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쾅쾅 소리 계속 들려” 피해자가 전한 美슈퍼안개 차량 168대 추돌 현장
김가연 기자
입력 2023.10.26. 07:48
업데이트 2023.10.26. 08:16
지난 23일(현지시각) 미국 루이지애나주(州)에서 발생한 차량 연쇄 추돌 사고 현장. /AFP 연합뉴스
지난 23일(현지시각) 미국 루이지애나주(州)에서 슈퍼안개로 인해 발생한 차량 연쇄 추돌 사고의 사상자가 하루 만에 더 늘어났다고 AP통신 등이 25일 전했다.
당초 경찰은 피해 차량 158대, 사망자 7명, 부상자 25명으로 발표했으나, 이날 피해 차량은 168대, 사망자 8명, 부상자 63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차량 한 대가 고속도로를 벗어나 물에 빠졌으나 운전자는 무사히 구조됐다고 전했다.
사고가 발생한 구간은 바다와 연결되는 큰 호수를 가로질러 아침에 안개가 잦은 곳으로 알려졌다. 국립 기상청은 사고 당일 이 지역에서 여러 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화재로 인한 연기가 안개와 섞여 ‘슈퍼 안개’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인 랜스 스캇(51)은 딸을 데리고 공항으로 가던 중 사고를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스키 슬로프의 화이트아웃처럼 안개가 짙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화이트아웃은 눈이 많이 내린 뒤 눈 표면에 가스나 안개가 생기면서 주변의 모든 것이 하얗게 보이는 현상을 이른다.
스캇은 “브레이크를 세게 밟았고, 뒤에서 ‘가장 끔찍한 소리’가 나는 동안 나는 앞차를 가까스로 피할 수 있었다”며 “말 그대로 ‘쾅쾅쾅’ 소리가 계속 났다. 아마 45초 동안 그 소리가 이어졌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시간이 지날수록 금속이 덜거덕 거리는 소리가 조금씩 희미해졌다”며 “그래서 추돌사고가 그 뒤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추측할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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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연쇄 추돌 사고 현장./로이터 연합뉴스
차량 연쇄 추돌 사고 현장./로이터 연합뉴스
클라렌시아 패터슨 리드(46)는 동성 배우자, 조카와 함께 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리드는 다른 사람들이 차를 멈추라고 손을 흔들고 있는 것을 보고 정차했으나, 다른 차량 두 대가 바로 자신의 차 뒤와 옆을 들이받았다고 말했다.
리드는 간신히 차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으나, 아내는 옆구리와 다리 부상을 입은 채 차 안에 갇힌 채였다. 그때 주변에 있던 다른 피해자들이 도움을 주기 위해 다가왔다고 리드는 말했다. 그는 “그저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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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콜은 “앞선 차량들이 사고당하는 것을 보고 브레이크를 밟고 있었다”며 “하지만 뒤에 오던 픽업트럭이 내 차량 트레일러 부분을 들이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차량들이 부딪치고 타이어가 터지는 소리를 들었다”며 “매캐한 연기 냄새도 맡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수석 문을 통해 빠져나왔고, 다른 사람들을 도와 운전자들을 차량 밖으로 끌어 냈다”고 했다.
당국은 사고 다음날인 24일 오후가 되어서야 모든 사고 차량이 견인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현재 사고 잔해와 차량에서 나온 연료, 화학물질 등을 청소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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