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홈스테이에서의 마지막 밤인데 잠도 안오고,,
간만에 일기나 써볼까 합니다
이번주부터 옥스팜에서 자원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풀 리터러리페스티발에서 오픈마이크 공연을 하다가
옥스팜 중고서적 판매코너를 보게 되었고.. 거기서 자봉 모집공고를 보고
지원해서, 일하게 되었어요.
옥스팜 물류공장에서 판매용으로 나가게 될
중고책들 점검해서 불량품과 정상품을 분류하는 일인데요
꽤 단순해서 어려운 건 없었네요
아주 바쁜 곳이 아니라, 술술 일하면서 직원과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면서 3시간을 버텼습니다..
그리고는, 저녁에는 브리티쉬와 펍에서 술자리를 갖게 되었어요.
영국에 와서, 펍에서 기타 치다가 알게 된 브리티쉬 친구가 있습니다..
저보다 2살 더 많고요.
그 친구는 작년에 학교를 졸업하고, 근처의 회사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는 친군데요.. 대학시절 여러나라를 많이
돌아다녔고,, 한국도 갔었다네요..(경주랑, 서울 ㅋㅋ) 그래서 그런지 괜히
더 편하게 느끼게 되었지요.
기타치러 같이 가자는 핑계로 펍에 기타치러 간 적은 몇번 있지만, 사실 그동안
같이 그저 맥주를 먹거나 한 적은 없었어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같이 기타칠 때 슬쩍 운을 띄웠습니다.
브리티쉬 친구들이랑 있을 때 불러 달라고요
그 친구가 알겠다며, 회사 사람들과 펍 갈때 부르겠다더군요.
그래서 오늘 <천사 펍에 있으니 니 오고 싶음 유아웰컴이다.> 라고
문자가 왔고, 가이포크나잇인 오늘 그 친구와
회사 사람들을 만나러 풀의 어느 펍에 갔습니다...
혼자 가긴 조금 뻘쭘할 듯 해서... 최근 가장 가깝게 지내는
잘 생긴 프랑스 친구와 함께 갔어요
아 여담이지만, 어제 이 프랑스 친구와 살사댄스클럽에 갔는데
영국 여성분들이 이 친구한테 홀딱 반하더군요
남자인 제가 봐도 정말 모델처럼 멋진 친구입니다.. 여튼..
펍에 도착하니 그 친구와 약 열명 가량의 브리티쉬가 술잔을
기울이고 있더군요. 여러 사람들과 통성명을 했지만, 이름은 잘 기억이 안나고..
여성분은 한 분 뿐이었는데, 아이리쉬였습니다.
그 분이 먼저 친숙하게 다가와주셔서 꽤나 오랜 시간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아이리쉬와는 다른 펍에서 몇번 대화를 해봐서 액센트는 익숙하더군요
그 여성분에게 왜 영국으로 왔냐는 질문을 하다가, 그게 경제 이야기로 넘어가서
아일랜드 경제가 초전박살 났다기에, 한국도 예전에 그럴 뻔해서 IMF의
도움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 때 제 영어표현력의 한계를 온 몸으로 느꼈답니다..
도중에 말하다 멈추고, 멈추고.. 설명을 이 정도밖에 못하나 싶었고요;;
뭐 그외 여러 사람들과 짧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냈...
다고 하기에는, 약간의 어색함이 있었지만,
음, 1시간 여를 펍에서 머무른 듯 하네요.
그 일행들이 다른 곳으로 옮기려고 할 때 왠지 오늘은
그만 가야 할듯 해서.. 다른 곳으로 옮기는 도중에 초대해준 친구한테만 인사하고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그러고 불꽃놀이 보고 싶어서 풀 항구를 갔는데
이미 끝났덛군요 오 예수그리스도여
그래서 걍 버스타고 집에 왔습니다.
겨우 열시고 무려 가이폭스나잇인데 집에 온 이유는
내일 홈스테이를 옮기거든요,
그래서 짐도 싸고, 그냥 좀 쉬고 싶어서 일찍 왔습니다.
펍에서 기타치며 만나던 브리티쉬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어요
아무래도 공통화제가 적으니 좀더 어색하고 거리감이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그래도, 다음주에 또 초대해주면 가려구요... 계속 가다보면 괜찮아지려니 하고..^^
처음 브리티쉬 여럿과 만나는 거라, 제가 뭐 실수한 것 없나 자꾸
소심해지더군요....
뭐 여튼,, 후, 새 집이 기대되네요ㅎ
얼마전에 방문하여 만나본 바론 아주머니는 좋으신 분 같은데
뭐,,, 좀더 지내봐야 알겠지만요 ㅎ
이상하게 이 까페는 뭔가 답답하고 외로울 때 오게 되네요;;
요즘 들어 아침 수업도 종종 빠지고, 만사에 무기력하고
공부량도 줄어들고, 슬럼프였는데
오늘 받은 레벨테스트 결과에 약간 충격을 받았기에
집도 옮기고 하니, 다음주부턴 열심히 해야겠네요!! ㅋㅋ
영국 이번 주말에 엄청 춥답니다... 전 아마 일욜에
친구들과 페리를 타고 주라식 코스트를 보고 올듯 하네요.
주말 잘 보내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
첫댓글 안녕하세요...34세 여자구요...결혼은 아직...ㅋㅋㅋ
저도 어학연수를 생각해보는데...영국도 마니 생각해봐요,,,,,
주위에 갔다온 친구는 또 가고 싶다고 해요...
다른나라도 생각중인데....어떠가요?
사실 가보고 싶은 나라이긴해요...유럽도 가까고요...
영국은 가기전에는 엄청 가고 싶다가 막상 가면 이것저것 답답한 것들도 많구.. 하지만 교과서에서 봤던 건물들과 유적들을 쉽게보고 다른 유럽도시 여행을 쉽게 다녀올 수 있고... 근데 대부분 영국에 있을 때는 잘 느끼지 못 하는데 한국으로 돌아오면 "영국에서 지낼 때가 정말 그립고 좋았다" 라고 하시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어학연수지로 영국 참 매력있다고 생각합니다 ^^
자봉도 하시구.. 되게 신선한 영국 이야기들이 들려와서 글 남겨주실 때 마다 참 재미있어요^^ 가능하시면 사진도 몇 장 올려주셧으면 하는 대범한 부탁(?)도 드려보고 싶을 만큼이요~ 다른 관심의 한국 사람들을 만나도 처음 부터 편하게 지내기는 어려운 거 같아요. 조금 어색하더라도 극복하실 때 까지 열심히 나가셔서 낯도 트이고 하시면 정말 많은 도움 되실 거 같아요~ 그럼 이사 잘 하시구요. 감기조심하세요~ 제 주변에도 온통 감기로 고생이네요~~
아- 그리고 영국에서 어학연수 하다보면 슬럼프가 오는 때가 오더라구요. 그거 잘 극복하셔야 영어 실력이 또 한 번 향상한답니다. 무엇보다 출석은 꼭!! 하세요. 화이팅~ 화이팅~ 을 불어넣어드릴께요. 낼 주라식 코스트도 잘 다녀오세요~~
주말은 잘 보내셨나요? 처음에 영국 가실 때 자원봉사 하고 싶다는 계획을 세우시는 분들은 많으시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실천을 못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인데.. 화이팅! 하세요^^
영국에서 브리티쉬와 어울리는것이 쉽지 않은데 좋은 경험하셨네요~ 기회는 만들고 쟁취해야 진짜 기회가 됩니다~ 과정이 익숙치 않겠지만 도전하시고 영어실력도 많이 느시길 바래요^^
저는 우연히 홈스테이 가족의 아들이 밴드하고 있어서 보러갔다가 친해졌는데.. 첨 만날 때는 학교랑 홈스테이 사람 외에 이렇게 직접적으로(?) 브리티쉬하고 떡 대면하는게 처음이라 엄청 쫄았던 기억이 ㅎㅎ 그래도 정말 흔치 않은 기회니까 좋은 인연 잘 유지하시기를 바랍니다.
대화가 힘들 수 밖에 없어요. 공유할 수 있는 주제가 없거나 있어도 얕기 때문이에요. 영국에 있으면서 TV하고 라디오는 항상 들었는데, 꼭 정치경제 같은 것만 들어서 대화에 적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것은 정말 공부와 논리적인 준비가 필요하니까요. 하지만, 드라마나 스포츠 영화, 일상속 유머 같은 것은 개인의 호불호에 따라 풀어가기 쉬운 주제라서 논리적인 것 보단, 표현력(비유력)이 더 필요로 합니다. 아마 그 영국인 친구들 대화도 그리 심각한 주제는 없었을 거라 봅니다. 펍에서 정치경제 이야기로 빠지는건 우리하고 중국친구들의 특징이기도 하죠.
확실히 어색하죠.. 저는 잘 보지도 않던 축구같은거 또는 그 또래 애들이 즐겨들을만한 음악... 또 뭐냐.. 아 심슨같은 걸로 대화나누곤 했던 기억나요... 서로 어색합니다 공통의 주제가 없으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