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대전] [앵커]
요즘 들쑥날쑥 극심한 기온 변화로 인해 겨울철 유행했던 독감이 다시 번지고 있습니다.
어떤 날은 30도에 육박하는 초여름 날씨를 보이다가 다음 날은 기온이 10도나 떨어지는 등 심한 기온 변화가 이어지면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독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김예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아청소년과 진료 대기실에 마스크를 쓴 아이들과 보호자들이 앉아 있습니다.
4월 하순인데도 감기나 폐렴, B형 독감 같은 호흡기 질환 환자가 대부분입니다.
[성지현/중학교 1학년생 아버지 : "(딸이) 열이 났고요. 기침 많이 했어요. 독감 판정받고 한 1~2일 지난 다음에 폐렴기가 있어서…."]
A형 독감이 퍼졌던 지난 겨울과 달리 올봄에는 비교적 증상이 가볍지만 합병증 위험이 더 높은 B형 독감이 유행입니다.
특히 7살부터 18살, 어린아이와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유용곤/중학교 1학년생 아버지 : "(학교) 친구가 같이 걸려서 얘도 그다음 날 바로 감기 증상이 온 거예요. 잠깐 아프고 한 게 아니라 입원까지…."]
이달 둘째 주 기준 환자 천 명당 독감 의심 환자 수는 대전 21명, 세종 29.3명, 충남 35.7명.
한 주 만에 2배 안팎까지 뛰었습니다.
이번 절기 독감 유행 기준인 8.6명을 서너 배 웃돕니다.
새 학기가 시작하며 학생들의 접촉과 이동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최규철/소아청소년과 전문의 : "밀접 접촉하는 게 굉장히 큰 위험요소가 되죠. 그래서 아마 올 1~2월에 유행했던 A형 독감이 가라앉았다가 다시 3월에 개학하면서 또 B형 독감이 유행하고 있고…."]
전문가들은 손을 자주 씻고 마스크를 쓰는 등 위생 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임신부와 13살 이하, 65살 이상은 오는 30일까지 무료로 독감 백신을 맞을 수 있는 만큼 지금이라도 예방 접종을 할 것을 권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