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2004년도 3월달에 고 윤복임 권사 덕분에 제주도 여행을 갔었다. 그때 우리를 안내했던 김대복가이드 덕분에 나는 제주도를 좀 깊이 있게 알게 되었다. 가이드께서는 제주도는 삼다(三多)삼무(三無)삼보(三寶)의 섬이라고 했다.
삼다는 돌과 바람과 여자가 많다는 것이었다.
제주도는 화산섬이라 확실히 돌이 많았다. 집집마다 돌로 담벼락을 쌓았는데 담장은 벌집과도 같이 구멍이 숭숭 뚫려 있었다. 구멍이 없으면 담장이 바람에 무너진다고 했다. 그리하여 담장에 구멍을 내서 바람이 새어 나가게 한 것이다. 생활의 지혜였다.
여자가 많은 것은 제주도는 역사상 외세의 침탈로 남자들이 강제로 많이 끌려 나가 희생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하여 여성들의 생활력이 무척 강하다며 해녀의 실례를 들었다.
삼무는 도적과 거지가없고
농가에는 대문이 없다고 했다. 시골을 다녀보니 정말 대문이 없었다. 집집마다 입구 양쪽에 정주목이라는 것을 세우고 정낭을 걸쳐 두는 것으로 대문을 대체했다. 정낭이 내려져 있으면 집에 주인이 있고 정낭이 걸쳐 있으면 집 주인이 외출 중이라고 했다. 그것을 보면서 제주도는 정말 평화로운 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삼보는 제주도의 방언, 수중자원, 식물의 보고라고 했다. 제주도는 조랑말이 많았는데 조랑말이 삼보에 포함되지 않은 것은 아쉬운 점이었다.
제주도 여행에서 제일 인상에 남는 곳은 구자읍 송당리 2438 번지에 위치한 이승만별장이었다.
이승만 별장은 제주도 목장 안에 대통령과 국가귀빈들의
숙박을 위해 지은 별장이라고 한다. 별장은 바나나, 야자, 올리브나무 등 열대식물로 울창했다. 마치 동남아에 온 느낌이었다.
숲속에 가려진 긴 단층건물이 있었는데 바로 이승만 대통령과 경호원들이 머물던 별장이었다. 우리 일행은 기대에 부풀어 이승만대통령과 프란체스코 영부인이 머물던 숙소를 방문했다. 5,6평 되나마나한 방이었다. 2인용침대 위에는 프란체스코 영부인이 사용하시던 반짇고리에 바늘쌈, 바늘꽂이,실패,가위 골무 등을 담은 반짇고리가 놓여 있었다. 영부인은 남편의 양말을 손수 기우셨다고 한다.
이게 별장이라니?
내방보다도 못한 이게 별장이라니?
너무나 놀랍고 존경스러웠다.
이승만 대통령은 오직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신 분이셨다. 생전에 통장 하나 없이 사신 분이셨다.
정말 위대한 지도자임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15년이 지났으니 제주도도 많이 변했을 것이다. 그러나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도적이 없고
거지가 없고
농가에 대문이 없는 미풍은 변하지 않았으면 한다.
헤어질 때 가이드는 다음에 오면 한라산에 꼭 모시겠다고 하면서 한라산 높이가 1950m라고 했다. 그 높이의 숫자 해석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1은 한 번, 9는 구경, 50은 오십시오😀가 되니
😀한 번 구경 오십시오😀 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구경오시면 잘 모시겠습니다는 한라산의 높이로 작별 인사를 대체했다.
언제 제주도에 다시 가면 그분을 꼭 만나서 추억을 같이 나누고 싶다..제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