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이상 선술집이라 호칭했지만 자그마한 맥주집이다.서너달쯤 전이었겠다.이집 키가 후리후리했던 여사장이 장사가 안되서 후임자가 있으면 몽땅 넘기고 갔으면 좋으련만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울자겨자 먹기식으로 버티곤 있지만 월세 내기도 숨이차다며 몹시 힘들어했었다.그러기를 여러달 탄식타령을 하더니만 결국은 인수자없이 문을닫고 떠났다.오늘 산을내려 아랫동네 뒷골목을 스치는데 그동안 깜깜했던 그때 그집 대문이 환한 불빛으로 간판마져 바꿔달고 제법 모양세가 휘앙찬란했다.나는 생각도없이 그집 미닫이 문으로 빨려들어왔다.예전 여사장이 60대였다면 이양반은 언뜻 보기에도 50대로 보였다.남자들이 젊쟎의 가면을 써고 행동하지만 순간 일이초에 상대전체를 눈속에 담는다.그래도 구관이 눈에익어 좋았는데 이시간 나는 또 떠돌이 나그네 신세로 전락하여 이자리에서 처음부터의 수순을 밟아야한다.멀뚱멀뚱 한쪽에 자리하고 맥주한잔 주문했다.그래도 혼술입장에선 이런집이 시간 보내기도좋고 느긋하게 술한잔을 즐길수있다.일반음식점에선 죽치고 앉아먹기가 아무래도 부담스럽고 눈치 보이기까지한다.하지만 이곳은 명색이 술집이 아닌가,맥주 한병더 추가할정도면 시간은 내 마음 먹은데로 활용할수 있다.카운터엔 누군가 장사시작을 축하하는 화분 몇개가 리본달고 보란듯이 치장되어있다.개업하는 분들은 이것을 마치 훈장처럼 지난세상 이럭을 뽐내러는듯 하지만 영업을 시작한이상 그것은 치장에 불과하고 그 홋가가 발휘되는것은 영업실적의 승패에따라 값어치가 증명되는것이니 이게 별 의미가 없어보였다.물론 나는 장사를 해본 경험은 없지만 오랜세월 이런 모양세의 개업집을 수없이 들락거렸쟎나.화려한 화한으로 오픈은 했었지만 길게는 일년 .혹은 반년 혹은 석달만에 화한을 남겨둔채 부끄러워 패배자에 모습으로 떠나가는 이들을 많이보았다.그렇게 옛주인이가고 또다른 새주인이 오면 내부와 외부가 새롭게 단장되니 내눈엔 새롭게 단장된 장식물들이 돈을 도배한듯 보엿다.패배자가 생기면 엉뚱하게 어깨를 어슥이며 빈자리를 메꾸는자가 생기는것이 필연인듯하니 우리사는 이세상 돌고돌고 흐르고흐르는 혈액에 순환처럼 지고피고 그렇게 돌아가는가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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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하늘에 불벼락.~~
키타맨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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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14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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