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국가산단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이나 화재ㆍ폭발 사고로 발생하는 유독성물질이 바다나 하천으로 흘러드는 것으로 차단하는 대규모 완충저류시설 조성공사 본격화된 전망이다. 울산시는 지난 8일 남구 성암동 일원 `울산미포국가산단 내 완충저류시설 설치공사에 착수했다. 완충저류시설이란 산업단지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로 유출된 유독 유출 수나 오염된 빗물 등이 여과처리 없이 하천이나 바다로 유입되는 것으로 막아주는 수질오염방지시설에 속한다. 그동안 이 같은 시설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울산석유화학단지와 온산국가공단이 연접해 있는 울산항 근해와 온산항 근해의 수질오염우려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다행히 금 번 완충저류시설 조성 사업이 본격화되면 수질오염우려에 대한 논란이 다소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단지에 이 시설이 설치되면 사고발생 시 오염물질은 물론 오염된 빗물은 물론 오염여부가 불확실한 배수까지 모두 완충저류시설에 모아 처리함으로써 수질개선에 도움이 된다.
울산석유화학단지는 1971년 설립된 노후 산단으로 유해화화학물 취급량이 연간 900만 톤에 이르며, 폐수배출량만도 하루에 10만 톤에 이른다. 하지만 단지 사고유출 오염수나 유출수, 오염된 빗물 등에 대한 안전장치가 없어 인근 두왕천이나 외항강과 이어진 울산항 연안의 수질오염에 대한 우려가 컸다.
이번 울산국가산단에 설치하는 완충저류시설은 저류량 3만7000톤 규모로 총 사업비 428억을 들여 2021년 완공될 예정이다. 울산시는 수질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16년 지역 전체 산단에 대해완충저류시설 설치 및 운영 방안을 수립하여 석유화학단지를 필두로 온산국가산단, 신일반산단, 길천산단, 하이테크밸리산단 등 5개 산단 13곳에 순차적으로 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 이들 5개 산단의 면적은 7044만㎡, 시설용량은 46만2300㎥규모다.
이들 시설들이 모두 들서면 울산지역 산단 인근 지역 수질오염에 대한 우려는 상당히 불식되리라 본다. 그러나 수질오염을 말끔히 불식하기 위해서는 남은 과제가 있다. 현재 공공폐수처리시설에서 공단에서 몰래 버려지는 폐수 속에 포함된 중금속 물질을 걸려내지 못하고 바다로 방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같은 허점 보완에 나서야하는 것이 남은 과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