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사진1 전국소년체전 경남대표선발전에서 김건효 선수를 꺾고 38㎏급 대표선수로 선발된 서민제 선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지난달 25일 경남체육고등학교 강당에서는 오는 5월 열리는 전국소년체전 복싱종목의 대표선수 선발전이 열렸다. 선수들은 전국대회에 나가기 위한 첫 관문인 대표선발전을 통과하기 위해 링 위에서 최선을 다했다. 이날 선발선수로 발탁된 선수들 중 유독 앳된 소년 하나가 심판들과 여러 체육관 코치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선발전에서 다른 선수들에 비해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실력으로 38㎏급 대표선수가 된 서민제 선수를 만났다. 서민제 선수는 지난 2일 김해분성중학교에 입학했다. 복싱종목 관계자들과 코치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아직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서 선수의 실력은 또래 선수들에 비해 매우 뛰어나며 특히 체력적인 면에서 자신보다 2~3살 위의 선수들과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을 정도라며 칭찬했다.
8살이라는 비교적 어린 나이에 운동을 시작한 서 선수는 김해복싱체육관 관장인 아버지 서동신(46) 씨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는 평소 서 관장을 따라다니며 체육관에서 다른 선수들이 훈련을 하는 것을 바라보며 복싱 종목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서 선수는 “처음에는 누군가를 때리고 또 맞을 수 있다는 것이 많이 무섭고 두려웠지만 놀이터가 체육관이라서 금방 이겨낼 수 있었고 열심히 훈련을 하다보니 자신감이 생겨 오히려 재밌었다”고 말했다.
서 선수가 받아온 훈련은 매우 혹독했다. 아버지인 서 관장 밑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서 선수는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며 묵묵히 고된 훈련을 이겨내 왔다.
서 관장의 지도는 평소 엄하기로 선수들 사이에 정평이 나있었으며 선수들 역시 그의 강도 높은 훈련에 혀를 내두르기 일쑤였다고 한다. 동양 챔피언이자 부부선수로 유명한 유희정ㆍ배영길 선수를 비롯해 김동휘 등 복싱계의 뛰어난 선수들조차 힘들어했던 강도 높은 훈련을 서민제 선수는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받아왔다고 말했다.
새벽 5시 30분부터 8시까지 등교하기 전 매일 달리기ㆍ인터벌ㆍ자세연습 등 기초체력 훈련을 했고, 학교를 마친 후 5시부터 9시까지 4시간 동안 미트치기ㆍ자신보다 2~3체급 위의 선수들과 스파링을 통해 실전감각을 키우는 등 복싱선수로써의 꿈을 키워 나갔다. 서 선수가 흘린 구슬땀들은 그의 기량 향상에 큰 도움을 줬다. 이후 서 선수는 전국생활체육대회에 출전해 12연 승을 기록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뒀다.
| | | ▲ 서민제(왼쪽) 선수와 유희정ㆍ배영길ㆍ김동휘 등의 프로 복서들을 배출해낸 김해복싱체육관의 서동신(오른쪽) 관장. |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진학하기 전 다른 선수들에 비해 다소 이른 나이에 서 선수는 전국소년체전에 도전했다. 2차 선발전에 출전한 서 선수는 뛰어난 실력으로 선수들을 꺾고 결승전에서 남해군의 1차 선발전 우승자인 김건효 선수를 꺾고 당당히 경남대표 타이틀을 따냈다.
이에 경남복싱협회의 한 관계자는 “서민제 선수의 경우 장래가 기대되는 선수 중 하나다”며 “어린나이에 비해 스피드와 힘이 좋으며 기본기가 탄탄해 성장이 기대되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꿈이나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서민제 선수는 “지금은 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것이 목표다. 이후에는 전국체전을 넘어 언젠간 국가대표로 선발돼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한국 복싱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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