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외박을 나와서 생전 처음으로 'Jump'라는걸 해 봤습니다. 군대를 다녀오신 예비역 회원님들이시라면 점프의 스릴과 짜릿함이 어찌나 환상적인지, 한두번은 모두 경험해 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어쨌거나 위수지역인 의정부를 뛰어넘어 서울로 진입! 서울 유람(?)에 나섰죠. 천안이 집이라는 후임녀석을 배웅해주기 위해 서울역에를 갔었습니다. 고속철도 개통 이후 처음 가는 서울역... 정말 인천국제공항이 부럽지 않을만큼 현대화된 시설이 눈부시더군요~ 아마도 30~40년 전에 선풍기도 없이 먼지 풀풀날리는 비둘기호를 타고 서울역에 왔던 사람이 지금의 서울역에 와 본다면 "과연 이게 우리나라 기차역이 맞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아무튼 11시 30분을 전후해서 서울역에 도착, 천안아산역으로 가는 KTX를 보니 가장 빠른 시간대가 부산행 13열차가 있어서 표를 구입하려 했죠. 그랬더니 간발의 차이로 매진, 다음 열차는 동대구행 13시 15분발 115열차, 시간이 애매하다 싶어서 용산역으로 갔었습니다. 예전같으면 호남/전라/장항선 열차 운행정보를 보고 곧장 표를 구입해서 승차했겠지만 이젠 용산역으로 출발역이 2원화 되어있어서 용산역으로 가야했었죠.
용산역으로 갔더니 14시 30분발 부산행 57열차가 가장 빠른 열차! 택시비로 거금(?) 2500원을 들여서 용산역으로 간 수고가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결국에 제 후임은 집 근처에 있는 천안아산역으로 가는 KTX를 두고 시내에 있는 천안역으로 가는 여수행 무궁화호 1477 열차를 타는 수밖에 없었답니다.
자~ 문제는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첫째, 서울역에서는 용산역에서, 용산역에서는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열차 정보를 알 수가 없습니다. 물론, 조금만 수고를 한다면 매표창구에서 직원에게 문의를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어제같은 주말처럼 수많은 사람이 줄서있는 가운데서 염치불구하고 바쁜 직원에게 자기 역도 아닌 인근 역의 열차 정보를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또, 성심성의껏 가르쳐줄 직원이 몇이나 될지 궁금합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서울역의 경우 매표소 옆 여행안내소에 용산역 열차정보를 실시간으로 중계해 줄 수 있는 전광판 같은걸 설치하는겁니다. 그렇게 된다면 대전 이전구간의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겠죠.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열차의 좌석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열차편을 이용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둘째, 서울역과 용산역 사이에 철도청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방안입니다.
두 역의 열차정보를 알게되면 서울역에서 출발하려 했던 사람들 가은데 일부는 상대적으로 좌석 여유가 있는 용산역에서 타려는 사람도 생기게 될 것이고, 그 반대의 경우도 생길 것입니다. 이 경우 얼마 되지도 않는 거리를 버스나 택시와 같은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야 하는데 적은 비용이지만 이용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여간 짜증나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철도의 공익성을 생각해 본다면 서울역에서 타나 용산역에서 타나 다 같은 철도를 이용하는 승객인데 철도청에서 조금 적극적인 서비스 제공 차원에서 수요 및 타당성 조사를 거친 후 이들 승객에게 이동 수단을 제공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됩니다.(이 경우 철도청에서 셔틀버스를 직영하는 것보다 관광버스 업체와 장기계약을 맺고 위탁 운영을 하면 되겠죠.)
생각하기에 따라서 다소 황당한 의견일 수도 있지만, 분명 천안아산역이나 대전 이전 구간의 열차를 이용하는 분들 가운데는 어제의 저와같은 불편을 겪었던 분들이 적지는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신지요? 저만의 황당한 생각이 아니었길 바라며, 이상 빛고을이었습니다!
첫댓글 정말 좋은 생각이네요 ^^ 물론 수혜자는 천안/대전 여행객들 뿐이겠지만.. 서로 상대 역의 여행정보를 작게라도 알려준다면 매우 유용할것 같습니다. 가까운 거리라 셔틀버스도 정말 좋을거 같구요. 추가적으로 바로타에서도 서울/용산 통합검색이 가능했으면 좋겠는데요..
애초에 광명을 잘 살렸으면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을...저는 첫번째안에 많은 수긍이 가는군요.
헐 점프하시면 안되여^^; 전 군산에서 근무했었는데 제 후임이 광주로 점핑하다가 헌병대한테 딱걸려서 그날 복귀하고 중대장,일직사령,사관, 고참한테 갈굼당하고 중대원 전원 휴가,외박/외출 1달제한, 점핑한 놈은 2달동안 휴가,외박,외출 못나갔었습니다.
용산~서울간 선로용량이 좀 남는다면 무료 셔틀 통근열차를 운행해도 좋으리라고 봅니다. 아니면 경의선 열차 일부를 용산까지 늘리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