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램X 바람O 노래 / 노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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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힘들고 외로워 질 때
내 얘길 조금만 들어 준다면
어느 날 갑자기 세월에 한복판에
덩그러니 혼자 있진 않겠죠
큰 것도 아니고
아주 작은 한마디
지친 나를 안아 주면서
사랑한다 정말 사랑한다는
그 말을 해 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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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가 아름답던 봄날
인근 가야산엘 오르는데
휴일임에도 등산인원이 많지 않다.
이지역에서는 그래도 큰산이라 모르는 사람 없을 정도인데
전국적으로 지명도 낮아 그런지 한산하다 못해 고요하기까지 하다.
금북정맥 해발 678 m 가야산..
나에겐 결코 쉽지 않은 산이기에
안전산행을 핑게로 중턱까지만 오르기로 한다.
그래 세월아 내월아 천천히 천천히 오르는데
후미에서 빠르게 올라오는 두명의 여성..
고급 등산복에
등산 장비 골고루 갖추고
겉모습만으로도 주변 진달래 꽃 못지않게 불타오르니
그저 평상복에 산책용 운동화 그리고 생수 물병 하나인
나는 초장부터 기가 죽는다.
성큼성큼 올라오는 그녀들..
금새 나를 추월하며 그래도 "안녕하세요?"란 인사는 잊지 않고 하길래
나도 엉겁결 화급하게 "안녕하세요" 답례 인사하면서
예의 바른 그녀들에 감동 먹었는지 어느지역에서 오셨느냐 물으니
그 여인들 가던길 멈추며 길옆 바위에 걸터 앉는데 " 보면 모르냐.."며 핀잔부터 준다.
그러면서 내 복장을 보고 산에 오르는 사람 자세가 영 아니라며 핀잔을 이어가더니
내 질문엔 답도 안하고 뭐 하는 사람이냐 되묻는다.
그래 내 답하기를
"나는 이지역에서 용봉산 산신령으로 통한다.
물론 극소수 사람들이 그리 말한다는 걸 숨기진 않겠다.
가야산은 용봉산처럼 내 관할이라 잠시 산책중이니 내 복장 이해 바란다"
이런 나의 허튼 수작에 여인들 시큰둥한 표정이더니
그래도 배낭 속에서 건강음료 하나 꺼내 주며
"산신령은 무슨 ..약골에 힘도 없어 보이누만.."
그러면서도 배시시 웃고 가던길 재촉해 올라간다.
처음엔 인사성 바른 여인들이라 생각했는데
점점 나를 가지고 노는 모양새라 떨떠름 하기도 하고
"지금 내가 뭐에 홀렸나~~" 갸우뚱...
그러면서 나도 뒤따라 천천히 올라가고
그 여인들은 시야에서
빠르게 멀어져 갔다.
*
사람이 살다보면
두갈래 길에서 엉거주춤할 때가 있습니다.
세찬 바람으로
몸중심이 흔들리던 날
바람직하게 사느냐
아니면 바람나게 사느냐..
나의 소신으로 가다보면
주변의 시선이나 바람과 영 다른 방향일 때가 있지요.
첫댓글 동네 뒷산 가면서도
에베레스트등산 차림으로
산에 오르는 사람들 있지요.
폼생폼사 ㅋㅋ
바람결에 나뭇잎은 흔들거리는데
더운 바람이네요.
무더위 잘 이겨내시길요.^^
폼생폼사..ㅎ
개폼만 아니면 폼도 중요하지요.
올해는 많이 덥습니다.
제라님 어디 휴가라도 다녀오셨는지..오랜만입니다.
그여인들이 용봉산 산신령님을 노하시게
만들었네요. 십리도 못가서
발병이 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노사연 바램 올려드립니다
https://youtu.be/vkSTnl1EpjU?si=SbnKtIyDOFHxuNaU
PLAY
다음 이야기를
이리 훤히 꿰뚫어 보시니
더 이상 할 말을 잃었습니다..ㅎ
오늘도 올려주신 노래
감사히 잘 듣습니다..^^
합천 가야산인 줄알고 얼른 읽어봤네요.
그 정도높이면 신발만 튼튼하면 되죠.
그 여인들은 멀리간다 생각하고 차려입고 왔을거에요. 이쁘게 봐주세요.ㅎ
저도 첨 산행시작할때 매장에서 온갖것들을 사 들이며 완전무장된 내 모습에. 혼잣말로*이 차림이면 에베레스트도 오르겠다*고 생각했지요.
지금생각해 보면 참우습지만.
최소의 물품으로 가볍게 오르면 좋죠.
잘 읽었습니다.
팔만대장경으로 유명한
합천 해인사와 동명 이산입니다.
그래도 평야가 많은 이곳에서는 가장 높은 산인데
산으로서 큰 매력은 없나 봅니다.
초입에 근대사의 주요 사적이라 할 수 있는 남연군 묘가 있습니다
바람직하게 사느냐
바람나게 사느냐...
바람직하게 살면서도
신바람 나게 살 수 있다면
잘 사는 삶이 아닐까요.
가을님의 명언집 제 1집에
넣으면 좋겠습니다.
콩꽃님 말씀처럼
신바람 나게 라는 말씀이야말로
명언중 명언입니다.
염천의 더위에
가끔 바람이라도 불어주면 좋으련만..
오늘도 바람 한점 없는 날이군요
여름철 무더위 잘 극복하셔서
매일매일이 즐거우시길 바랍니다.
글을 읽으며 잠시 생각에 잠겨 봅니다.
지금까지 난 바람직하게 살아왔던가 ...
나름 노력은 많이 하며 살아 오긴 했습니다만 딱 떨어지는 명쾌한 생각으로 정리는 잘 안되는군요. ^^~
제가 한번 뵙고 싶은 분입니다.
스스로 친화력이 으뜸이다 자부하시면서..ㅎ
오늘도 근로전선에서 좌충우돌하신다니.. 노년의 멋진 모습입니다.
내가 생각한 바람직한 삶이
다른 사람들의 잣대에는 어느 눈금 쯤에 맞춰지는지 모르겠지만
나름 소신을 가지고 가끔이라도 점검하며 살아야겠다.
가을님 글 읽으며 든 생각입니다.
소신이 중요하겠지요.
타인의 잣대야 뭐 참고자료일 뿐이고요.
해도네님 말씀에 저도 오늘 하루 반성의 시간 가져야겠습니다.
바라는 것의 명사형이 바램인 줄 알았는데...바람이로군요.
재미잇는 에피소드입니다.
예..뭐 그런대로 재미 있는 하루였습니다..ㅎ
늘 뭘 찾아 진지하게 일상을 이어가는 푸른비님께 저도 배웁니다.
세찬 바람이 불어오면 살짝 바람을 따라
흔들리기도 하고 바람직하게 살고자 하지만
완벽하지못하기에 실수하고 또 후회의 연속이지요.
그렇지만 신바람나게 사는 삶을 추구 하렵니다 .
용봉산 산신령님은 도포자락에 하얀 긴 수염을
휘날리지도 않고 지팡이도 없으셨나 봅니다 .
ㅎㅎ
자칭 도사이지요.
아녜스님처럼 실력을 겸비한 골퍼가 아니고
저는 실력보다 농담으로 무장된
허풍 도사랍니다.
말씀처럼 오늘도 내일도
신바람나는 나날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