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양해민, 졸업반 양해민…. 해민이를 도우며 동행하며 때때로 하는 말들이다.
요즘 해민이를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이지 싶다. 그럴만한 일이 또 있다.
바로 졸업사진 촬영!
벌써 찍나 싶긴 하지만 해민이가 어머니에게 소식할 수 있도록 거든다.
교회에 동행한 날, 교회에서 나와 집으로 출발하기 전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일정, 복장 등 가정 통신문에 안내된 사항을 전하고, 어떻게 준비할지 의논한다.
물론 막막해서 의논한 건 아니다. 조금이라도 어머니가 상관하시도록 돕고 싶은 마음이 전해지기 바랐다.
“그런 건 다른 선생님들에게 여쭤보고 준비해도 좋을 것 같은데…. 저는 지금 해민이 옷이 어떤 게 있는지도 잘 모르고요. 그냥 셔츠 입고 깔끔하게 준비해 주세요.”
그러고 보니 언젠가 동료가 이제 해민이는 본가에서 지낸 시간보다 월평빌라에 이사 와서 보낸 시간이 더 길어질 것 같다고 한 말이 떠오른다. 앞으로는 옷을 사면 어떤 옷을 샀는지 더 자세히 소식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촬영 날인 월요일, 통학버스 배웅하기 어려운 날이라 미리 셔츠와 교복을 챙겨두었다고 동료에게 전했다.
하교 버스에서 내리는 해민이에게 사진 잘 찍었는지 물어도 묵묵부답이다.
왜 그런가 했더니, 나중에 송근원 선생님이 수요일로 촬영이 미루어졌다고 하셨다.
담임 선생님 문자를 그대로 어머니에게 전하고, 오늘 역시 셔츠 입고 여분 교복 챙겨 기분 좋게 학교 갔다고 소식했다.
오늘 하교한 해민이에게 잘 찍었는지 물으니 말끔한 셔츠로 대답한다.
하얀 셔츠인데 놀라울 만큼 깨끗하다. 사진도 잘 나왔겠지.
2025년 6월 18일 수요일, 서무결
언젠가 박효진 선생님이 외출하는 하은 군 옷을 하은 군과 함께 한껏 멋지게 고르고, 부모님께 사진 보내며 어떤지 물었다는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제가 양해민 군이라면… 아마 부모님이 그 옷은 아니라고 말려도 제가 입고 싶은 옷 입고 졸업사진 찍지 않았을까 싶어요. 열아홉은 그런 나이니까요. 양해민 군 또래 선생님들이 그 나이대 취향을 더 잘 알테니 그렇게 의논하는 게 좋겠다는 말씀, 양해민 군 옷은 잘 모르겠다는 어머니 말씀이 양해민 군 나이를 생각하면 어색하지 않네요. 과연, 다 큰 아들만 둘이나 있는 어머니답습니다. 신은혜
와! 졸업사진이라니!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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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요즘 양해민 군 옷 스타일이 평소와 좀 달라졌다고 느끼는 날이 종종 있었는데, 그때마다 잘 차려 입어야 하는 이유가 있는 날들이었나봐요. 때와 장소에 맞춰서 옷을 고르는 양해민 군의 섬세함을 느낍니다. 벌써 졸업사진을 찍는다니 놀라워요. 고3이라는게 졸업사진에서 실갑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