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정모 이후 너무 텀이 긴 것 같고 9월에는 중순에 추석이 있어 정모를 한번 하자고해서 지난주 정찰까지 다녀온 덕택에 지역에 대한 감각도 새로이 하여 정모를 추진하게 되었다.
당초 신청인원은 17명이었는데 이런 저런 사유로 빠지고 마지막날저녁까지 빠지는 사람이 있어 참으로 맥이 빠지는 가운데 '이걸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몇번 고민하다 그대로 밀고 나가게 되었다.
덕분에 벌초철이라 잡기 어려워 미리 확보해둔 큰방 2개를 줄여서 큰방 1, 작은방 1로 급거 변경까지 해가면서 조마조마 마음 졸이면서 정모를 시작하게 되었다.
부도사범 회원들 미오~!!!
특히나 이번 지역이 강원도 쪽이다 보니 서울 미사리쪽에 집결지를 하나 더 만들면서 이것 저것 신경쓸게 하나 더 생겼다.. 머리통이 작은 내 머리의 한계를 절감하면서, 그래도 신입 2명의 활약을 기대하면서 준비하는 사이 날이 밝아왔다.
새벽, 세수를 하는데 쩌렁쩌렁 울리는 핸펀 소리에 깜짝 놀랐다. 미사리 집결지 위치를 다시 알려달라는 모 회원의 전화..ㅋㅋ
신갈에 나갔더니 단촐하게 장군님. 천지님. 산앤들님, 나..이렇게 네명이다. 하산님은 대전에서 혼자 올라와야 하니 교통이 편한 미사리쪽으로 가시고...
두대의 차로 경부고속도로로 외곽고속도로로 ... 춘천고속도로로 가는데 남양주 근방에서 차가 제법 밀린다.
목적지 인근에 도착하니 애매한 시간이라 근처 중국집, 지난번 먹었던 데서 중참겸 점심..세어보니 모두 11명이다.
당초 임도를 타고 새로운 공법(?)에 의거, 시험하기로 되어있었는데 막상 가보니 걱정한대로 굳게 잠겨있다. 철수해서 인근 임도로 갔더니 거기도 잠겨있어 부득이 차 세우고 조별로 투입
오랜만에 참석하신 동방박사님이 종달새님과 산앤들님이 한조로 제일 먼저 발빠르게 진입
장군님이 이번에 처음 참석한 두분(치타. 조고각하)과 투입
하산님이 나나무님 들풀님과 투입
마지막으로 천지님과 제가 차지킴이 조로 자원, 차 가까운데 반경 500미터만 돌아보겠다고 입산..
벌초기계소리. 풀깍는 기계소리 요란한 가운데 더덕, 곰취 등이 좀 나오고 한동안 조용한 틈에 벼랑같은 길을 요리조리 천지님과 기어가다시피 하다 능선에 올라 한대 피고 능선 너머 골짜기에 진입.
곰취...
해발 500미터으로 너무 낮아서인지 잎이 별로다.
그 산에 많았던 작약
지금은 보호종으로 지정되어 채취금지다. 예전에는 약초꾼의 주요한 수입원이었다.
작약이 많은걸 보니 사람들이 별로 안들어온 모양이다고 생각하며 곰취 잎 등을 보면서 나가는데 딱 발밑에서 5행이 보인다. 급히 무전으로 알리고 주위를 살피는데 그 위에 3구가 썩어 누워있는 나무옆에 있다.
처음 발견한 5행
20년쯤 뒤에나 가봐야겠다.
두번째로 보인 3구..
세번째로 본 2구...
가지 하나는 무슨 일인지 떨어져 돌돌 말린걸 옆에 펴놨다.
그냥은 도시 뭔지 모를듯한데 자세히 보니 보였다.
나온 곳 분위기들
분위기 2
우 하단 죽은 나무 옆에 두번째 본 3구가 보인다.
첫 5행을 본 곳의 풍경
배낭이 보인다.
마지막 본 3구의 모습
천지님 불러 구경시키고 조심조심 수색해보니 그 위에 2구..... 그러고는 소식이 없다. 뒤 벼랑위를 올라가보려니 경사가 심해 쉽지가 않다. 주위 수색하면서 보니 개울 건너편에 누운 나무옆에 또 3구가 있다.
이번에 처음 오신분들 위주로 불러 구경시키고... 철수
시간도 좀 이르고 해서 다른산에 투입하려고 내려오는데..... 차를 세우고 보니 엄청난 비구름이 몰려오더니 소나기가 차를 마구 두들겨댄다. 할수 없이 차를 달려 휴게소에 모였더니 거기도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이 엄청난 비에 모두 질려 집에 가자구 난리를 피워 할수 없이 여관으로 철수.
저녁에 인근 식당에 오삼불고기 더덕주와 더불어 취하다.
다음날 새벽, 5시쯤이나 된나. 누구꺼인지 모르겠지만 핸펀이 요란하게 울린다. 그런데 아무도 안받는다. 그 바람에 큰방에 자던 사람들 다 깨어버렸다.(요거 범인 잡아야 쓰것는디... 범인은 자수 하시유..ㅋㅋ)
시골이라 이른 아침에 밥 먹을 데가 없어 지난번 발굴해논 갈비탕집에 가서 끼니 해결..
차를 달려 휴게소 앞뒤로 조를 나눠 투입.. 분위기만 좋고 님은 보이지 않는다. 이동.
지난번 봐놨던 데 가면서 들풀님과 하산님을 필두로 투입.
목적지에 도달하여 장군님이 한조로 오른쪽을, 내가 한조 토탈 4명으로 왼편 산을 올랐다.
숲 좋은 곳을 골라 얼마 안올라갔는데 좋은 분위기가 나오고 살살 뒤져 계곡 끝나 능선쪽으로 올라가니 5행이 두개 보인다. 능선 바로아래인데 이상하다 생각하면서 주위를 살피니 3행 5행이 몇개 더 보인다. 찾아봐도 더 안나온다..끌끌
조고님과 함께 능선 너머 잠시 수색.. 다시 넘어와 산을 옆으로 타면서 계속 전진했지만 그 좋은 분위기에 멧돼지 놀이터만 줄줄이 보이고 더는 없다.
그 사이에도 산앤들님이 2구가 있다는 무전이 들어오고(삐리리** 이라고 했다가 혼났음)
시간은 흘러흘러 점심때가 다 되어 간다.
마음이 급해져서 면소재지 있는 식당에 가서 쉬고 있는 아주머니 한테 사정사정 해서 12인분 점심을 준비해달라고 했다.
돼지고기도 떨어지고 뭣도 떨어졌다는데 잘 찾아보래니 낙지가 있단다..그거하고 김치찌게 해달라고 했더니 밥부터 준비한다.
한참을 쉬니 회원들이 돌아오고 사상 최대로 맛있는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다시 이동하여 학교 마당에다 차를 세우고 투입하는데 문제는 내가 장화를 신은 탓에 발가락이 아파 산행이 곤란한 처지.
장화를 신으면 첫날은 괜찬은데 둘쨋날은 꼭 발가락이 아파 산행이 어려웠다. 더구나 전날 산행지가 악산이라 내려오면서 발가락에 무리가 많이 간 모양이다.
결국 차바리 운짱을 자원하고 노는데 투입한 조에서 무전으로 유격훈련 어쩌구... 상당히 심각하다. 특히나 모 회원은 평소 날아다니는 주특기라 땅굴로 들어가는게 질색이랍신다. ㅎㅎㅎ
나중에 이야기를 들으니 고속도로 아래 흄관을 묻어놨는데 그리로 진입할 수 밖에 없는데 그게 도로가 두개라 첫 15M 정도가 끝나면 조금 위쪽에 30미터 정도 길이의 통로라 쪼그려 이동하는게 중고딩 시절의 오리걸음 그대로였던 모양이다.
앞으로도 이런 유격훈련 종종 코스에 넣어야겠다. ㅋㅋㅋ
그래도 올라갔던 조에서는 대물 더덕도 보고 좋은 분위기에서 산행을 한 모양이다.
돌아오는길.............. 전국서 모인 벌초꾼들때문에 고속도로가 주차장이 되어버렸다. 할수없이 다음 톨게이트에서 빠져 국도로 달려달려 밀리면 또 우회를 하다 보니 신갈에 오니 8시가 다되간다.
이번에도 새로운 산행방법을 개발하여 시도할 생각이었는데 미수에 그치고.......... 좀 재미없는 산행이 되었지만, 이거 저거 그래도 참 재미있는 정모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이번 정모에 참석한 새로 가입한 두분의 의견이 궁금하다..ㅋ
** 사진을 겨우 메일로 보냈는데 이게 어찌되건지 메일에 없다. 참고로 우리 사무실은 내부용 외부용 컴 두대를 사용하고 korea.kr 메일 이외에는 사용이 안된다. 사진 준비되면 첨부하겠음
첫댓글 재미가 없어 그러나.... 반응이 통 없구만요..ㅋ
잼! 있어요!
좋습니다....함께 하지 못해 죄송 합니다
몸이 근질 근질 합니다..만삼님 무전 소리도 그립구..^^
눈감으면 아른 아른 하네요...삼구..오행... 수고 하셧습니다..
청운님은 만삼님 무전소리 알아듣나보네~ㅎ
헉... 까랑까랑. 속사포에 비음........... 그 소릴 모린단 말쌈?????
잘 보았습니다. 꼭 가고 싶었는데.아쉽네여...늘 마음은 산속에 있는데 올핸 실천을 못했네여~꾸벅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고생하셨습니다
만삼님도 유격산행 해봤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ㅎ 정모추진하느라 애 많이쓰셨습니다~~.
가고 싶었는데 갔다오신분들 얘기 듣는걸로 대신~ 축하합니다~ 그리고 고생들 하셨읍니다~
오랜에 함께한 산행! 잼있었습니다. 함께한 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요번 정모때 우리 산앤들님 얼굴좀 보나 했더니 내가 참석을 못해서리...아쓉,,다음에 뵈요...
지도 쪼매 서운.....!!
항~상 감사하죠.. 정모를 추진하고 진행하여 마무리 까정 ...ㅎㅎ 그맛보러 정모참석 하는데..
올해도 제일 재미있게 오르내리 하며 ..즐겁게 보냈지요... 하지만 난 터널을 통과못하는 실력이라서...ㅋㅋ
만삼님 후인님 거기다 들풀님 모두 ~감사하요......
즐겁게 잘 보았습니다. 고생들 많으셨구요
삼이랑 대물더덕을 못봐서 좀 아쉽지만,,만삼님 글솜씨덕분에 산행상황이 잘 이해가 되네요^^ 참석하신 모든님들 애 많이 쓰셨고 앞으로도 안산하시고 좋은삼 자주 보시길~~~
산행 뒤에 멋진 뒷풀이가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을 만님의 멋진 후기로 대리만족합니다함께 하신 모든 님들 수고하셨구요,산의 추억 오래 간직하세요....
만삼님 수고많았습니다.
다음에 더 좋은 추억 만들기요"~~ㅎㅎ
참.. 많이 배웠는데 ...그냥 가셔서 아쉽습니다.
참가하신 울 님들 모두 고생하셨구요, 미처 참석치 못한 님들 담에 만나요, 글구 신중히 참가 결정 부탁드립니다. 진행에 어려움이 있거든요ㅠㅠ
참가신청하셨다가 사정으로 취소하신 님들...은 번개 주최로 부담 해소하세요
함께하지 못해 정말 죄송 합니다~
다음에 번개 한번 주최하세요...
만삼니이님~ 이번산행 고마웠시유--처음뵌 산앤들님두--
너무 오랬만에 들어오니 불이 다 꺼졌네
미안하요,.갑작스런 돼지출현으로 철조망치고 덫도놓고,,집안식구 총 동원했다 두아들놈한테 되게 성토만 당했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