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얼음
동호대교를 건너다 내려다본 한강 얼음 건너보이는 다리는 한남대교
작년엔 한강이 얼지 않았다 합니다. 영하 10도 이상의 날이 며칠 거푸 들이닥쳐야 하는데
작년엔 그만큼 날씨가 따뜻했다는거지요.
"어 한강이 얼었네?....춥긴 추웠나봐"
문득....6.25 동란 당시 한강철교가 폭파되어 수많은 피난민들이
꽁꽁언 한강을 우마차를 끌고 떼지어 건넜던 이야기와 사진을 떠 올려봅니다.
그땐 강 가운데쯤에서 쩡~쩡~ 울리며 얼음 갈라지는 소리에 오금을 저렸다는...
그땐 그리도 엄청스레 추웠던 날씨이자 기온인데 근래 들어 온난화 현상이 심각해져감을
도심속의 뿌연 하늘(야간엔 그 열기를 눈으로 볼수 있지요)과 한강에서 피부로 느낍니다.
일요일.....출근하는 남자.....
사무실
창너머로 골목길에 펄펄 나리는 함박눈도 구경하고
썬팅된 유리창너머로 아침해의 찬란함도 한가슴으로 안아낸다.
일요일
특별한 스케쥴이나 어떤 일이 없는때엔 마땅치도 않고
집에서 몽그작 거리니보다 그냥 나서는게 (만만한게) 사무실입니다.
동향이라서 햇볕도 참 실하고 쉬는날에 빈 사무실은 더 정적이 정갈하지요.
때론 .....노란햇살 쬐이며 오후나절 커피 한잔 더불어
헐렁한 늘어짐에 나른함에 겨워 몽롱하게 졸기도 합니다.
때론 침도 흘리면서요....헛허허허허
문득 어느 블로그에 적힌 글을 옮겨 봅니다.
잊혀진 존재하나
가슴 시리도록 영혼을 깨우는것은
그것은 그.리.움. 이었습니다.
그대와 나누는 차 한잔
따스한 오늘의 약속이시기를요
세월의 깊이만큼 더 당신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 위 글은 블로그 "그리움,존재의 아름다움" 표제어 로 적혀진글임)
집사람이나 아이들은 먼 거시기인가 하여 미스테리 같이 갸우뚱하지만
혼자서 노는 재미.....거 쏠쏠 하다니깐요. 헛허허허
사실....이시간, 이공간만큼은 홀가분한 휴식이기도 하고 단맛나는 커피향같답니다.
인사동 나들이.....
사무실에서 인사동까지는 전철로 서너코스정도라서 사무실에 들렸다가
인사동을 그냥 한바퀴 돌아보기도 합니다.
인사동 거리
갤러리 감상
늪에서 빠져 나오려 허우적 거리는 무사...그리고
꽃을든 여인의 하얀 눈물이....묘한 대칭으로 다가서는 오늘입니다.
특히 한애규님의 테라코타 작품에서....
풍성한 여인의 여심속에 기다리는 고독을 엿보듯 흘끔거렸습니다.
(사진촬영금지라서...포스터만 찍음)
인사아트센터 한애규(54세)전 - 흙과 사람의 온기를 머금은 테라코타 조각 )
누구에겐가 건네지길 희망하며 꽃을 들고 있는 여인들의 모습은
희망에 가득 차있기도 하고, 때로는 꽃을 건네지 못한 채 시든 꽃을
가슴에 품고 서있다.
건네주지 못한 시든 꽃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손에서 꽃을 놓지 못하는
여성의 모습은, 삶에 대한 커다란 열망을 지니고 세상과 이야기하기를
원하는 작가 자신의 모습과 맞닿아 있다.
한애규는 「꽃을 든 사람」을 통해 여성으로서가 아니라 삶이라는
긴 여정을 걸어온 한 사람으로서, 세상을 이해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끊임없이 세상과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위 감상글과 아래 사진은 들꽃풍경 파아란님(도예가)의 글을 퍼온것임)
(자세한 내용은 전시및 행사 파아란님의 글 참조^^ 하세요^^)
앞모습, 옆모습, 뒷모습...까지 찬찬히 둘러보았네요. 그리고 한번더....
女心의 풍만한 굴곡이 참 넉넉하게 푸근해 보이고....또한 해설을 보고난뒤의
감상은 작가의 마음에 근접하게 다가섭니다.
인사동 거리.....길거리 자체가 문화라고나^^
그리고 촛불하나 마주하여 차 한잔....
하루의 일과를 접어내며 귀가길에 이릅니다.
귀동냥, 눈동냥.... 마음동냥까지 한 보시 얻어낸 동냥 같은 맘입니다.
다만 길 끄트머리 야외 공연장 한 구석에서 보게된
노숙자같은 모습의 세 남자의 취기서림 모습이 못내 애석하여 마른침을 삼킵니다.
날도 많이 찬데......
배호 노래로 끝을 맺습니다.
커피 한잔 하시면서 함께 들으시지요.
헛허허허
2008. 1. 27. 일요일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P.S
배호 (裵湖,1942.4.24 - 1971.11.7)
서울의 여러 명소들을 노래 불렀는데
'삼각지 로타리'와 '안개낀 장춘단공원' 비내리는 명동거리' 등 추억속에
그러한 곳을 상징처럼 지난날의 사랑의 추억을 그리워하며 슬픈사연이 깃든
애상의 표현으로 노래한 것은 어쩌면 배호 자신의 운명 같은 가련함을
추억속에 그려보며 구슬프고 애달프고 절절하게 구수한 목소리로
불러진 노래들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 본다.
안개낀 장충단공원 / 배호
안개 낀 장충단 공원 누구를 찾아왔나
낙엽송 고목을 말없이 쓸어안고 울고만 있을까
지난 날 이 자리에 새긴 그 이름 뚜렷이 남은 이 글씨
다시 한번 어루만지며 떠나가는 장충단 공원
비탈길 산길을 따라 거닐던 산기슭에
수많은 사연에 가슴을 움켜쥐고 울고만 있을까
가버린 그 사람이 남긴 발자취 낙엽만 쌓여 있는데
외로움을 달래 가면서 떠나가는 장충단 공원
"누가 울어" "안개속으로 가버린 사랑" 은
참 오랜동안 제가 즐겨 부르던 애창곡중의 하나입니다.
첫댓글 휴일 한가한시간을 멋지게 담아내셨네요 ...잠 아니오는밤, 배호의 노래속에 푹 빠져 봅니다
사모님과 인사동 나들이나 하시지 혼자 뭐하러 출근을 하시고...
까방님은 예술가^^ ^^
가방 옵빠~~ㅋ ^^* 정말 멋지게 잘 사십니다. 안개마을님 말씀처럼 가방님은 예술가 ^^*
ㅎㅎ그 옵빠, 저 저 으휴~ 입 헤~ 벌어지는 거 보셨나요?
오늘은 웬지~~ 장충단공원을 한바퀴 돌아 보고 시퍼라~~~배호노래인지 까방님 노래인지~~멋지십니다^^*
혼자노는 재미도 쏠쏠하다 하지만...함께 나누면 두배가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