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같은 학교 성악전공인 남편과 피아노전공이었던 저는 수업에서 마주치게 되었어요-
그날 신랑의 첫인상은, 왠 콧수염을 기른 아저씨가 수업이 20분정도 진행되고 나서 들어온게 다였어요.
수업 특성상, 피아니스트와 성악가가 합을 맞추면서 진행되는 수업인데,
워낙 부지런을 떨고 시간약속은 칼이었던 저는
" 제발 저사람과 파트너 되지 않게 해주세요..." 라고 빌었지만,
결.국.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합을 맞추고 학기가 끝나고도 우리는 계속 성악가와 반주자로 합을 맞추었고,
결국 저는 남편의 황홀한 노랫소리에 반하게되었고,
남편은 저의 당돌함에 반하게되어 2014년 7월 , 졸업학기를 앞두고 알게된지 1년만에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전공 특성상, 보통 석사까지는 공부를 하기때문에,
신랑과 저는 유학을 함께 가자고 꿈을꾸고 약속을 하며
'영국왕립음악원' (Royal Academy of Music) 성악과, 반주과에 각자 지원을 하고,
서로의 입시를 도와주며 시험을 치뤘어요-
열심히 준비한 결과, 저희는 함께 당당히 합격을 했어요^^
어차피 유학을 같이 가게 되었으니, 결혼을 해서 가는게 어떻겠냐 라고 얘기가 나왔고,
저희는 양가에 결혼허락을 받자고 했어요.
그.러.나.
아직 만난지 6개월이 된 연인에게 결혼을 허락해주실리는 없었지요.
양가를 어떻게든 설득해보려 노력했지만,
석사를 마치고 오면 결혼을 허락해 주겠다. 공부는 때가 있으니
공부에 조금더 집중하고 유학가서도 서로 도움이 되며 이쁘게 만났으면 좋겠다-
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너무나도 성급했던 저희는 어른들의 말씀을 듣고,
결혼은 묻어두지만 영국 유학생활을 포기할 수는 없으니
언어시험이나 준비하자며 겨울방학때 열심히 영어공부를 하고있었어요.
하지만
언어시험 준비중에 저희에게 귀한생명이 찾아왔고,
양가 부모님들을 한달반간 열심히 설득한 끝에
유학을 포기하고, 결혼을 허락받게 되었어요.
저와 남편은 각자 전공에 대해 자부심이 컸고 욕심도 많았기에
유학을 포기하는게 너무나도 아쉬웠지만
생명은 귀하다는것을 저희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미련없이(...?) 내려놓을 수 있었어요.
아이를 가진지 20주만에 결혼식을 올렸고
기다리고 기다렸던 하성이(멜로디)가
2016년 10월 25일 밤 11:01에 품에 안겼습니다.
그 이후는 정말 말할것도 없이 바쁘게 지나갔던 것 같아요.
아이를 낳고, 키우며 산후우울증도 너무 심하게 왔어요...
제 친구들은 다들 석사에 진학해서 공부를 하고, 커리어를 쌓고
활동하고 또 유학가서 공부하는데
저는 애기 키운다고 밤에 잠도못자고 피아노도 못치고
남편은 일하느라 노래도 마음껏 부르지 못하고...
정말 음악 하나로 만나서 사랑을 이뤄냈는데,
음악을 못하고 있으니 너무나도 힘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남편이 저를 많이 배려해줘서
출산후 6개월만에 다시 반주자로 복귀했고,
대학교 성악과 학생들을 반주하며 제 자신을 많이 되찾았어요.
그덕에 아이도 더 기쁜마음으로 잘 키우게 되고,
현명한 아내, 사랑많은 엄마가 되도록 노력하는것같아요.
벌써 하성이가 태어난지 11개월차.
부족한 제 그릇에 딱 맞는 아들을 보내주셔서
순하고, 사람좋아하고, 잘웃고, 건강한 아이로 크고있어요.
앞으로도 밝고 건강히 자라주길 기도합니다!
글을 쓰고나니, 아직도 저는 결혼하기까지의 스토리가 저에게
아주 커다란 이슈였나봐요. 하성이 이야기보다 많이 쓴걸 보면...ㅋㅋㅋㅋ
아무튼 세컨퀸 꼭 당첨되서
25살 로디맘 은
여전히 젊고 이쁘다!!!!!!!!!!!!!!!
라고 스스로에게 용기주고,
다른사람들에게도 보여주고싶어요.
희망하는 세컨퀸 드레스는
1. 흰눈 롱 드레스
2. 플라워가든H
3. 나뭇잎 롱 드레스
4. 드레스마치
입니다^^
항상 친절한 답변해주시는 수자드레스 너무 감사해요.
다음에 피아노 연주할때도 수자드레스에서 빌리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