?)하면서 본 지나온 철로

 

 

2, 태백풍경

 

태백풍경 1(황지)

 

태백풍경 2(황지)

 

태백풍경 3(황지)

 

태백풍경 4(황지)

 

태백풍경 5(황지)

 

태백풍경 6(황지)

 

태백풍경 7(황지)

 

태백풍경 8(황지)

 

태백풍경 9(황지)

 

태백풍경 10(황지)

 

태백풍경 11(황지)

 

태백풍경 12(황지)

 

태백풍경 13(황지)

 

태백풍경 14(황지)

 

태백풍경 15(철암)

 

태백풍경 16(철암)

 

철암어린이도서관 관장, 해리포터 김동찬선생님과 민아, 현아, 철암역까지 배웅을 나왔다.

 

 

3, 미인선발대회 강원남부예선.... ㅋㅋㅋ

 

삼척대표.... 미인폭포.... 31, 4, 3(이하 폭포나 풍경의 높이(세로), 너비(가로), 못의 깊이를 차례로 말한다, 오차범위가 거의 +-10에 육박할 수도 있으니 신뢰하진 마시고 정확한 수치가 알고 싶은 분들은 직접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ㅎㅎㅎ) , 삼척시 도계읍 통리협곡 위치, 역암과 붉은 사암으로 이루어진 양편의 절벽이 키 포인트, 일명 한국의 그랜드캐년....  더보기 

 

석회암이 만들어내는 우유를 탄 듯한 초록빛 미인폭포의 물색깔이 이채롭다.

 

어쩌면 저 색깔이 자신의 미모를 과신한 우윳빛 미인의 전설을 만들어 내었는지도 모른다.

 

세월앞에서 겸손하라는 이야기를 품고 있는 미인폭포

 

이렇게 석회암이 침전되어 하얀빛의 소를 만들어내고 있다.

 

붉은 사암이 이채로운 통리협곡의 바위절벽과 오른쪽 끝의 미인폭포

 

태백대표 1.... 황지연못.... 15, 15, 2, 태백시 황지동 위치, 낙동강의 발원지라는 상징성과 황부자의 전설로 유명

 

황지연못 하탕, 솟아나는 물이 엄청나서 이전엔 이물로 태백시 전체 식수를 감당했다고 한다.

 

태백대표 2.... 구문소.... 10, 10, 3, 태백시 구문소동 위치, 석회암과 물의 지고지순한 사랑이 만들어낸 걸작이다.

 

이곳은 우리나라 고생대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곳으로 삼엽충을 비롯한 다량의 화석들이 발견되는 곳

 

거대한 블랙홀같은 구문소.... 새로 생긴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 쪽에서 바라본 모습 더보기

 

삼엽충 화석이 많이 발견되었다는 지점,,,,, 지금은 많이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구문소를 거쳐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황지천

 

삼척대표 1.... 무릉계곡 학소대.... 20, 5, ?, 두타산 무릉계곡 위치, 화강암위를 흐르는 폭포수가 인상적이다.

 

학소대에서 본 두타산

 

삼척대표 2.... 무릉계곡 관음폭포.... 50, 5, ?, 두타산 무릉계곡 위치, 높은절벽위를 흘러내리는 계절폭포

 

무릉계곡의 바위벽

 

삼척대표 3.... 무릉계곡 쌍폭.... 15, 5, 1, 두타산 무릉계곡 위치, 얼짱에 몸짱, 그리고 성격짱을 겸비해 잘나가는 여고생을 닮은 폭포입니다. 비유가 좀 유치한가요.

 

여기에서 오른쪽 폭포의 물줄기를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이에 전혀 뒤지지 않는 또다른 미인을 만나게 됩니다.

 

위에서 본 쌍폭

 

삼척대표 4.... 무릉계곡 용추폭포.... 30, 5, 5(?), 두타산 무릉계곡 위치, 너무나 잘 다듬어진 깔끔함, 공주같은 외모로 인해 말을 건네기가 망설여지는....  절묘한 모양을 이룬 상탕과 중탕의 모습

 

용추폭포 하탕, 상탕과 중탕을 거쳐 내려온 물이 깊이를 알 수 없는 시퍼런 소를 연출하는 곳입니다.  3월초의 용추폭포 보기

 

용추폭포 하탕의 새겨진 글씨

 

무릉계곡의 여름

 

4, 추암풍경

 

'동해물과 백두산이'가 자연스레 흘러나오는 추암

 

저녘 무렵의 추암

 

능파대

 

파도가 춤추는 듯...

 

능파대를 노래한 옛 시

 

능파대, 추암, 추암해변

 

붉은 해가 떠오르고.....

 

하느님은 보우해주실까.... 이 나라를... 아니 나를....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했으니... '나로부터 일어나'....  그 다음엔 무엇을 할까? ㅋㅋㅋ

 

동해를 붉게 물들이는 추암일출

 

무어라...

 

생각나는 말도 없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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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06.10 21:37

    첫댓글 빛의 염탐꾼.
    고맙습니다.

    철길 터널 장면, 영화 박하사탕 생각 납니다.

  • 작성자 11.06.10 22:56

    그게 간현역 부근이라고 하더군요... 저도 그 생각이 퍼떡 들었습니다. 원주까지 전철길이 완공되면 직선의 길을 뚫린다고 하더군요...

  • 11.06.10 21:38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다니셨군요.
    무릉계곡 올라보고 싶습니다.

  • 작성자 11.06.10 22:58

    무릉계곡.... 동해역이나 묵호역(동해역에서 시내버스가 있다면 동해역이 더 가깝지요)에 내려서 시내버스타고 50분 정도 가면 있지요.... 시내버스는 자주 있답니다...

  • 11.06.11 00:54

    다음에 오실 땐 저도 동행하고 싶습니다.
    하루나 이틀 전에 알려주세요.

  • 작성자 11.06.11 11:25

    해리포터선생님과 저도 꼭 같이 가고 싶어요.... 그 부근으로 갈 일 있으면 미리 미리 알릴께요...

  • 11.06.11 11:57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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