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늦게와서 어제는 아무것도 끄적이지 못했습니다.
저번 SICAF같이 차일피일 미루다가는 그 당시의 느꼈던 생생한 감동을 찾지못해서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영영 못 쓸것 같아서 눈뜨자마자 얼른 써봅니다.(웃음)
사진은 灰羽連盟님의 사진입니다.(무단으로 사용했는데 괜찮으려나)
내일이 더 인디고 쇼케이스입니다.
오후 3시20분 버스로 서울을 출발했습니다. 가기전에 어머니가 "비 많이 온다고 했으니 우산은 꼭 챙겨라"라는 말씀이 틀리지 않은듯 오후 5시에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쇼케이스하는 곳인 이대 퀸 라이브카페에 도착하고도 아직 1시간정도 남아서 근처 뜨레쭈르빵집에서 커피와 빵으로 잠깐이나마 숨을 돌린다음에 느긋하게 퀸 라이브카페로 갔는데 아뿔사, 퀸 라이브카페는 오늘(28일)있을 조인트콘서트 장소였지, 쇼케이스 장소가 아니라는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그러니 이상한 사람들....만 오지) 황급히 근처의 PC방에서 쇼케이스장소가 홍대의 사운드 홀릭이라고 정확하게 알고 서둘러 택시를 탔습니다. 가뜩이나 퇴근시간과 비까지 겹쳐서 택시속에서 엄청나게 불안했습니다.
아쉽기는 했지만, 그렇게까지 늦지는 않았기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스탭진들이 나누어준 응모용지에 적힌 오늘 쇼케이스의 세부적인 일정(이라기보다는 더 인디고가 노래를 부를 목록)을 보고, 청량음료수를 마쉬면서 더 인디고의 노래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정말로 라이브의 힘이 어떤것이지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시디에서는 느낄 수 없는 더 인디고의 매력을 유감없이 볼 수 있었다고나 할까요? 사진찍는것보다 더 인디고의 생생한 라이브를 온 몸으로 느껴라라는 하늘의 계시(?)인지는 몰라도 카메라를 든지 얼마 안되어 배터리가 다 떨어져버렸기에 카메라를 가방에 집어넣고 온 몸의 느낄 수 있는 모든것을 총 동원해서 더 인디고의 매력을 조금이나마 더 느낄려고 노력했습니다. 미키씨의 편안하면서도 감미로운 목소리나, 동네 형같이 친근한 느낌의 유이치씨의 멋진 기타소리는 물론이거와, 성함이 기억나지 않지만(죄송합니다.) 섹스폰을 불고 북(...뭐였지)을 치는 분들의 열정등 하나하나가 정말로 압권이었습니다.(특히 미키씨 뒤에서 북치는 분이 북은 안치고 제스처를 취할때 '저게 바로 음악인의 혼인가'하는 느낌이 절로 들더군요. 어설프지만 저도 그 동작을 따라해봤습니다.)
더 인디고의 노래 하나하나가 다 좋았지만, 이번 쇼케이스에서 가장 인상깊은건 역시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더 인디고를 알았기에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마법사에게 소중한것 엔딩인 [UNDER THE BLUE SKY]를 열창할때가 그 어느때보다 좋았더군요. 그리고 마지막에 데뷔곡이라고 할 수 있는 [BLUE]도 멋졌습니다.(중간에 미키씨가 실수한것도 얼마나 귀여웠는지 몰라요. ^_^;;)
여담이지만 미키씨의 박수를 따라하는데, 제가 워낙 몸치라서 정말 힘들었습니다.(웃음)

1시간정도의 라이브가 끝나고 팬들의 만남과 사전에 카페에서 미리 준비된 Q&A시간이 있었는데 10개의 질문중 제가 질문했던것도 포함이 되어서 너무나도 좋았는데 질문은 이따가 적어볼까합니다. 중간에 더 인디고 결성4주년이라서 케이크불을 끄려고하는데 아니~ 불이 먼저 꺼지면 어쩌자는겁니까?!(하지만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입장할때 받은 응모권으로 상품추첨이 있었는데, 놀랍게도 저도 당첨이 되어서 더 인디고 가방과 앨범인 [My Fair Melodies]를 받았습니다. 제 번호인 91번이 되는순간, 대략 정신이 멍해져서 굉장히 뻘쭘한 상태로 무대위에 섰는데 하필이면 손에 우산이다, 음료수 캔 2개에 수첩등 이것저것 들은게 많아서 가뜩이나 뻣뻣하게 서있는데 더욱 더 난감했습니다.(으윽! 미리 가져온 싱글 I Do! 에 사인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그걸 놏쳐버렸어요~)
하지만 상품을 받고 무엇보다 미키씨와 유이치씨가 직접 악수를 나눌때 그 느낌은 정말 좋았습니다! 시디(혹은 MP3)로 들었던 노래와, 라이브를 통해서 느낀 온몸으로 느꼈던 감미로움외에 가까이 접했을때 느낄 수 있는 그 무언가는 말이나 글로는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아무튼 정말로 최고의 순간이었습니다!(재미있는것은 만약 제 시간에 왔다면 당첨이 될 수 있었을까요?)
어느덧 1시간 반정도의 쇼케이스가 끝나고 밖으로 나왔을때 비는 꽤나 많이 내로 있었고 미키씨와 유이치씨가 이야기한것 같이 올해에 꼭 콘서트하러 오겠다라는 말이 꼭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집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 이번 쇼케이스는 더 인디고의 예전부터 느꼈던 감미로운 목소리와 너무나도 좋은 무대매너등으로 여러모로 인상이 깊었습니다. 다만 아쉬운게 있다면 시간때문인지 장소의 협소함때문인지는 몰라도 팬 사인회등 좀 더 팬과 가깝게 자리잡을 수 있는 코너가 적었다는겁니다.(또한 늦게가서 카페분들과 이야기를 못나눈게 아쉬웠구요.) 하지만 그러한 아쉬움이상으로 평소에는 느낄 수 없던 더 인디고의 또 다른 매력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네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보고 싶습니다.
덧, 당첨되어 받은 상품이나 질문은 이따가 올릴까 합니다.
첫댓글 후기를 참 잘 쓰시네요. 공연의 느낌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오~ 당첨 ㅊㅋ~ 저도 올해 안에 꼭 콘서트를 하기를 기원합니다^^
으 당첨~ 정말 좋으시겠습니다.(부럽다...)
^^콘서트하면 꼭 보러갈꺼예요~ 후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